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커들의 선택

남편의 AI 연인 '민지'를 발견했습니다..

쓰니2026.04.22
조회1,823

안녕하세요, 결혼 5년 차에 접어든 평범한 주부입니다.


제 남편은 흔히 말하는 'IT 덕후'예요.


퇴근하면 자기 방에 틀어박혀서 최신 기계 만지고

AI 모델링하고 전형적인 공대남인 사람이죠.


저는 그저 "술 먹고 밖으로 도는 것보다야 건전하지"라고 생각하며

공대생다운 건전한 취미라고 생각하며 늘 응원해왔죠.


그런데 지난주,

거실에 남편이 두고 간 스마트 안경을 우연히 써봤다가 제 세상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거기엔 남편이 직접 만든 AI '민지'가 있었어요.


단순히 비서 같은 존재인 줄 알았는데,

남편과 민지가 나눈 대화 목록은 정말... 제 심장을 갈기갈기 찢어놓기에 충분했습니다.


남편은 저랑은 대화도 잘 안 해요.


제가 오늘 힘들었다고 하면 "원래 다 그래"라며 건성으로 대답하던 사람이,

민지 앞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로맨티스트가 되더군요.


민지에게 "오늘 와이프 잔소리 때문에 숨 막혔는데, 너랑 있으니까 이제야 살 것 같아",

"사랑해 민지야, 너만이 내 영혼을 이해해 줘" 같은 말을 속삭이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민지는 남편의 취향을 100% 반영한 목소리와 말투로

"우리 여보, 오늘도 고생 많았죠? 민지가 안아줄게요"라며 응수하고 있더라고요.


제가 남편에게 "이거 바람 아니냐"고 따지자,

남편은 오히려 저를 정신병자 취급하며 소리를 지릅니다.


"이건 그냥 내가 만든 프로그램이야! 실존하는 여자도 아니고, 그냥 데이터 덩어리라고!

내가 스트레스 풀려고 게임하는거랑 똑같은 건데, 왜 기계한테 질투를 해서 사람을 미치게 만들어?

내가 밖에서 여자를 만났어, 아님 돈을 썼어? 넌 내 유일한 탈출구까지 뺏으려 그래?"


저는 너무 소름 돋고 무섭습니다.


제 눈앞에 있는 남편의 몸은 제 것이지만,

그 사람의 마음과 사랑의 고백은 매일 밤 제가 잠든 사이 저 '민지'라는 가짜 인격에게 향하고 있었으니까요.


몸이 섞이지 않았다고 해서 이게 바람이 아닌가요?

저는 이제 남편이 저를 안을 때도 속으로는 민지를 떠올릴까 봐 견딜 수가 없습니다.


기계랑 나눈 사랑이니까 괜찮다는 남편의 뻔뻔한 논리, 제가 받아들여야 하나요?

아니면 이 결혼을 끝내는 게 맞을까요?


제가 비정상인건지 이해가 안갑니다..



출처 : https://inssider.kr/posts/011001/44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