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커들의 선택

“내가 죽으면 끝나는 거지” 동생이 남긴 마지막 말

꼬부기2026.05.11
조회18,256
[가족여행 중 투신한 제 동생, 남편의 정서적 살인을 고발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4월, 가족여행 중 투신하여 세상을 떠난 피해자의 둘째 언니 입니다.

지금도 손이 떨리고 제정신이 아니어서 글이 참 두서가 없습니다. 글솜씨가 없어 횡설수설하더라도, 쏟아지는 죄책감과 미칠 것 같은 심정을 꾹꾹 눌러 담아 어떻게든 써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제 동생의 억울함을 알릴 수 있다면 뭐라도 해야겠다는 간절한 마음뿐이니 부디 너그럽게 읽어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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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오빠와 저, 여동생으로 구성된 저희 삼남매는 지난 2월, 암투병으로 어머니를 떠나보냈습니다.
어머니를 보내고 슬픔을 달래고자 삼남매는 가족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 여행에서 동생의 죽음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제 동생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은 6층이라는 높이가 아니라, 제부라고 칭하는 동생의 남편이라는 사람의 잔인한 폭언과 정서적 학대였습니다.

*여행을 떠난 사람들
- 오빠
- 글쓴이, 글쓴이의 남편
- 여동생, 여동생의 남편(가해자), 조카(7세 여아)

제 동생의 남편을 저는 가해자 라고 칭하겠습니다.


1.
전날 과음으로 여행 출발 시간에 나타나지 않은 가해자는 저녁 시간이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조카가 잠들고, 어른들만 숙소 거실에서 식사를 이어가던 도중 가해자는 이제 막 49재를 마친 유가족들 앞에서 상식 밖의 폭언을 쏟아냈습니다.

“나는 처가에서 받은 게 없다. 해준 게 뭐냐”

“내 지인은 처가에서 차도 받았다더라”

가해자는 평소에도 결혼생활 8년 동안, 저희 가족들 앞에서 동생을 대놓고 비난하며 “살림도 못 하고, 육아도 못 하고, 돈도 못 벌어온다”고 모멸감을 주는 행동을 반복해 왔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제 동생은 대기업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며 육아에 충실했고 돈을 흥청망청 쓰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가해자는 매일 밤마다 음주와 개인 취미생활에 빠져 육아를 소홀히 했습니다.

가해자의 폭언을 듣던 오빠는 "더이상 내 동생에게 뭐라하지 않고 잘해주면, 내가 빚을 내서라도 내일이라도 차를 사주겠다"고 눈물로 호소했지만 가해자는 "네네~"라며 오히려 비아냥거리고 조롱했습니다.

동생은 극도의 수치심과 모멸감을 견디지 못하고 "내가 죽으면 끝나는거지"라는 말을 남긴채, 너무나 순식간에 6층 숙소의 베란다를 향해 투신했습니다.


2.
동생이 추락한 직후, 저희 가족들은 비명을 지르며 1층으로 뛰어내려갔습니다. 하지만 가해자는 큰 병원으로 이송후, 아내(동생)를 살피기는커녕, 그 앞에서 가족들에게 "예전에도 투신하려는 걸 내가 두 번이나 말렸다"며 죽음의 책임을 고인에게 매도하기 바빴습니다.

그러던 중, 동생은 극심한 뇌출혈과 다발성 골절로 응급 치료를 받았고, 상태가 악화되어 뇌두개골 절제술을받았으나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는 아내를 두고 남편이 아이를 재워야 한다며 지방집으로 떠나버렸고, 자가 호흡이 이미 멈췄기에 연명치료 중단 동의 과정에서도 “이럴 거면 빨리 싸인할 걸”이라며 집에 빨리 가고 싶다는 말만 반복했다는 점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가해자는 동생의 핸드폰을 비롯해 법적 분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증거들을 지우고, 상황을 면피하기 위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집으로 향했던 것 같습니다.
(사고 직후부터 현재까지 동생의 핸드폰을 제가 보관하고 있습니다)


3.
동생의 휴대폰에는 결혼 생활 동안의 참혹한 현실이 담겨 있었습니다. 동생은 결혼 생활 내내 남편의 지속적인 폭언, 무시, 경제적 통제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동생의 작은 소비에도 간섭했던 가해자는 잦은 외박과 술자리, 연락 두절, 도박성 모임을 반복하며 가장의 책임을 철저히 회피했습니다. 심지어 육아휴직을 받았음에도 아이를 돌보지 않아 주말마다 맏오빠가 아빠의 역할을 대신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생은 7살 딸을 위해 지옥 같은 시간을 홀로 견뎌왔습니다. 남편의 부당한 행동, 무책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책임을 전적으로 떠맡으며 약 4억원의 대출까지 감당해야 했습니다.

이 상황은 단순한 부부 갈등이 아니라, 정서적·경제적 학대, 육아 책임 회피, 지속적인 정신적 압박이 결합된 심각한 폭력입니다.

4.
동생은 35살, 꽃다운 나이에, 어린 딸을 두고 눈을 감았습니다. 제 사랑스러운 조카는 하루아침에 엄마를 잃었고, 저와 오빠는 엄마를 떠나보낸지 두달만에 막내동생의 장례까지 치르게 되었습니다.

가해자는 여전히 자신의 잘못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장례식에서는 입관식과 발인 날에도 나타나지 않았으며, 상주로서조차 서지 않고, 장례 때도 가족장만 치르자고 주장하며 동생의 지인과 회사에 부고가 상신되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그 결과, 가족이 먼저 빈소를 차려야 했습니다.

또한, 장례식에서 가족들에게 "사진 찍다 미끄러진 사고였다고 말해달라"며 추악한 진실을 덮으려고 하였습니다.

가해자는 여전히 책임을 부인하며 고인의 휴대폰만 찾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사고나 투신이 아닙니다. 지속적인 가스라이팅과 정서적 학대가 낳은 살인입니다.
무엇보다도 엄마밖에 모르던 아이가 이제 엄마 없이 커가야 한다는 현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충격적인것은, 가해자는 동생의 죽음으로 인해 큰 보상금을 받게된다고 합니다.

법적으로 이 사람을 처벌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압니다. 하지만 법이 심판하지 못한다면, 사람들이라도 제 동생이 얼마나 억울하게 죽었는지 이 진실을 알리고 싶다고 생각하여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 동생은 스스로 삶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그사람의 잔인한 폭언과 학대 속에서 등 떠밀린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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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마지막이 너무 허망하고, 사랑스러운 조카를 떠올리니 가슴이 미어집니다. 동생이 생전 느꼈을 그 외로운 고통을 미리 알아채지 못한 제 자신이 너무나 원망스러워서 죽고싶은 심정입니다.

두서 없는 긴 글이지만 부디 널리 읽어주세요. 제 동생이 얼마나 외롭고 처절한 싸움으로, 세상을 등지게 되었는지 알아주신다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