머머리호구의 미용원장 사랑이야기

ㅇㅇ2026.04.14
조회213
- 시작 -

시작은 한 2~3년 전쯤.

글램으로 처음 만났음.

나는 머머리긴 한데, 키도 크고 얼굴도 막 비호감은 아니라
가발 쓰고 연애는 나름 잘 하고 다녔던 사람이었음.
연애도 계속 이어졌고, 크게 문제 없이 살아왔음.

근데 K녀는 좀 달랐다.

처음 딱 봤을 때


진짜 무슨 공주님인 줄 알았음.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나 싶을 정도로
그냥 한 번에 꽂힘.


다행히 K녀도 나를 나쁘지 않게 본 눈치였고
그게 너무 좋았음.


몇 번 만나고, 우리 집에서 같이 놀기도 하고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묻더라.

“가발이냐”고.

그래서 솔직하게 말했음.
원래 말하려 했는데, 타이밍을 못 잡았다고.

근데 그게 시작이었지.

왜 진작 말 안 했냐,
말했으면 사귀지도 않았을 거다,
왜 속였냐,


머머리는 나가 죽어야 한다,


진짜 죽어도 머머리는 안 된다

이 말을 거의 30분 동안 들음.

중간에 내가
“그만해달라”, “미안하다”, “그냥 가달라”
계속 말했는데도 멈추질 않더라.


그날 진짜 처음 느꼈다.

아, 나는 그냥 연애하면 안 되는 사람이구나.
머머리는 여자 만나면 안 되는 거구나.

그 생각이 머릿속에 박혀버림.


그날 밤

집에 있는 약이란 약은 다 꺼내놓고
바닥에 펼쳐놓고

사진 찍어서 K녀한테 보내고
“나 진짜 죽을 거다”라고 톡 보냈음.

지금 생각하면 진짜 찌질한데
그때는 진심이었음.

근데 결국 약은 못 먹고
그 옆에서 울다가 울다가
그냥 기절하듯 잠듦.


진짜 찌질한 엔딩.


그 뒤로

친구로라도 보자고 해서 한 번 더 만났는데

술집에서 계속
“가발”, “머머리” 이런 걸 큰 소리로 떠들어댐.

그거 듣다가 못 참고
자리 박차고 나와서 집으로 감.

그렇게 첫 번째는 끝남.


- 2부 -

한 1년쯤 지나고

다른 연애도 했다가 헤어지고
그냥 평범하게 살고 있었음.

근데 글램에 “간술하실 분” 이런 거 올렸는데
K녀가 톡을 보냄.

그 순간


심장이 진짜 터질 것처럼 뛰더라.


그렇게 나를 그렇게까지 말했던 사람인데도
외모가 잊히질 않더라.

결국 그날 바로 다시 만나게 됐고 밤샘.
다시 사귀게 됨.


근데 진짜…

그때가 인생에서 제일 행복했음.

뭐든 다 해줄 수 있을 것 같고
뭐든 다 해야만 할 것 같고

그냥 완전히 빠져버린 상태였음.


근데 사귀다 보니까
점점 알게 되는 것들이 있더라.

일단 K녀 집이 좀 사는 편임.

본인 말로는 건물도 있고 집도 또 있다는데
확인된 건 아니지만

어머님이나 K녀나 전반적으로 여유가 있음.

근데 또 명품으로 치장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옷은 그냥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고

그게 또 괜히 더 현실감 있어서 좋았음.


문제는 나는 그 정도가 아니라는 거지.

머리도 없는데
돈도 K녀보다 없음.

이 부분이 은근히 계속 신경 쓰이더라.


근데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음.

K녀는 친구들이랑 만나면
거의 무조건

토토가, 종가리, 이태원 라운지 같은 데를 감.

처음엔 안 간다, 안 간다 하다가
나중엔 솔직하게 말함.

대신

남자랑은 안 놀고
번호도 안 준다고.


나는 그런 쪽을 잘 몰랐음.

클럽 같은 데는 거의 안 다녀봤고
그냥 연애만 하고
친구들이랑은 노래방 가는 정도였으니까.


그래서 그냥 믿었음.


그러던 어느 날

새벽 4시에 전화가 옴.

신논현에서 놀다가
택시 타고 이태원 간다고.

그 시간에?

싶었는데

갑자기 전화 끊더니
30분 뒤에 다시 와서는

우리 집으로 오고 있다고 함.


그날이 문제였음.

술에 완전히 취해서
손목에 토토가 태그 달린 채로 들어와서

옷만 대충 벗고 침대에 눕더라.

폰 보다가
안 잠그고 그냥 잠듦.


충전기 꽂아주려고 폰 들었는데

문자 하나가 보임.


“짧은 시간이지만 즐거웠습니다.”


그날 이후로

진짜 온갖 상상 다 했음.

짧은 시간 동안 뭐가 즐거웠을까.
어디까지 했을까.

혼자 계속 미친 생각만 하게 됨.


그 이후로는

얘가 친구 만나러 나간다고 하면
나는 잠을 못 잠.


심장이 미친 듯이 뛰어서


그냥 누워서 톡만 기다림.

중간중간 연락 오면 그걸로 버티고

그렇게 거의 300일을 사귐.


얘기 좀 해보자 하면

항상 회피.

“그런 얘기 할 거면 집 간다”
“너가 을이잖아”
그러다 차단

이게 반복됨.


그래도


“결혼은 너랑 할 거야.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이 말 하나로 또 버팀.


- 싸움 -

결국 터짐.

토토가에서 남자들 밀어낸다고 그냥 뛰쳐나가길래 쫓아가서
집 가는 택시 같이 타고 실랑이 하다가


주먹으로 얼굴 맞음.


또 한 번은

밥 먹다가 결혼 얘기 나오면서
돈 아끼자고 했다가

유흥 얘기로 번지고

나는 노래방,
K녀는 클럽

왜 그걸 같다고 보냐고 싸움.


결론

완전히 헤어짐.


- 친구 (이게 더 지옥) -

헤어지고 다시 연락됐는데

K녀는 이미 다른 남자랑 글램으로 연결되서 연락중.

친구처럼 보자고해서 얘기도 듣고했는데.

썸남은 요즘 성과금 액수로 핫한 그 곳을 다니고, 키도 크고, 뭐라뭐라 자랑하더라.

저녁에 만나고 연락오더니, 술먹자고 자기 샵으로 오래. 

알고보니 돌싱이라더라. 그날 얘기들어주고 샵에서 같이 잠


결국 FWB 됨.

주말마다 만나고
벚꽃도 보고
평일에도 몇 번 보고

연인 같은데 연인은 아닌 상태.


그러다 또 내가 감정 생겨서 들이대면
엄청 혼나고

결국 거리 두고
주말에만 보는 사이가 됨.


그러다 어느 목요일

또 클럽갔다가 술 취해서 우리 집 옴.

그때 또 폰을 보게 됨.


지난번 돌싱남과 사귀고있고
그 외에 연락하는 남자 3명 더 있음.


한 명은

돈 받고 관계하는 사이였고

스타킹 사진 보내고
내용도 다 확인됨.


나머지 둘도

일하는 도중에도 나가서 시간 맞춰서 만나고
텔 잡고 관계하고

언제 가능하냐 이런 얘기들.


맨날 했던 말이

“클럽 가도 몸은 함부로 안 한다”였는데

전부 거짓말.


내용은

K녀 어머니한테도 말했고
사귀는 남자한테도 다 말함.


생각해보면

나 만나는 동안에도 계속 클럽 다녔는데
그 안에서 뭐 했을지 생각하면

지금도 심장이 뛰더라.


근데 호구인 나는

처음 봤을 때 그 모습,
사귀면서 제일 예뻤던 그 모습 하나 때문에

아직도 못잊음. 

세상 제일 좋아.


지금은 또 차단 상태.


결론

호구는 평생 호구인 듯.


- 머머리 호구 사랑 이야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