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부모에게 너무 의존적입니다..

쓰니202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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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와이프는 동갑이고 20대중반에 만나서 후반에 결혼하고 지금은 30대 초반이야. 아이는 두돌 좀 지났고.

일단 와이프 처음 만났을때 첫인상은 독립적이고 열정적인 사람으로 보였어. 그 당시 와이프는 오랜시간 유학생활 했다고 했었고 본인 사업 하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보였지. 근데 나중에 안 사실은 유학생활 내내 어머님과 함께 지냈다는것과 본인사업이라기엔 아버님이 차려놓은 사업체에 일하는 직원 같았어.

결혼 준비 시작하면서 부터 몰랐던 와이프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했는데….일단 첫번째가, 무조건 자기 부모님과 같은 건물에 살아야 한다고 주장 했어. 어머님 아버님, 그리고 와이프 오빠 부부가 각자 다른 층에 살고 있는 아버님 명의의 건물이 있었는데 자기는 신혼집을 무조건 거기로 해야한다고 우겼어. 결혼당시 우리집에서는 도와줄수 없는 상황이었고 나도 사회생활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시기기는 했지만 충분히 대출받고 작은 빌라에서 시작할 수 있었는데 너무 완강하게 주장하는 바람에 내가 우리 부모님을 설득할 수 밖에 없었어. 물론 우리 부모님은 마음에 안들어하셨지만.. 어쩔수 없이 그렇게 시작했지.
근데 와이프랑 결혼생활 해보니까 내가 생각한거 상상이상으로 와이프가 부모로부터 정신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독립이 전혀 안됐더라고.

일단, 집에 문제가 생기면 아버님께 연락해. 변기가 막히거나 전등이 나가거나 심지어 벌레가 들어오면 바로 아버님께 전화해서 아빠~ 어쩌고 저쩌고…하면 아버님이 내려오셔서 처리하시더라고. 보통은 남편인 나에게 먼저 말하거나 둘이 해결하려고 해보지 않나?

그리고 아기가 새벽에 열이 심하게 오른적이 있었는데 나는 응급실 가려고 준비하는 사이에 와이프가 어머님께 전화드려 어머님 아버님 할머님 세분 모두 새벽세시에 우리집에 오셨더라고. 할머님만 다시 올라가시고 다같이 차로 5분거리에 대학병원 갔고 와이프랑 아이만 병원 들어갈수 있어서 나랑 밖에서 대기하셨는데 내가 아무리 집에 가셔라 해도 병원에서 끝까지 대기하시더라…나는 다들 너무 호들갑스러우니까 이런상황 너무 불편했어. 병원에서는 별로 해준건 없고 시간지나니까 아이 체온 정상으로 내려와서 집에 왔어.

우리가 허니문으로 아이가 생겼는데 와이프는 아이생긴거 알자마자 (5주차때) 그 다음날부터 바로 회사 안나가더라구. 본인 회사인데 말이야. 그리고 남들한테는 육아휴직이라고 말하더라고. 그렇게 아이가 두돌이 지난 지금까지 육아휴직이래… 어머님도 아버님도 아무말 안하셔..

그럼 와이프는 전업 주부인거 잖아? 근데 와이프 매일 9시에 일어나.. 아이가 7시반에 일어나는데 와이프는 9시 넘어서 일어나. 어머님이 매일 아침 7시쯤 오셔서 아이 아침밥과 내 아침 차려주셔. 내가 7시반쯤 일어나서 씻고 나오면 아침 차려져 있고 아이도 일어나서 아침먹어. 와이프는 어머님이 아이 등원 시키고 나서 일어나. 내가 조금 늦게 출근하는 날에도 와이프가 깨어있는걸 본적이 없어.

근데, 우리 부모님이랑 누나가 같이 있는 단톡이 있거든? 거기에 3일에 한번씩 “00이(아기) 아빠 아침식단”이렇게 해서 사진을 올려. 예를들어, 아침에 키위가 나왔다고 하면 지피티에서 찾은거 같은 키위의 효능 이런 글귀도 같이 올려. 결혼 초기에는 와이프가 일도 안하고 심심해서 올리나 보다 했는데 결혼한지 3년이 넘어가는 지금도 일주일에 두번정도는 올리더라고… 아무도 답글을 달지 않는데 말이야.. 본인이 차린 아침도 아니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러길래.. 내가 왜 올리는거야? 물어보니까 결혼전에 엄마가 장난으로 00이(나) 아침 매일 차려줄거지? 이렇게 물어봤다는데 자기는 그거에 대한 약속을 지키고 있는거라고 하더라고..

와이프가 최근에 대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거기 교수 중 한명이 논문필사를 시켰다고 자주 투덜댔어. 그래서 내가 자기는 글씨도 잘쓰고 그냥 멍 때리고 쓰면 되지 않냐 했더니 나 글씨 못쓰는데? 이러는거야. 와이프가 연애할때 우리 엄마한테 선물이랑 긴 편지도 같이 보내곤 했었고 그걸로 엄마가 진짜 좋아하셨고 사진 속 편지 글씨체가 예뻐서 기억하고 있었거든. 근데 와이프 말이 그거 아빠가 써준거야~ 아빠가 글씨 잘써서~ 내용은 내가 쓴거 맞아. 이렇게 당당하게 말하는거야? 순간 정신이 띵하더라고? 그럼 지금까지 우리 엄마한테 보낸 편지를 아버님이 써주셨다는건데….이게 뭐지 싶더라고…

와이프가 임신하고 입덧도 심하고 그래서 우리집에서는 오라는 말도 안하고 진짜 스트레스 안주려고 엄청 노력하셨어. 근데 아이 백일해 주사 안맞으면 백일 전에 볼 수 없다고.. 어머님 아버님 형님 할머님 나까지 다같이 가서 백일해 주사 맞았어. 솔직히 또 오버한다 생각했는데 와이프 심기 건들이기 싫어서 별말 안하고 맞았는데 와이프가 우리 부모님도 맞아야 한다 하는거야. 근데 우리 부모님이 자주 오시는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한번 정도 오실텐데… 유난이다 싶은거지. 그리고 우리 부모님이 워낙 시골에 사셔서 근처 병원을 세곳이나 가봤으나 백일해 주사가 없었고 지금 몸도 좀 안좋아 맞고 싶지 않다고 하셨거든? 근데 와이프가 아 그래요? 그럼 제가 좀 더 알아보고 전화 다시 드릴게요 하고 전화 끊더라고… 그리고 나서 우리 부모님 집 근처 병원 산부인과, 내과, 이비인후과 안가리고 전화 다 하더니 결국 백일해 주사 있는 곳을 찾아내서…거기로 가라고 하더라고. 돈도 다 냈으니 안가면 돈 버리는거다 라고 은근히 압박 비슷하게 하면서. 그러면서 단톡에 매일같이 백일해는 어떤 병인가? 부터 시작해서 백일해로 아기 죽은 기사들 링크를 매일같이 올리는거야… 우리 부모님 결국 백일해 주사 맞으셨고 나한테 전화하셔서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더라… 00이(와이프)가 가끔 무섭다고…사람 질리게 한다고…

우리 와이프는 본인이 엄청 싹싹하고 잘하는 며느리라고 생각하고, 자기는 워킹맘에 대학원까지 다니는 슈퍼우먼이라고 생각하는거 같아. 근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와이프는 전혀 일하지 않고 그렇다고 아이케어에 집중하고 있지도 않으며 학교도 그냥저냥 대충 다녀. 과제도 논문도 대학교수이신 형님이 다해주는 어이없는 상황이야.

와이프가 나한테 의존도가 높아서 힘든것도 아니고 나쁜 의도를 가지고 행동하는 것도 아닌건 알고있어. 분명 장점도 정말 많은 사람이거든. 애교도 많고, 어째튼 우리 엄마아빠에게 잘 보이려고 지금까지 노력해왔고… 근데 본인 원가족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고, 그걸 보고 있자니 이건 아닌거 같다 싶을때가 많다는거지.

내가 진짜 진지하게 형님께 전화드려 앞뒤 상황 다 얘기하니까, 형님은 한숨 쉬시면서… 와이프가 딸 귀한 집에 늦둥이 막내로 자라면서 너무 오냐오냐 커서 그렇다…심정은 이해하나 부부가 되었으니 이해하고 같이 잘 살아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타이르시더라고.. 더 한숨만 나와…

와이프 흉 보려고 글쓰는거 아니고… 어디 말할 곳도 없고 속은 답답해서 글써봐….내가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알려주면 고맙고…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