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커들의 선택

첫째는 아빠 성, 둘째는 엄마 성... 이게 정말 '가정 파탄'을 각오할 일인가요?

쓰니2026.04.14
조회3,981
4살 아들과 2살 딸을 키우고 있는 평범한 가장입니다.


평소 저희 부부는 큰 갈등 없이 화목하게 지내왔고,
저는 나름대로 깨어 있는 남편이라 자부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둘째 아이의 성(姓) 문제로 집안이 그야말로 풍비박산 나기 직전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결혼 전 저희가 했던 '구두 약속'이었습니다.


당시 아내는 "내 성이 특이하고 예쁘니,
나중에 아이를 둘 낳으면 한 명은 내 성을 따르게 하고 싶다"고 했고,
저는 그때 깊게 생각하지 않고 "그래, 나중에 생각해보자"며 가볍게 넘겼습니다.


그리고 첫째 아들은 제 성을 따라 잘 자라고 있습니다.


문제는 작년에 태어난 둘째 딸의 출생신고 때 터졌습니다.
아내가 갑자기 그 약속을 꺼내며 둘째는 무조건 본인의 성을 따르게 하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저는 "첫째랑 둘째 성이 다르면 나중에 애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겠느냐,
주변 시선도 신경 쓰인다"며 만류했지만,
아내는 "부부가 합의하면 가능한 세상인데 뭐가 문제냐,
당신이 약속하지 않았느냐"며 완강하게 버텼습니다.


결국 둘째는 엄마의 성을 따르게 되었고,
이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된 저희 부모님은 그야말로 뒤집어지셨습니다.


"우리 집안 대가 끊기는 꼴은 못 본다"
"남매 성이 다른 게 말이 되느냐, 사람들이 배다른 남매인 줄 알 거다"라며
당장 성을 바꾸지 않으면 인연을 끊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아내는 아내대로 "우리 부모님도 내 성이 이어지는 걸 좋아하신다.
시댁의 가부장적인 태도를 견딜 수 없다"며 이혼까지 언급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아무것도 모르고 서로 깔깔거리며 노는데,
서류상 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양가 집안이 원수가 된 상황이 너무나 괴롭습니다.


저는 중간에서 부모님을 설득해보려 했지만
"너는 성도 없는 놈이냐"는 소리만 들었고,
아내에게는 "시대착오적인 공범"이라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전통을 지키려는 부모님과 약속 이행을 요구하는 아내,
그리고 졸지에 성이 다른 남매가 된 아이들...


제가 정말 이기적인 선택을 방관한 걸까요?
아니면 우리 가족이 시대를 너무 앞서가서 겪는 통과의례일 뿐인가요?

출처 : https://inssider.kr/posts/003011/38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