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떠난건가요

ㅇㅇ2026.05.01
조회261

4년전 결혼식장에서 만났습니다. 

저는 신부측의 하객이었고, 그사람은 축가를 부르러 왔습니다. 

우연치않게 바로 한발자국 앞에서 축가를 듣게 되었고, 

당시에 그사람은 잘은 몰랐지만 그 사람이 속한 그룹의 노래는 회사에서 플레이리스트로 신청할만큼 좋아했었습니다. 

좋아하는 제 모습을 찍은 영상을 인스타에 올리게 되었고, 그분을 팔로우도 하지않고 있던 저는 그 사람을 태그하였습니다. 

그렇게 그사람에게 디엠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이었습니다. 

만남을 요구했을때는 처음에는 거절했습니다. 아무리 신분이 보장된 사람이라도 디엠으로 하는 만남을 선호하지는 않았거든요. 

팬미팅이냐 했더니 팬을 밖에서 만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이유가 뭐냐 했더니 그날 사실 축가하면서 봤다. 찍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고, 옷이랑 구두가 너무 예뻤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라서 만나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며칠 연락하다가 집앞으로 찾아온 그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어둠속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게 되었고, 

늦은시간 집에서만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관계정리 없이 그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알아가보는 시간이라고 하더군요. 

너는 너무 좋은사람이고 자기는 아직 결혼할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알아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처음에는 동의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저녁늦게 나타나 잠만자고 가고, 약속날짜에 갑자기 취소하고 내가 파트너인가 싶더군요.  

관계가 확실했으면 좋겠다 내가 니 파트너냐, 만나고 싶을떄 만나고 오고싶을때 오고 그렇게 사는건 아닌거같다라고 말했을때, 

공개연애는 해본적도 없고, 자기의 대외적인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관계 정리는 어렵다. 그리고 자기는 결혼을 할수없는 사람이다. 가정사를 이야기하면서, 자기에게도 그런 모습이 있을거같아 두렵다. 빨리 질리기 떄문에 너랑 사귀게 되어 너를 다시 보지 못하게 될까 무섭다.너가 너무 좋은사람이라서 친구로라도 옆에 있고 싶다. 결혼한 마음이 생기기를 바라면서 기도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성지순례를 다녀오면 마음이 변할까 기대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어리지도 않던 나이에, 뭐에 빠졌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그 사람이 불쌍했어요. 부모님의 빚을 갚고,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내키지 않아도 해야하는 상황들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성지순례 다녀와서 하는 말이 

하나님께서 너가 얼마나 많은 영혼을 구원했는지 알고있다. 나는 너를 용서했다라고 하셨다고 하더군요. 너무 화가 났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을 여자관련 소문 등에도 

직업상 소문이 있을수밖에 없다. 자기를 욕하고 다니는 전여친이 있다 라는 말을 사랑한다는 말아래 믿고 기다렸거든요. 


그렇게 저는 아무 이유도 말하지 않은채 그 사람을 떠났습니다. 다른여자를 만나고 있는걸 알게되었거든요. 그사람한테 이유를 이야기하고 다른 변명을 듣게 되면 또 저는 라이팅을 당하고 그렇게 다시 잘못된걸 알면서도 파트너로 돌아가 시간을 보내게 될까봐 두려웠습니다. 

그렇지만 그사람을 떠나는건 쉽지 않았습니다. 

3개월이 지나면 또 다시 연락이왔고, 거절해도 또 다시 연락이 왔고 잠수를 타도 주기별로 연락이 왔습니다 .

나는 오빠를 끊어낼수 없으니, 제발 오빠 다시는 연락하지마 했지만 그사람은 또 다시 저를 찾아왔습니다. 

저도 그생활에 익숙해졌고, 그사람이 떠나도, 또 언젠가는 돌아오겠지 하면서 기다림을 반복했습니다. 

그 생활이 3년이 되었습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사귀는 사이 아니냐라는 소문이 있었고, 제가 올리는 사진 하나하나에도 전화와서 지워라, 자기를 팔로우해라 는 등 저를 계속 숨기려 하였습니다. 

그렇게 한 팬은 저희집앞 사진까지 찍어올리게 되었지만 

저는 여전히 숨어서 그사람이 원하는 것들을 해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사람과 정리한 지금 왜 그렇게 지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니, 

인정이 되지 않았던것같습니다. 기다리라는 말에 보낸시간들이 아까웠고, 사랑이라는 말에 흔들렸고, 그걸 증명하고 싶어서 기다렸던것같습니다. 

그렇게 저는 저라는 사람을 잃어버리게 된것같고. 

제가 사라지면 좋겟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숨어서 보낸 3년이라는 시간동안 친구한테 말하면 안된다등의 가스라이팅으로 혼자가 되었거든요. 

그래서 저한테 남은 사람은 그 사람 한명뿐이었고, 이 사람이라도 내옆에 있으면 좋겟다 하는 마음으로 하라는데로, 그사람만 바라보며 살았던거같아요. 


제가 선택한 것도 알아요. 

정리못한 제가 바보같았다는것도 알아요. 

너 이용한거야, 이제 괜찮아야해. 힘든이유가 없어 하는 친구들앞에서 저는 괜찮아진척을 합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잘살고 있는 척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나오는 그사람을 보면 너무 힘이듭니다. 

이글을 쓰는건 대나무숲처럼 저를 모르는 어딘가에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그사람이 어디든 말하고 자기가 얼마나 쓰레기였는지 듣고, 잊어버리라고 하더라구요. 

마지막까지 좋은 사람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힘들어하는 제 자신이 너무 바보같습니다. 

백명의 입을 통해 듣고나면 괜찮아질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4년간의 시간을 정리하고 

4년전 몰랐던 것처럼, 그랬던것처럼 저는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노력중이에요. 

또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모습들에 가끔 생각하겠지만, 눈을 떳을때 꿈처럼 잊혀지면 좋겟습니다. 


슬픔속을 떠나 행복하게 살아줘요

사랑했던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