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커들의 선택

저는 대체 왜 이럴까요

2026.04.26
조회1,341

안녕하세요.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입니다.
제가 왜 이러는지 스스로도 이해가 안 돼서 글을 쓰게 됐습니다. 긴 글이 될 것 같네요.

저는 지금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고1 때 처음 소개를 받아 사귀게 됐어요. 처음엔 마냥 좋았고, 그래서 처음으로 두 달 넘게 헤어지지 않고 만났습니다. 그 전까지는 남자를 만나면 항상 정이 떨어져서 금방 헤어졌거든요.

처음 헤어진 이유는 제 권태기 때문이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저를 많이 좋아했지만 저는 그만큼 아니었어요. 많이 붙잡았지만 제가 거절했습니다.
그러다 몇 달 뒤, 이번엔 제가 붙잡아서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두 번째로 헤어진 이유는 거짓말 때문이었습니다.
남자친구가 담배를 피는 건 상관없지만, 거짓말은 정말 싫습니다.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했는데 안 피겠다고 하더니, 결국 여러 번 걸렸습니다. 총 다섯 번 정도였고, 그때 ‘나를 만만하게 보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헤어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남자친구 친구 A 때문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외모 평가를 하고 허위 사실을 퍼뜨리는 등 점점 정도가 심해졌습니다. 남자친구와 헤어졌을 때 제가 더 이상 연애가 하기 싫다 했습니다. 그러고 시간이 지나 제 옾쳇에 연락해도 되냐는 톡이 왔고 알아서 하라고 했습니다. 근데 그게 A였고, 남자친구와 크게 싸웠습니다. 참다가 결국 못 버티고 A에게 욕을 했고, 그 일로 남자친구와도 갈등이 생겼습니다. 두 번째로 만날 때는 A와 손절했다고 했지만, 결국 다시 친구로 지내더라고요. 그때는 그냥 신경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 이후로 여러 사람을 만나봤지만,
저를 이렇게까지 소중하게 대해주는 사람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정말 저를 아끼고 좋아해줬고, 그 마음이 주변 사람들에게도 보일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늘 그만큼 돌려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1년 뒤에 다시 제가 붙잡았고, 남자친구는 받아줬습니다. 저 때문에 연락하던 여자도 정리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다시 만났는데,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느낌이었습니다.
예전엔 일부러라도 저를 보러 오고, 집도 데려다주고 했는데 그런 게 줄어들었습니다. 그게 서운해서 결국 또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또 두 달 뒤, 다시 만났습니다.
정말 제가 이기적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다시 만난 지 50일 정도 됐습니다.
남자친구가 싫거나 질린 건 아닙니다.
그런데 저는 항상 제 자신이 더 우선입니다.

고3이다 보니 해야 할 것도 많고,
최근에는 공부를 그만두고 미용을 시작했습니다.
가고 싶은 대학이 있어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압박도 큽니다.

그래서 남자친구에게 잘 못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친구는 저 하나면 된다는 식이라 더 미안합니다.
제가 놓을 수 있는 건 결국 남자친구뿐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제 모습이 너무 이기적인 걸 알아서 솔직하게 말했는데,
남자친구는 이해해주겠다고 했고 헤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은 일주일째 못 만나고 있습니다.
평일에는 학원, 주말에는 알바를 해서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가끔 시간이 나는 날도 있는데, 그때조차 남자친구를 만나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집니다.

주변에서는 저보고 잘하라고 합니다.
남자친구 친구들은 저를 안 좋게 보고 욕도 합니다.
예전에 남자친구도 제 욕을 하고 다녔다는 걸 알게 됐지만, 지금은 이해가 됩니다. 저라도 그럴 것 같아서요.

솔직하게 말하면,
단 한 번도 남자친구에게 설렌 적이 없습니다.
만나는 것도 귀찮았고, 만나도 그렇게 즐겁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계속 만난 이유는
‘이렇게까지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또 있을까’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혼란스럽습니다.
저는 왜 이러는 걸까요?
그동안 잘못된 연애를 해서 이렇게 된 걸까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