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커들의 선택

종교 문제 극복이 힘드네요...

2026.05.10
조회16,849
저는 판에서 오질나게 욕먹는 기독교입니다 ㅠㅠ
욕먹을거 알면서 대나무숲을 찾았네요.


친정집은 3대 기독교, 시댁은 불교+무속신앙이고 남편은 무교입니다.
남편이랑 결혼할때 제가 나이도 10살 정도 어리고,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제 연봉이 훨씬 많았고(남편은 중소기업, 저는 대기업 지금은 육아휴직 중), 무엇보다 종교문제도 있어서 헤어지자고 했었어요.
앞의 두개는 포기가 가능했지만 종교는 포기가 안됐거든요.
제게는 종교이기도 하지만 나고 자라며 뿌리가 기독교적 세계관에 있어서... 교회는 삶에서 당연한 배경이에요.욕먹으려나요?ㅜ
근데 남편이 앞으로 교회다니겠다고 해서 결혼에 골인한 케이스입니다.
결혼한지 7년 좀 넘었어요


남편은 여전히 교회에 가면 꾸벅꾸벅 졸고, 믿음은 하나도 없지만
신앙심이 교회 몇번 다닌다고 해서 생기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무엇보다 신앙심이 생기게 하는 건 제 영역이 아니라 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기에... 
남편이 매주 일요일 오전 교회에 출석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마음입니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저도 돌아가신 시아버지 제사, 시할아버지와 시할머니 제사, 명절 차례상 까지 혼자 준비하고 있어요(외동아들이고, 저는 제사는 안지내고 음식만 함).
이 부분에서는 큰 불만은 없는게, 저희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도 명절때마다 제사를 안지내도 튀김 전 생선 등 음식을 하셨거든요.
제사 목적이 아니라 손님대접 용도로... 어차피 명절분위기 낼겸 음식을 해야 하니까 음식 하는건 그다지 불만이 없습니다.. 힘들긴 하지만 ㅠ
시어머니께도 잘하지는 못해도 며느리의 도리는 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기가 아직 돌이 안되었지만, 일요일 오전 저와 함께 교회가는게 남편에게 지루한 일인걸 알기에 매주 금요일은 불금을 허락해주고 있어요.


다만... 얼마전 어머님께서 잘 아시는 분을 만나러 가자고 하셔서 함께 다녀왔는데
(저는 그런 쪽을 몰라서 제대로 설명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주택 가정집인데 안에 불상, 그 앞에 음식이 차려져 있고 남자 여자 스님이 한분씩 계시는 절? 가정집?으로 들어가시더라구요.
이게 불교인지 무속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제가 알던 절의 모습이 아니라..
남편에게 말하니 남편도 가본 곳이라며, 그 남자스님이 관상을 잘 보신다고 어머님이 데리고 가신 적 있다고 하네요...
그런 곳인줄 알면 안갔을 거에요. 
아무튼 어머님께서 안방에 계신 남자스님?께 절을 하라고 하셔서 거절했는데,
그 일로 어머님의 마음이 단단히 상하셔서 어버이날에도 함께 밥을 먹지 않겠다고 하셨네요.
아들이 교회에 가는게 마음에 들지 않으셨다고 하더라구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남편은 기독교에도 불교에도 무속에도 믿음이 없어서 어머님의 종교도 이해못하고 지금 지내는 제사마저도 자기 죽으면 안할거라고 합니다; (귀신이 세상에 어딨냐며.. 살아있을 때 잘해야 한다고..)
그리고 교회가는 건 여전히 재미없지만 결혼 당시의 약속이니 지키겠다고 하네요.


저는 종교도 지키고, 가정도 지키고 싶고, 사랑하는 남편의 본가인 시댁과도 원만하게 지내고 싶거든요.
뭘 하나를 포기할 수 없는 이런 상황에서 제가 현명하게 대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양한 종교인들,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셨던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