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제 욕심일까요?

쓰니202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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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살짜리 동생을 둔 고등학교 2학년 언니입니다
제가 너무 심각한 고민이 있어서 털어놓기도 하고
또 물어보기도 하려고 눈물이 쏟아져나오지만
꾹 참고 차근차근 글을 씁니다.

일단 저희 집에는 고양이 세마리가 있습니다
첫째는 너무 이뻐서 제가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숨긴 채 데려온 아이입니다
저는 알레르기가 있어도 제가 좀 불편하고 말지
하며 잘 참고 살아왔습니다

둘째는 어머니께서 너무 새끼라고
우리가 분유먹여 키우자며
새벽에 차타고 데려온 엄마 바라기 사랑스러운 아이입니다

막내는 치즈냥이 로망이 있던 저희 가족에게 너무 작고
소중한 아이었는데 데려올 때 저체중이던 애기고양이가
많이 먹고 무럭무럭 자라 7개월에 5키로를 찍은 아이입니다

막내는 정말 제가 돈을 다 냈는데요
제가 먹고싶은 거 사고싶은 거 줄여서
막내의 병원비를 모두 제가 냈습니다
막내는 대장균, 허피스 등 모진 병들을
이겨내고 접종과 중성화까지 완료한 아이입니다
저는 막내를 정말 사랑으로 키워냈고
지금도 사랑으로 키워나가는 중입니다
물론 첫째 둘째도 정말 사랑스럽고
아낌없이 사랑 듬뿍 주며 키워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저께 정말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1살 짜리 동생이 알레르기 검사를 했는데
고양이 알레르기가 나왔다는 사실이었어요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동생도 고양이 너무 좋아해서
엄마가 마음이 아프다고 했습니다
저는 고양이들을 어디로 보내게 될까봐서
정말 하루종일 펑펑 울었습니다
내가 키우는 내내 어떤 보내게 될 이유가 생겨도
보낼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보지 못 했습니다
당연히 고양이보다 사람 애기가 더 중요한 것은
너무 당연하게도 잘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보내야한다해도 보내기 싫어요
내가 아픈 거 다 치료해놓고 내가 예쁘게 키워놨는데
남이 우리 애들 키우면서 행복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
키워놓은 내가 얘네를 보면서 행복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아직 엄마랑 제대로 얘기를 꺼내보지 못 했습니다
만약 진짜 보내야하면 어떡할까요?
제가 나가서 살더라도 얘네는 꼭 책임지고 싶습니다

엄마 아빠도 어느정도 알고 계시지만
제가 우울증이 있었습니다
아빠가 너무 뭐라하셔서 그냥 치료 안 받고
계속 정신력으로 버텨왔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너무 바빠서
그냥 쳇바퀴 굴리듯 바쁜 일상을
보내오다보니 제 아픔이 가려졌을지 몰라도
이제는 좀 살만한가봅니다
이제야 제 아픔이 보이고 슬픔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왜 자꾸 제 모든 것을 앗아가려고 하는 걸까요
이제야 살만한 이유를 찾아서
다시 일어서보려는 저에게 왜 이런 시련이 닥쳤을까요
언제 한 번 정말 살아갈 이유가 없어서 살고 싶지 않았을 때
고양이들은 저를 살아갈 수 있게 해준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내가 고양이 밥도 주고 화장실도 치워줘야지
내가 없으면 누가하나 싶어서 꿋꿋하게 살아왔습니다

저는 절대 얘네 안 보내요
얘네가 저를 살게해준만큼
저도 똑같이 부둥켜 안고 행복하게 해줄 거예요
저는 단 한 번도 얘네 없는 하루를 그려본 적이 없습니다
내가 아파도 참으면 되고 내가 안 쓰고 아껴서 키워내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엄마가 내보낸다고 한다면 제가 돈 벌어서 살 집을 구하고
같이 살고..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절대 남 손에 키워지게 하지 않을 거예요

너무 제 욕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