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안되는 거 알지만 독립하고 싶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엄마 품에 안겨 사는 지금이 너무 좋아요.
어렸을 때 이러다 엄마 손에 죽겠구나 싶은 날들이 많았습니다. 요즘 애들 엄살은.. 하실 수 있지만 실제로 맞아서 갈비뼈에 금도 가보고, 엄마가 칼을 들며 위협하셔서 112에 신고한 적도 있고, 과자를 많이 먹는다고 무릎 꿇린채 마트에서 과자 10봉지를 사와 쟁반에 쏟아붓고는 다 먹을 때까지 못자게 해서 울면서 입안에 쑤셔넣었던 적도 있고, 학습지를 하지 않고 미룬다는 이유로 아빠가 8층 베란다 밖으로 절 집어던지려고 한 적도 있어요. 중학생 때 엄마가 매를 가져오는 사이에 도망쳐서 옷장에 숨어있었는데 어디갔냐고 절 찾는 소리가 무서워서 차라리 그냥 지금 죽을까? 하는 생각에 눈앞에 보이는 옷으로 목을 졸랐던 기억도 있네요. 그러다 들켜서 머리카락이 붙잡힌채로 발로 걷어차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밖으로 도망치지 들키게 집안에 숨냐 바본가? 싶어 웃음도 납니다.
지금도 그때 저한테 왜 그랬냐고 여쭤보면 니가 말을 잘 들었으면 내가 그랬겠니~ 기억이 뚜렷한거보니까 너가 꾸며낸 거 아냐?라고 하시는 엄마가 밉다가도, 남편과의 불화로 스트레스가 머리 끝까지 찼는데 남편과 비슷한 행동(거짓말, 군것질)을 하는 제가 얼마나 미웠을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그래도 그건 너무 심했어. 라는 결론이 나오긴 하지만요.
아무튼 그때는 꼭 어른이 되면 복수해야지, 울면서 미안하다고 빌어도 절대 안봐줘야지 했었는데 참.. 쉽지 않네요. 막상 성인이 되고 보니 오히려 제가 부모님의 품 안에 사는게 얼마나 복 받은 일인지 실감하면서 빌붙고 있습니다. 요즘 준비하고 있는 시험에 방해라도 될까 매달 용돈을 주시는데 복에 겨웠죠. 남들 알바하면서 공부하느라 바쁜데 20대 중반인 딸에게 용돈도 주고, 옷도 사주고, 집안일 하지마라 공부만 해라 하시는 엄마를 보면 정말 감사해요.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요즘 정말 행복합니다. 엄마가 절 사랑해주시는게 느껴져요. 제가 엄마를 사랑하는 만큼 엄마도 저를 사랑한다는게 실감이 나요. 어렸을 때 그토록 바라왔던 소원이 지금 이루어진건가 싶기도 해요. 용돈 받아서 그런거 아냐? 싶겠지만 아닙니다. 엄마를 마주보고 있을때 때리진 않을까 눈치보지 않아도 되는 지금이 좋고, 시동 걸어둔 차를 보고 날 두고 가진 않을까 허겁지겁 올라타며 긴장하지 않아도 되는 지금이 너무너무 좋아요. 당연히 취직해야하는 거 잘 알지만 그냥.. 이렇게 시간을 더 보내고 싶어져요. 손찌검 대신 쓰다듬어주는 엄마가 너무 좋아요. 잘 때도 꼭 끌어안고 자요. 어린 시절 스스로 목 졸랐던 시간을 치유받는 것 같아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나요.
(밑글은 굳이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디 털어놓기가 쉽지 않아서 그냥 이번 기회에 제 속마음을 적었습니다.)
엄마가 너무너무 미워지는 날이 오기도 해요.
며칠 전, 엄마와 의견 충돌이 있었는데 제가 화를 냈더니 엄마가 놀라셨어요. 심장이 두근거렸대요. 순간적으로 당신을 때릴까 무서워서 눈물이 나셨대요. 드디어 제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일이 일어난거죠. 기분이 좋다까지는 아니어도 후련할 줄 알았는데 전 기분이 너무.. 더러웠어요. 나를 무서워하는 표정을 짓고 움찔대는 엄마를 보는데 내가 이러려고 운동한게 아닌데 싶더라고요. 평생을 싫어한 부모님의 그런 폭력적인 모습이 제게도 나타나는게 끔찍해서 눈물이 났어요. 엄청 울다가 엄마한테 가서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며 사과했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성인과 성인 사이에서도 이런데 엄마는 그때 왜 그랬지. 나 엄청 무서워했는데 왜 그랬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습된 공포가 정말 무서운 게 저는 이제 엄마보다 키도 크고 힘도 훨씬 센데 아직도 엄마가 큰 소리를 내면 심장이 멎는 것 같고, 가까이 있을 때 기지개를 핀다고 손을 머리 위로 들면 두근두근 합니다. 엄마가 너무 밉다가도 결국은 엄마 품으로 들어가게 되네요.
25살인데 아직도 과거 어린시절에 머무르며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는 나약한 제게 쓴소리 부탁드립니다.
내 딸이다 생각하고 쓴소리 부탁드립니다.
결혼/시집/친정이 어른이 제일 많다는 얘길 들어서 쓰게 되었습니다. 방탈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취직을 준비하고 있는 25살 여자입니다.
이러면 안되는 거 알지만 독립하고 싶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엄마 품에 안겨 사는 지금이 너무 좋아요.
어렸을 때 이러다 엄마 손에 죽겠구나 싶은 날들이 많았습니다. 요즘 애들 엄살은.. 하실 수 있지만 실제로 맞아서 갈비뼈에 금도 가보고, 엄마가 칼을 들며 위협하셔서 112에 신고한 적도 있고, 과자를 많이 먹는다고 무릎 꿇린채 마트에서 과자 10봉지를 사와 쟁반에 쏟아붓고는 다 먹을 때까지 못자게 해서 울면서 입안에 쑤셔넣었던 적도 있고, 학습지를 하지 않고 미룬다는 이유로 아빠가 8층 베란다 밖으로 절 집어던지려고 한 적도 있어요. 중학생 때 엄마가 매를 가져오는 사이에 도망쳐서 옷장에 숨어있었는데 어디갔냐고 절 찾는 소리가 무서워서 차라리 그냥 지금 죽을까? 하는 생각에 눈앞에 보이는 옷으로 목을 졸랐던 기억도 있네요. 그러다 들켜서 머리카락이 붙잡힌채로 발로 걷어차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밖으로 도망치지 들키게 집안에 숨냐 바본가? 싶어 웃음도 납니다.
지금도 그때 저한테 왜 그랬냐고 여쭤보면 니가 말을 잘 들었으면 내가 그랬겠니~ 기억이 뚜렷한거보니까 너가 꾸며낸 거 아냐?라고 하시는 엄마가 밉다가도, 남편과의 불화로 스트레스가 머리 끝까지 찼는데 남편과 비슷한 행동(거짓말, 군것질)을 하는 제가 얼마나 미웠을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그래도 그건 너무 심했어. 라는 결론이 나오긴 하지만요.
아무튼 그때는 꼭 어른이 되면 복수해야지, 울면서 미안하다고 빌어도 절대 안봐줘야지 했었는데 참.. 쉽지 않네요. 막상 성인이 되고 보니 오히려 제가 부모님의 품 안에 사는게 얼마나 복 받은 일인지 실감하면서 빌붙고 있습니다. 요즘 준비하고 있는 시험에 방해라도 될까 매달 용돈을 주시는데 복에 겨웠죠. 남들 알바하면서 공부하느라 바쁜데 20대 중반인 딸에게 용돈도 주고, 옷도 사주고, 집안일 하지마라 공부만 해라 하시는 엄마를 보면 정말 감사해요.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요즘 정말 행복합니다. 엄마가 절 사랑해주시는게 느껴져요. 제가 엄마를 사랑하는 만큼 엄마도 저를 사랑한다는게 실감이 나요. 어렸을 때 그토록 바라왔던 소원이 지금 이루어진건가 싶기도 해요. 용돈 받아서 그런거 아냐? 싶겠지만 아닙니다. 엄마를 마주보고 있을때 때리진 않을까 눈치보지 않아도 되는 지금이 좋고, 시동 걸어둔 차를 보고 날 두고 가진 않을까 허겁지겁 올라타며 긴장하지 않아도 되는 지금이 너무너무 좋아요. 당연히 취직해야하는 거 잘 알지만 그냥.. 이렇게 시간을 더 보내고 싶어져요. 손찌검 대신 쓰다듬어주는 엄마가 너무 좋아요. 잘 때도 꼭 끌어안고 자요. 어린 시절 스스로 목 졸랐던 시간을 치유받는 것 같아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나요.
(밑글은 굳이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디 털어놓기가 쉽지 않아서 그냥 이번 기회에 제 속마음을 적었습니다.)
엄마가 너무너무 미워지는 날이 오기도 해요.
며칠 전, 엄마와 의견 충돌이 있었는데 제가 화를 냈더니 엄마가 놀라셨어요. 심장이 두근거렸대요. 순간적으로 당신을 때릴까 무서워서 눈물이 나셨대요. 드디어 제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일이 일어난거죠. 기분이 좋다까지는 아니어도 후련할 줄 알았는데 전 기분이 너무.. 더러웠어요. 나를 무서워하는 표정을 짓고 움찔대는 엄마를 보는데 내가 이러려고 운동한게 아닌데 싶더라고요. 평생을 싫어한 부모님의 그런 폭력적인 모습이 제게도 나타나는게 끔찍해서 눈물이 났어요. 엄청 울다가 엄마한테 가서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며 사과했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성인과 성인 사이에서도 이런데 엄마는 그때 왜 그랬지. 나 엄청 무서워했는데 왜 그랬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습된 공포가 정말 무서운 게 저는 이제 엄마보다 키도 크고 힘도 훨씬 센데 아직도 엄마가 큰 소리를 내면 심장이 멎는 것 같고, 가까이 있을 때 기지개를 핀다고 손을 머리 위로 들면 두근두근 합니다. 엄마가 너무 밉다가도 결국은 엄마 품으로 들어가게 되네요.
25살인데 아직도 과거 어린시절에 머무르며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는 나약한 제게 쓴소리 부탁드립니다.
적다 보니 긴 글이 되었습니다.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