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커들의 선택

블X인드에 회사 욕 좀 썼다고 '투명 인간' 취급

쓰니2026.05.08
조회992

안녕하세요.

저희 회사는 겉으로는 수평적 문화를 표방하지만,

실상은 대표님의 기분에 따라 모든 게 결정되는 아주 전형적인 답정너식 조직입니다.


얼마 전, 말도 안 되는 주말 강제 산행 워크숍 공지가 내려왔고,

참다못한 저는 블X인드 커뮤니티에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우리 회사대표, 2026년에 아직도 산행 타령 실화냐?"

"직원들 워라밸은 안중에도 없고, 본인 등산 가고 싶은 거에 직원들 병풍 세우는 꼴..."

"이런 게 K-스타트업의 현실임. 가기 싫은 사람 손?"


글은 순식간에 베스트에 올랐고, 댓글 화력이 엄청나게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며칠 뒤에 터졌습니다.

글에 올린 워크숍 공지 캡처 화면의 미세한 워터마크를 토대로 회사 측에서 저를 특정 해낸 것이었습니다.


팀장님이 저를 회의실로 부르더군요.


"이거 김 대리가 쓴 거 맞지? 회사 IP로 접속한 기록이랑 정황이 다 나왔어."

"대표님이 아주 실망하셨어. 회사 명예를 이렇게 깎아먹으면서 월급은 받고 싶나 봐?"


당황했지만 그래도 저는 잘못했다 생각하진 않았고,


"팀장님, 그건 익명 게시판이고 제 개인적인 불만을 토로한 것뿐입니다."

"틀린 말 한 것도 아니잖아요." 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날 이후 제 회사 생활은 지옥이 되었습니다.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지는 않았지만, 더 무서운 조용한 퇴사 압박이 시작됐거든요.


모든 프로젝트에서 배제됐고, 중요한 회의엔 저만 부르지 않습니다.

점심시간엔 팀원들이 제 눈치를 보며 자기들끼리만 밥을 먹으러 갑니다.


회사는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킨 자에 대한 신뢰가 깨졌으니 당연한 조치"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저는 묻고 싶습니다.

익명 앱에 쓴 글이 회사의 기밀을 유출한 것도 아니고, 단지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이었는데

이게 인격 살인에 가까운 직장 내 따돌림을 정당화할 수 있는 사유인가요?


제가 배신자인가요, 아니면 표현의 자유를 억압당하는 피해자인가요?



출처 : https://inssider.kr/posts/011001/56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