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커들의 선택

소개팅남이 다 좋은데 편식이 심하고 식성이 예민해요

ㅇㅇ2026.04.15
조회18,786

나이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판 댓글들 보니까 워낙 여자의 나이를 많이 후려치는 게 보여서, 제 글에도 내용에 대한 대답보다 나이 후려치기를 많이 할 것으로 예상되어서요.
얼마 전에 소개팅을 했는데, 저도 그 소개남도 서로 맘에 들어서 만남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분은 첫인상도 좋았고, 저와 직업도 서로 알고 있는 게 많은 직업인데다 가치관도 비슷해서 말이 잘 통해서, 좋은 감정으로 만나고 있으나......한 가지가 걸리는 게 있습니다.
그건 바로 식성입니다.

저는 먹는 걸 좋아해서 뭐든 잘 먹고, 요리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더구나 제 남편 될 사람이 제 요리를 잘 먹어주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거예요.
하지만 이 사람은 여러 번 만나다보니 먹는 걸 즐기지 않더라구요. 편식이 심해서 싫어하는 음식이 정말 많습니다.
야채도 싫어한다 하고(한번은 짜장면이랑 볶음밥을 먹었는데, 둘다 양파랑 당근 다 골라냈고, 다른 야채반찬은 아예 손도 안 댐),
해산물, 어패류도 싫어한다 하고(이건 호불호가 있을 수 있어서 이해함),
우유랑 계란도 싫어한다 하고(전 계란 싫다는 사람 처음 봤어요. 완전식품인데다가 호불호가 없다고 생각했고, 심지어 제가 요리중에서도 자신있는 게 계란요리인데...),
물에 넣은 고기도 싫어한다 하고(예를 들면 갈비찜, 갈비탕, 돼지국밥 등),
심지어 라면도 싫어한대요(전 이것도 처음 봤어요. 라면을 살 찐다고 안 먹는 사람은 봤어도, 라면 맛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은...).

그래서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고 물었더니, 그런 건 딱히 없다고,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는거예요.
자기가 싫어하는 것만 아니면 먹을 수 있다고 하길래, 그 후론 음식 메뉴를 제가 먼저 물어봐가며 먹으러 가요.
그 중에서 그나마 그 사람이 싫다 안 하고 같이 먹는 게 굽거나 튀긴 고기, 빵 종류, 오일 파스타 정도예요(간혹 파스타 안에도 조개가 들어가면 저에게 덜어줌).

그리고 이 사람이 편식이 심할 뿐 아니라, 식성 자체도 까다롭다는 걸 알게 된 일이 있어요.
제가 저번 주말엔 야채 없는 불고기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데이트를 나갔습니다.
근데 그 사람이 한입 먹더니, 인상을 찡그리며 저에게 묻더라구요.
ㅇㅇ씨, 이 고기...오늘 구운 게 아니에요? 라고.
제가 그렇다고 대답했어요. 하루 정도는 괜찮다 생각해서 고기를 전날 미리 구워놓고 다음 날 샌드위치 만든건데, 그 사람이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자기는 금방 한 거 아니면 못 먹는다고 말하더라구요!
자기가 하도 어릴때부터 입맛이 예민해서 당일 만든 것만 먹으니까
어머니도 반찬을 매일 새로 만들어주셨대요.
말로는 정성껏 만들어오셨는데 미안하다고 사과하던데, 좀 그렇네요......
그때부터 생각한 게, 이 사람이랑 결혼한다면 늘 이 사람이 좋아할 음식만, 그것도 매일매일 새로 해놔야겠구나. 내가 아무리 요리를 좋아해도 직장다니면서 그렇게까지 할 자신은 없는데...설령 반찬가게에서 반찬을 산다 하더라도 하루안에 다 안 먹어질텐데...

주변 사람들과 제 가족들은 식성만 빼면 다 좋지 않느냐, 사람이 다 맞을 수 없으니 그 정도는 맞춰줘라 합니다. 하지만 이 한가지 단점이 제겐 크게 느껴질텐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