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저는 올봄 결혼식을 올린 신부입니다. 정말 오래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온 결혼이었고, 큰 탈 없이 무사히 잘 마쳤어요. 저희 집안도, 남편 집안도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위치가 있는 편이라 결혼을 준비하는 내내 여러모로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양가 어른들의 시선, 주변에서 들려오는 말들, 격식에 맞춰야 하는 자리들을 하나하나 챙겨야 했거든요. 식이 끝나고 나니 어른들은 저희 부모님께 입을 모아 결혼 정말 잘 시켰다, 사위 집안이 그렇게 좋다더라하시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어요. ㅎㅎ 객관적으로 봐도 남부러울 것 없는 결혼이라는 건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뭐랄까… 말로 정확히 설명하긴 어려운, 흔히 말하는 쎄한 느낌?이 사귀는 내내 어렴풋이 따라다녔어요. 방송에서는 조상신이 주시는 예감이라고도 하던데… 그런 종류의 직감인 것 같습니다. 일단 남편은 친구들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사람을 좋아하고, 자리를 좋아하고, 어울리는 걸 좋아합니다..한 달에도 몇 번씩 친구들과의 술자리가 있고, 거기에 더해 회사 접대 자리도 빠질 수 없는 위치에 있어서 제가 함부로 가지 마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에요. 그래도 다행인 건 늦은 새벽까진 절대 놀지 않아요. 자정 조금 넘어선 시간에 맞춰 들어오며 나름의 선은 지키긴 합니다.. 또 한 가지 친구들뿐만 아니라 모든 여자에게도 다정한 편이에요. 말투가 기본적으로 다정하기도 하고요. 예쁜 여자가 있으면 안 그런 척하면서도 시선이 가는 게 다 티가 납니다. ㅠㅠ 그렇지만 이런 일로 터치하면 구속받는 느낌이 든다며 싫어한다는 걸 알기에, 저도 굳이 그 부분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이런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 자체는 정말 예의 바르고 깔끔하고 거짓말을 못 하는 정직한 성격이에요. 좋고 싫음이 분명하고, 앞뒤가 같은 사람이거든요. 돈 문제도 전혀없습니다.결혼식 전 같이 살아보면서 이 정도면 괜찮은 사람이다, 믿을 만한 사람이다하고 생각했어요. 넌 우리 집안과 어울리는 사람이고, 나에게 맞는 사람이다. 평생 책임지겠다는 약속도 받았고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네요. 저희는 호텔에서 식을 올려서, 식이 끝난 뒤 스위트룸을 배정받았습니다. 사실 결혼 전에 이미 함께 살림을 합쳐 동거를 시작했었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첫날밤의 설렘?은 없었고. ㅎㅎㅎ...저는 그냥 굉장히 배고프고 피곤한 상태였습니다.. 식이 끝나고 함께 저녁을 먹은 뒤였어요. 남편이 갑자기 친구들이 오랜만에 다 같이 올라왔다, 이렇게 모이는 게 처음이다라고 하더니, 결혼식 당일 그 늦은 시간에 그대로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버렸습니다. ..피곤하니까 넌 좀자라고 하면서요.. 저는 룸에 혼자 남아 한참을 기다렸어요. 카톡으로 우리 드디어 부부야! 랑 사진 메시지를 보냈는데 읽씹이었습니다. 결혼식 당일밤도 자정이 조금 지나서야 돌아왔어요... (친구들과 논 건 확실히 맞습니다 ㅠㅠ...) 들어와서는 평소처럼 다정하게 굴었지만, 그날 저는 그 침대에서 한참을 멍하니 천장만 바라봤던 것 같아요. 평소엔 정말 잘해주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더 혼란스러운지도 모르겠습니다. 같이 살면서 차곡차곡 쌓아온 작은 의문들이 있긴 합니다. 휴대폰은 단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고 건드는걸 굉장히 싫어해요. 수입도 정확히 얼마인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저보다 훨씬 많이 버는 사람이라는 건 짐작하지만, 정확한 숫자도 자산도 공유하지 않아요. 이것도 알려달라고 하면 굉장히 불쾌해할 확률이 ㅠㅠ. 식만 올렸고 아직 혼인신고는 안했는데, 이대로 결혼 생활을 이어가도 제가 잘 살 수 있을까요? 남편은 이혼할 생각이 절대 없어 보여요. 고르고 골라 저를 골랐다고 했거든요. 나름의 책임감도 있어보이구요.. 그렇지만 저는 앞날이 자꾸만 걱정됩니다. 사람 자체는 정말 좋고, 경제력도 누구보다 좋은 사람인데… 어딘가 냉정하고 그래요. 누군가에게 털어놓기에는 너무 좋아 보이는 결혼이고ㅠㅠ 제얼굴에 침뱉기라 여기에 익명으로 써봅니다.. 부모님도 너무 좋아하시는 결혼이라 더 말을 꺼내기가 어렵습니다. 이게 전조 증상일지 그냥 해프닝일지 모르겠습니다…기혼이신 분들 .. 댓글 부탁드려요.. 미리 감사드립니다. 389
결혼식 첫날밤 놀러나간 남편...
안녕하세요.
저는 올봄 결혼식을 올린 신부입니다.
정말 오래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온 결혼이었고, 큰 탈 없이 무사히 잘 마쳤어요.
저희 집안도, 남편 집안도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위치가 있는 편이라 결혼을 준비하는 내내 여러모로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양가 어른들의 시선, 주변에서 들려오는 말들, 격식에 맞춰야 하는 자리들을 하나하나 챙겨야 했거든요.
식이 끝나고 나니 어른들은 저희 부모님께 입을 모아 결혼 정말 잘 시켰다, 사위 집안이 그렇게 좋다더라하시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어요. ㅎㅎ
객관적으로 봐도 남부러울 것 없는 결혼이라는 건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뭐랄까…
말로 정확히 설명하긴 어려운, 흔히 말하는 쎄한 느낌?이 사귀는 내내 어렴풋이 따라다녔어요.
방송에서는 조상신이 주시는 예감이라고도 하던데… 그런 종류의 직감인 것 같습니다.
일단 남편은 친구들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사람을 좋아하고, 자리를 좋아하고, 어울리는 걸 좋아합니다..
한 달에도 몇 번씩 친구들과의 술자리가 있고,
거기에 더해 회사 접대 자리도 빠질 수 없는 위치에 있어서 제가 함부로 가지 마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에요.
그래도 다행인 건 늦은 새벽까진 절대 놀지 않아요.
자정 조금 넘어선 시간에 맞춰 들어오며 나름의 선은 지키긴 합니다..
또 한 가지 친구들뿐만 아니라 모든 여자에게도 다정한 편이에요.
말투가 기본적으로 다정하기도 하고요.
예쁜 여자가 있으면 안 그런 척하면서도 시선이 가는 게 다 티가 납니다. ㅠㅠ
그렇지만 이런 일로 터치하면 구속받는 느낌이 든다며 싫어한다는 걸 알기에, 저도 굳이 그 부분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이런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 자체는 정말 예의 바르고 깔끔하고 거짓말을 못 하는 정직한 성격이에요.
좋고 싫음이 분명하고, 앞뒤가 같은 사람이거든요. 돈 문제도 전혀없습니다.
결혼식 전 같이 살아보면서 이 정도면 괜찮은 사람이다, 믿을 만한 사람이다하고 생각했어요.
넌 우리 집안과 어울리는 사람이고, 나에게 맞는 사람이다. 평생 책임지겠다는 약속도 받았고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네요.
저희는 호텔에서 식을 올려서, 식이 끝난 뒤 스위트룸을 배정받았습니다.
사실 결혼 전에 이미 함께 살림을 합쳐 동거를 시작했었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첫날밤의 설렘?은 없었고. ㅎㅎㅎ...
저는 그냥 굉장히 배고프고 피곤한 상태였습니다..
식이 끝나고 함께 저녁을 먹은 뒤였어요.
남편이 갑자기 친구들이 오랜만에 다 같이 올라왔다, 이렇게 모이는 게 처음이다라고 하더니,
결혼식 당일 그 늦은 시간에 그대로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버렸습니다. ..
피곤하니까 넌 좀자라고 하면서요..
저는 룸에 혼자 남아 한참을 기다렸어요. 카톡으로 우리 드디어 부부야! 랑 사진 메시지를 보냈는데 읽씹이었습니다.
결혼식 당일밤도 자정이 조금 지나서야 돌아왔어요... (친구들과 논 건 확실히 맞습니다 ㅠㅠ...)
들어와서는 평소처럼 다정하게 굴었지만, 그날 저는 그 침대에서 한참을 멍하니 천장만 바라봤던 것 같아요.
평소엔 정말 잘해주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더 혼란스러운지도 모르겠습니다.
같이 살면서 차곡차곡 쌓아온 작은 의문들이 있긴 합니다.
휴대폰은 단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고 건드는걸 굉장히 싫어해요.
수입도 정확히 얼마인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저보다 훨씬 많이 버는 사람이라는 건 짐작하지만, 정확한 숫자도 자산도 공유하지 않아요. 이것도 알려달라고 하면 굉장히 불쾌해할 확률이 ㅠㅠ.
식만 올렸고 아직 혼인신고는 안했는데, 이대로 결혼 생활을 이어가도 제가 잘 살 수 있을까요?
남편은 이혼할 생각이 절대 없어 보여요. 고르고 골라 저를 골랐다고 했거든요. 나름의 책임감도 있어보이구요.. 그렇지만 저는 앞날이 자꾸만 걱정됩니다.
사람 자체는 정말 좋고, 경제력도 누구보다 좋은 사람인데… 어딘가 냉정하고 그래요.
누군가에게 털어놓기에는 너무 좋아 보이는 결혼이고ㅠㅠ 제얼굴에 침뱉기라 여기에 익명으로 써봅니다.. 부모님도 너무 좋아하시는 결혼이라 더 말을 꺼내기가 어렵습니다.
이게 전조 증상일지 그냥 해프닝일지 모르겠습니다…
기혼이신 분들 .. 댓글 부탁드려요.. 미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