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EP.3 격해지는 판녀

ㅇㅇ2026.04.25
조회84

손이 멈추질 않았다.

아까 그 남녀갈등 글.

아직도 댓글이 달리고 있었다.

또 긁혔네
여자들 특징 나왔죠

화면을 보다가, 그냥 꺼버렸다.

더 보면 진짜 터질 것 같았다.

근데 문제는

그 감정이 사라지질 않는다는 거였다.

가슴이 계속 답답했다.

뭔가 더 써야 할 것 같았다.

더 세게.

더 크게.

그래서

다시 글쓰기 버튼을 눌렀다.

"요즘 ooo 왜 이렇게 띄워주는지 모르겠음"

제목부터 던졌다.

이름은 일부러 흐렸다.

그래도 다 알 거다.

본문은 생각보다 쉽게 써졌다.

요즘 여기저기 계속 나오던데
솔직히 왜 인기 있는지 모르겠어요

타이핑이 점점 빨라졌다.

표정도 맨날 똑같고
연기도 잘하는지 모르겠고

잠깐 멈췄다가

한 줄 더 추가했다.

예전부터 좀 가식적인 느낌 있었는데 저만 느낀 건가요?

엔터.

등록.

올리고 나서 바로 새로고침.

조회수 28.

댓글 2.

생각보다 빠르다.

하나 눌렀다.

공감
나도 그 생각 했는데 말 못 했음

입꼬리가 올라갔다.

역시.

나만 그런 거 아니었다.

근데

두 번째 댓글.

갑자기 왜 까요? 근거는요?

…아 또 시작이다.

바로 답글 썼다.

느낀 걸 쓴 건데요? 무조건 칭찬만 해야 됨?

새로고침.

댓글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맞는 말임 솔직히 과대평가임
요즘 이미지 메이킹 너무 티남
이런 글 쓰는 이유가 뭐냐

섞였다.

편 드는 댓글이랑

물고 늘어지는 댓글.

그리고

팬들.

이건 딱 보였다.

갑자기 말투가 달라졌다.

근거 없이 까는 거 진짜 별로네요
이러니까 판 이미지 안 좋아짐

심장이 다시 빨라졌다.

손이 다시 움직였다.

근거 없는 건 님 생각이고요 저도 느낀 거 쓴 거임

거의 동시에 답글.

느낌으로 사람 평가하는 게 더 문제 아닌가요

숨이 짧아졌다.

그래서 더 길게 썼다.

그럼 칭찬도 느낌으로 하는 거 아닌가요? 왜 까는 건 안 됨?

알림이 계속 쌓였다.

이번엔 아까보다 더 빨랐다.

글이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톡선 근처.

손끝이 떨렸다.

이거

터진다.

문이 열렸다.

엄마였다.

나는 화면에서 눈도 안 떼고 말했다.

"지금 좀 바쁘다고"

엄마가 한숨 쉬었다.

"하루 종일 그거만 하냐"

대답 안 했다.

그냥

댓글 하나 더 달았다.

어느 순간

댓글이 100개를 넘었다.

욕도 같이 늘어났다.

관종
열등감
인생 좀 살아라

읽다가 멈췄다.

손이 잠깐 굳었다.

근데

그 다음 순간

더 세게 썼다.

연예인 하나 비판했다고 이렇게 발작하는 게 더 웃김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이건

그냥 글이 아니었다.

싸움이었다.

그리고 이번엔

사람이 훨씬 많았다.

새로고침.

내 글이 더 위로 올라가 있었다.

댓글 수 163.

나는 화면을 보면서

작게 웃었다.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다.

근데

그 순간

문득

이 생각이 스쳤다.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손은

멈추지 않았다.

다시 키보드를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