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장은 늘 같은 말로 돌아오고 바다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받아낸다 누군가의 손을 스치고 온 바람이 다른 이름으로 내 앞에 부서질 때 나는 그것이 처음이 아닌 것을 안다 겹겹이 밀려오는 물결 사이에 남겨진 흔적들은 지워지지 않고 파도는 모르는 척 또다시 가장자리를 두드린다 멀리서 보면 전부 같은 빛인데 가까이 들여다보면 각자의 흔들림이 다르다 그래서 나는 묻지 않는다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다만 내게 닿는 이 파장이 한 번쯤은 제자리를 찾기를 바랄 뿐이다162
같은 빛, 다른 흔들림
파장은 늘 같은 말로 돌아오고
바다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받아낸다
누군가의 손을 스치고 온 바람이
다른 이름으로 내 앞에 부서질 때
나는 그것이
처음이 아닌 것을 안다
겹겹이 밀려오는 물결 사이에
남겨진 흔적들은 지워지지 않고
파도는 모르는 척
또다시 가장자리를 두드린다
멀리서 보면 전부 같은 빛인데
가까이 들여다보면
각자의 흔들림이 다르다
그래서 나는 묻지 않는다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다만
내게 닿는 이 파장이
한 번쯤은
제자리를 찾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