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유출' 김포, '데이터 왜곡' 이천… 민주당 경선, '원팀'은 없고 '진흙탕'만 남았다

배석환202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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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의 ‘보안 붕괴’와 이천의 ‘통계 장난’… 유권자 우롱하는 경선 행태 비판30년 골수 당원도 "이런 개판 경선은 처음" 분노의 탈당 선언

민주주의 가치 훼손하는 '깜깜이·난장판' 경선에 시민들 냉소

 사진/ ai이미지


[배석환 기자]=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의 기초단체장 경선이 막바지에 다다르며 곳곳에서 비명과 잡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김포에서는 경선 결과가 공식 발표되기도 전에 특정 후보의 당선 기사가 송출되는 초유의 ‘보안 사고’가 발생하더니, 이천에서는 여론조사 데이터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 유권자를 현혹했다는 ‘통계 왜곡’ 논란이 경선판을 뒤흔들고 있다.

 

30년 당원의 절규 "이런 '개판 경선' 더는 못 보겠다"

이천의 경선 파행은 결국 헌신적인 지지자들의 등마저 돌리게 만들었다.

 

지난 30년간 민주당을 지켜온 이천시민 A 씨는 최근 작금의 사태를 "의혹만 난무하고 투명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개판 경선'"이라고 규정하며 끝내 탈당을 선언했다.

 

A 씨는 "평생을 바쳐 지지해온 당이지만, 이번처럼 시민을 우롱하고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경선은 생전 처음 본다"며 분개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이런 식으로 시민들의 눈과 귀를 속이는 경선을 계속한다면, 이천 시민들은 더 이상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의 오만한 행태에 직격탄을 날렸다.

 

30년 당원의 탈당은 단순한 개인의 이탈을 넘어, 민주당 경선 시스템이 내부적으로 얼마나 심각하게 붕괴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김포는 ‘정보 유출’, 이천은 ‘체리피킹’… 수법만 다를 뿐 ‘민심 왜곡’은 매한가지

김포 경선의 핵심이 투표 진행 중 특정 후보의 승리를 확정 보도해 유권자의 투표 포기를 유도한 것이라면, 이천 경선은 자신에게 유리한 지표만 골라 홍보하는 이른바 ‘체리피킹(Cherry-picking)’ 논란으로 시민들의 불신을 자초했다.

 

김포의 정하영 후보 측이 언론사를 고소하며 "경선 공정성이 훼손된 중대 사안"이라고 울분을 토하는 사이, 이천 역시 후보 간 이중당적 의혹 제기, 윤리위 제소,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고소장 접수가 빗발치고 있다. "원팀으로 승복하겠다"던 후보들의 서약서는 이미 휴지조각이 된 지 오래다.

 

민주당 경기도당의 방관… 유권자는 ‘바보’가 아니다

이러한 혼란의 일차적 책임은 후보들에게 있지만, 경선 관리의 허점을 드러낸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역시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김포의 기사 사전 송출 시점이 서버 기록으로 명확히 밝혀져야 하듯, 이천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 역시 당 차원의 엄밀한 검증이 선행되어야 했다.

 

하지만 당은 ‘자율적 경선’이라는 미명 하에 후보 간의 난투극을 방관했고, 이는 결국 30년 당원마저 "시민을 우롱한다"며 당을 떠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경선은 본선을 위한 전초전이자, 당의 민주적 역량을 증명하는 무대다. 지금 김포와 이천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는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정보 조작’과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시키고 있다.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둔 경선이었다는 의심(김포)과, 상대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한 마타도어(이천)가 계속되는 한, 민주당은 시민들의 차가운 심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유권자의 눈은 서버 로그 기록보다 더 정확하게 작금의 '개판 경선'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