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커들의 선택

동서가 너무 미워요

닉네임82202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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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0년차 큰 며느리이고 저희 부부가 결혼할 때 부끄럽지만 모아둔 돈이 거의 없어서 시댁에서 시댁 근처로 아파트를 해주셨어요. 저희 집은 넉넉한 편이 아니라 예단만 좀 도와주셨고 나머지 혼수는 신랑이랑 같이 사고 그랬어서 시부모님께는 항상 감사하며 살고 있었어요.

그러다 제가 결혼하고 5년쯤 뒤에 시동생이 결혼하여 동서가 생겼어요. 손 크신 시어머니와 도보 5분 거리에 살다보니 할 일도 많고 모임도 잦았는데 함께 할 동지가 생겼다 싶어 기뻤습니다.
그런데 동서는 친정이 넉넉한 편인지 동서 앞으로 집이 있어서 거기서 신혼을 시작한다고 하고 친정에서 결혼 선물로 대형 세단도 받았다고 시어머니가 동서를 엄청 칭찬하시더라구요.
좀 옛날분이라 집은 남자가 해야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인데 저희 아파트 해주느라 돈이 없어 둘째는 어떻게 하나 걱정이었는데 너무 고맙다고 기뻐하시는데 그때부터 괜히 제가 눈치가 보인거 같아요

게다가 동서가 시동생보다 연봉도 높고 모아둔 돈도 많다고 일하느라 바쁜 사람 부르지 말고 우리끼리 해치우자 하시면서 저의 화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제사도 모임도 시어머니는 매번 저만 부르시고 동서는 뒤늦게 퇴근하고 오면 오느라 고생했다고만 하시고 그것도 밥먹으면 가라고 성화이시니 나는 뭔가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 표정이 좋지 않다는걸 눈치 채신건지 지나가는 말로 쟤는 집을 해와서 내가 할 말이 없어~ 라고 하시는데 저희 친정이 보태주기 싫어서 그러신것도 아니고 저도 그때는 경제개념이 없을때여서 돈을 못 모았던건데 저는 그 죄로 평생 이래야하나 기분이 너무 나빴어요.

그리고 시부모님 생신이나 명절 때 동서한테 언제 올거냐, 준비 어떻게 할까 물어보면 꼭 중간에 시동생이 껴들고 저랑은 직접 얘기를 안해요. 시동생은 형수인 저랑 얘기하기 편하지는 않으니 또 시어머니랑 상의하고 그러면 꼭 시어머니는 저한테만 우리 둘이 빨리 끝내놓고 놀자고 하세요.

한번은 동서한테 왜 집안일 의논을 자꾸 시동생한테 넘기냐고 나랑 얘기하기 싫으냐 물어봤더니 동서 대답이 그건 아들들끼리 얘기해야지 우리가 의논할 내용이 아니라는거예요.
그건 동서 생각이고 이 집안은 아니다. 어머님이 자꾸 동서편만 들어주시고 동서는 매번 빠지니까 나만 힘들지 않냐했더니 그건 어머님과 제가 풀어야할 문제인거 같다고 하네요?
어이가 없었지만 싸움날거 같아 나중에 신랑한테 얘기해봤지만 우리는 받은게 있고 동생네는 받은게 없이 동서가 다 해왔으니 얘기해서 좋을게 뭐있냐고 하더라구요.
네 저도 제가 다 해왔으면 이렇게 안살아도 되는건데 돈없는 친정이 원망스럽고 스스로가 작아지니 이제는 모임만 생기면 스트레스가 쌓여요.

집 뿐만 아니라 마치 인생의 모든게 동서 좋은 쪽으로만 흘러가는거 같아요. 동서네 집은 서울이고 신축이라 집값도 엄청 뛰었다고 하는데 저희는 별로 안올랐어요. 그리고 동서가 얼마전 임신을 했는데 딸이라네요. 전 그렇게 딸 하나만 갖길 원했는데 아들만 둘인데 동서는 한 번에 딸이라는 게 제일 짜증납니다.
저는 허니문 베이비로 첫째를 낳아서 지금까지 육아하느라 여행도 제대로 못갔는데 동서네는 매년 해외여행을 다녀오고는 이번엔 태교여행도 간다네요.
주식도 몇 배가 올랐다고 하고 애기가 태어나면 태어나자마자 돈도 증여해준다네요. 저희는 당장 초등 고학년이 되가는 첫째 학원비부터 부담스러운데 말이죠.
매번 들려오는 말들이 다 동서네 잘나간다는 말 뿐이예요.

동서도 솔직히 이해가 안가요. 시대가 변한건 저도 알지만 결혼을 했으면 시댁일에도 관심을 좀 가져야하는거 아닌가요. 어쩜 저리 나몰라라 하는건지..
여행은 잘 가면서 제사때는 절대 휴가쓰고 오는걸 못봤어요.
늦게왔으니 자기가 설거지하겠다며 고무장갑이라도 들면 시동생이 부리나케 달려와 옆에서 치우고 헹구고 안절부절을 못하더라구요. 저 신혼때 신랑이 설거지 한 번 했다고 시어머니가 일주일을 우셨거든요. 근데 둘째 아들은 설거지를 하든 음식을 나르든 남자가 왜 자꾸 들락거리냐고만 한두마디 하시지 그냥 두고 보시네요
저희 신랑은 신혼초에 엄마 풀어드리느라 고생했다면서 그 후론 자기가 먹은 그릇도 안치우는 것도 짜증나는데 동서는 자꾸 시동생한테 일을 시키니 너희 집에서는 그래도 시댁에서는 그러지 말아라 했더니 자기네 집에서는 아빠도 남동생도 다 집안일 한다고 자기는 나중에 아이한테 집에서든 시댁에서든 엄마 아빠가 함께 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한다고 생각한다네요. 저도 나름 기분 안상하게 하려고 조심스럽게 얘기한건데 단번에 무시당하는거 같아서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자격지심인거 못난 마음인거 저도 알아요.
하지만 갑자기 저나 저희 친정이 잘 살아지는 것도 아닌데 제 마음이 너무 안좋은걸 어쩌나요.
신랑이라도 이해해주길 바랐지만 어쩌겠냐는 말만 반복할 뿐 위로의 말이라도 듣고 싶었는데 어젯밤엔 이제 더 이상 얘기꺼내지도 말라고 크게 싸우기까지 했어요.
친정이 넉넉하지 않고 돈도 없으니 서글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