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무너졌다.서로가 서로에게 큰 소리치며, 상대방의 잘못을 비난했다. 아빠는 엄마에게, 형은 아빠에게, 다시 아빠는 형에게, 나는 아빠에게 나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방문을 크게 닫고 소리쳤다. 씨발 씨발 씨발 진짜 다 좆같네 씨발 침대에 엎드려 이불을 움켜잡고 계속 울부짖었다. 씨발 씨발 어쩐지 오늘 낮부터 계획대로 되는 일이 없더라. 기계식 주차장이 하필 그 많은 날 중에 오늘 점심 1시간 점검 중이였다. 택시를 타고 가야됐다. 그리고 다시 회사로 돌아와야 했다. 외근을 마치고 주민센터에 가서 인감을 등록하고 바로 귀가하려는 계획은 틀어졌다. 외근을 갔다가 다시 회사로 돌아왔다. 점검은 끝나있었고, 차를 타고 집으로 출발했다. 참 많이도 막히더라. 중간에 얌체같이 끼는 차들은 얼마나 많은지. 차는 나 혼자였다. 가끔은 욕을 하면 화가 풀린다고 생각됐다. 욕을 하고 싶더라. 한마디 작은 소리로 던져봤다. 씨발. 찐따같았다. 좀더 큰소리로 던져봤다 씨 발. 별로였다. 그리고 그냥 조용히 운전하면서 갔다. 어느새 서울에서 동네까지 도착해있더라.인감을 등록하고 집으로 갔다. 엄마와 형이 퇴근했다. 저녁으로 목살을 먹었다. 엄마는 요즘 저녁을 잘 차려주지 못해서 항상 미안해했다. 우리는 잘 먹고 있는데 엄마가 그런 말을 할 때마다 괜히 퉁명스럽게 우린 잘 먹고 있다고 말하다. 저녁을 먹은 후 부가세 납부연장 신고 준비를 했다. 예상 했던 1억5천보다는 몇천만원 적은 1억1천 정도였다. 부가세 연장 사유를 적는 일은 직업이 글쟁이라 내가 하는게 나을 것 같았다. 회사가 어렵다고, 7~8월에 부가세를 내면 고객사와의 신뢰가 깨지고 마이너스 구조가 이어진다고, 여름 시즌이 끝나면 부가세를 납부할 여력이 생기므로 부가세를 연장해달라는 내용을 구구절절하게 적었다. 부가세 연장 사유를 적고 예배를 드렸다. 우리 가족은 2주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찬양을 불렀다. 말씀을 읽었다. 기도를 했다. 주기도문을 읊었다. 항상 이 상황에서 서로가 서로를 비판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기도한다. 서로가 서로를 공감하고 위로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예배를 마쳤다. 부가세 납부 연장 신고를 마무리 했다. 6개월 정도 연장하는걸로 홈택스 납부연장 신고 페이지에 기재했다. 제출하고 나니 11시가 훌쩍 넘었다. 여자친구한테 전화를 하는 시간이 넘었다. 얼른 방에 들어가서 카톡을 했다. 핸드폰을 한다고 했다. 영상통화를 걸었다. 여자친구는 투명한 사람이라 섭섭함이 있으면 매번 얼굴에 묻어나온다. 오늘도 섭섭함이 얼굴에 써있었다. 서운한게 있냐고 물어봤다. 다 알고 있으면서도 형식적인 물음이였다. 없다고 했다. 나는 미안하다고 했다. 요즘 매번 늦게와서. 그리고 순간 이기적인 마음이 들었다. 내가 너였다면 섭섭하지 않았을거 같은데 이해해줬을거 같은데. 나도 기분이 표정에 들어나는 사람이라 여자친구가 물어봤다. 안좋은 일 있냐고.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미안하면서도 섭섭하다고 말했다. 얼른 자자고 했다. 그렇게 찜찜함을 남겨두고 서로 밤인사와 함께 영상통화를 마쳤다.영상통화를 마치고 거실로 갔다. 아빠가 엄마에게 회사를 화요일까지만 나가라고 했다. 엄마는 지금 많이 지친 상태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회사에 가서 일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그래서 형이 엄마의 역할을 대체하려 회사에 출근 중이다. 엄마는 화요일까지 나갈 수 없다고 한다. 인수인계를 어떻게 그날까지 끝내냐고 그리고 실수가 일어날까 걱정된다고 했다. 엄마의 고집에 아빠는 짜증을 냈다. 화를 냈다. 얼굴이 일그러졌다. 우리는 아빠가 엄마에게 그럴 때마다 탐탁치 않아 한다. 형은 이번에 꾹 참지 않았다. 아빠를 노려봤다. 그만하라고 했다. 아빠에게 소리를 쳤다. 자신도 참고 있다고. 내가 가장 많이 참고 있다고. 아빠도 형에게 그딴식으로 할거면 회사에 출근하지 말라고 했다. 나는 그 상황을 지켜봤다. 순간 화가 치밀어올랐다. 일어나서 내 방으로 갔다. 방을 세게 닫았다. 그리고 화를 분출했다. 욕을 했다. 씨발 씨발 진짜 좆같네. 울부짖었다. 침대에 엎드려 주먹을 내려쳤다. 씨발 씨발 씨발 다 왜그러는거야 엄마 형이 달려왔다. 형이 말렸다. 엄마도 나를 안고 참으라고 했다. 엄마가 미안하다고 했다. 엄마가 미안하다고 하니 더 화가 났다. 거실로 갔다. 아빠한테 가족한테 사과하라고 소리쳤다. 그리고 엄마 아빠 형 나 넷은 다시 모였다. 아빠는 엄마에게 뭐라 했다. 형한테도 뭐라고 했다. 우리 착한 형, 화를 가라앉히고 아빠한테 사과했다. 조곤조곤 얘기했다. 나는 아빠한테 뭐라했다. 집에서 사장노릇 하지 말라고, 명령조로 말하지 말라고, 형한테 고마워하라고, 형은 자기 커리어도 포기하고 회사에서 일하는거라고, 아빠가 고용하지 않았냐고, 가족한테 더 지혜롭게 행동하라고. 순간 화를 못참는 내가 혐오스러웠다. 아빠를 가장 닮은 내가 혐오스러웠다. 어릴 때부터 저런 모습은 닮지 않을거라고 다짐했다. 근데 그 모습을 닮은 나를 발견했다. 여자친구가 떠올랐다. 미안했다. 내가 결혼하면 아빠처럼 될까봐 두려웠다. 집에서 밖으로 나갔다. 버스정류장에 앉았다. 울었다. 한참을 울었다. 내 모습이 싫어서 여자친구에게 미안해서 형이 너무 불쌍해서 계속 울었다. 형도 저 멀리 나와있더라. 형도 울고 있었다. 나는 집에 들어갔다. 씻고 잠을 청했다. 형한테 들어와서 자라고 했다. 형이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난 또 울었다. 형한테 미안하다고 했다. 그리고 얼른 다 울고 자라고 했다. 사랑한다고 했다. 그리고 잠들었다. 한참을 울고나니 힘이 빠졌는지 잠은 잘 오더라.그날 우리 가족은 무너졌다.
우리 가족이 무너진 이야기
어쩐지 오늘 낮부터 계획대로 되는 일이 없더라. 기계식 주차장이 하필 그 많은 날 중에 오늘 점심 1시간 점검 중이였다. 택시를 타고 가야됐다. 그리고 다시 회사로 돌아와야 했다. 외근을 마치고 주민센터에 가서 인감을 등록하고 바로 귀가하려는 계획은 틀어졌다. 외근을 갔다가 다시 회사로 돌아왔다. 점검은 끝나있었고, 차를 타고 집으로 출발했다. 참 많이도 막히더라. 중간에 얌체같이 끼는 차들은 얼마나 많은지. 차는 나 혼자였다. 가끔은 욕을 하면 화가 풀린다고 생각됐다. 욕을 하고 싶더라. 한마디 작은 소리로 던져봤다. 씨발. 찐따같았다. 좀더 큰소리로 던져봤다 씨 발. 별로였다. 그리고 그냥 조용히 운전하면서 갔다. 어느새 서울에서 동네까지 도착해있더라.인감을 등록하고 집으로 갔다. 엄마와 형이 퇴근했다. 저녁으로 목살을 먹었다. 엄마는 요즘 저녁을 잘 차려주지 못해서 항상 미안해했다. 우리는 잘 먹고 있는데 엄마가 그런 말을 할 때마다 괜히 퉁명스럽게 우린 잘 먹고 있다고 말하다. 저녁을 먹은 후 부가세 납부연장 신고 준비를 했다. 예상 했던 1억5천보다는 몇천만원 적은 1억1천 정도였다. 부가세 연장 사유를 적는 일은 직업이 글쟁이라 내가 하는게 나을 것 같았다. 회사가 어렵다고, 7~8월에 부가세를 내면 고객사와의 신뢰가 깨지고 마이너스 구조가 이어진다고, 여름 시즌이 끝나면 부가세를 납부할 여력이 생기므로 부가세를 연장해달라는 내용을 구구절절하게 적었다. 부가세 연장 사유를 적고 예배를 드렸다. 우리 가족은 2주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찬양을 불렀다. 말씀을 읽었다. 기도를 했다. 주기도문을 읊었다. 항상 이 상황에서 서로가 서로를 비판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기도한다. 서로가 서로를 공감하고 위로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예배를 마쳤다. 부가세 납부 연장 신고를 마무리 했다. 6개월 정도 연장하는걸로 홈택스 납부연장 신고 페이지에 기재했다. 제출하고 나니 11시가 훌쩍 넘었다. 여자친구한테 전화를 하는 시간이 넘었다. 얼른 방에 들어가서 카톡을 했다. 핸드폰을 한다고 했다. 영상통화를 걸었다. 여자친구는 투명한 사람이라 섭섭함이 있으면 매번 얼굴에 묻어나온다. 오늘도 섭섭함이 얼굴에 써있었다. 서운한게 있냐고 물어봤다. 다 알고 있으면서도 형식적인 물음이였다. 없다고 했다. 나는 미안하다고 했다. 요즘 매번 늦게와서. 그리고 순간 이기적인 마음이 들었다. 내가 너였다면 섭섭하지 않았을거 같은데 이해해줬을거 같은데. 나도 기분이 표정에 들어나는 사람이라 여자친구가 물어봤다. 안좋은 일 있냐고.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미안하면서도 섭섭하다고 말했다. 얼른 자자고 했다. 그렇게 찜찜함을 남겨두고 서로 밤인사와 함께 영상통화를 마쳤다.영상통화를 마치고 거실로 갔다. 아빠가 엄마에게 회사를 화요일까지만 나가라고 했다. 엄마는 지금 많이 지친 상태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회사에 가서 일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그래서 형이 엄마의 역할을 대체하려 회사에 출근 중이다. 엄마는 화요일까지 나갈 수 없다고 한다. 인수인계를 어떻게 그날까지 끝내냐고 그리고 실수가 일어날까 걱정된다고 했다. 엄마의 고집에 아빠는 짜증을 냈다. 화를 냈다. 얼굴이 일그러졌다. 우리는 아빠가 엄마에게 그럴 때마다 탐탁치 않아 한다. 형은 이번에 꾹 참지 않았다. 아빠를 노려봤다. 그만하라고 했다. 아빠에게 소리를 쳤다. 자신도 참고 있다고. 내가 가장 많이 참고 있다고. 아빠도 형에게 그딴식으로 할거면 회사에 출근하지 말라고 했다. 나는 그 상황을 지켜봤다. 순간 화가 치밀어올랐다. 일어나서 내 방으로 갔다. 방을 세게 닫았다. 그리고 화를 분출했다. 욕을 했다. 씨발 씨발 진짜 좆같네. 울부짖었다. 침대에 엎드려 주먹을 내려쳤다. 씨발 씨발 씨발 다 왜그러는거야 엄마 형이 달려왔다. 형이 말렸다. 엄마도 나를 안고 참으라고 했다. 엄마가 미안하다고 했다. 엄마가 미안하다고 하니 더 화가 났다. 거실로 갔다. 아빠한테 가족한테 사과하라고 소리쳤다. 그리고 엄마 아빠 형 나 넷은 다시 모였다. 아빠는 엄마에게 뭐라 했다. 형한테도 뭐라고 했다. 우리 착한 형, 화를 가라앉히고 아빠한테 사과했다. 조곤조곤 얘기했다. 나는 아빠한테 뭐라했다. 집에서 사장노릇 하지 말라고, 명령조로 말하지 말라고, 형한테 고마워하라고, 형은 자기 커리어도 포기하고 회사에서 일하는거라고, 아빠가 고용하지 않았냐고, 가족한테 더 지혜롭게 행동하라고. 순간 화를 못참는 내가 혐오스러웠다. 아빠를 가장 닮은 내가 혐오스러웠다. 어릴 때부터 저런 모습은 닮지 않을거라고 다짐했다. 근데 그 모습을 닮은 나를 발견했다. 여자친구가 떠올랐다. 미안했다. 내가 결혼하면 아빠처럼 될까봐 두려웠다. 집에서 밖으로 나갔다. 버스정류장에 앉았다. 울었다. 한참을 울었다. 내 모습이 싫어서 여자친구에게 미안해서 형이 너무 불쌍해서 계속 울었다. 형도 저 멀리 나와있더라. 형도 울고 있었다. 나는 집에 들어갔다. 씻고 잠을 청했다. 형한테 들어와서 자라고 했다. 형이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난 또 울었다. 형한테 미안하다고 했다. 그리고 얼른 다 울고 자라고 했다. 사랑한다고 했다. 그리고 잠들었다. 한참을 울고나니 힘이 빠졌는지 잠은 잘 오더라.그날 우리 가족은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