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이랑 생일이 같은 사람 있어?

쓰니2026.05.12
조회206


중3 때 같은 반이었던 여자애가 있었음

처음엔 그냥 아무 생각 없었는데
그 친구가 먼저 인스타 팔로우 걸어와서
시간 지나면서 그 친구랑 그 친구 친구들이랑 같이 놀게 됨

근데 그 친구 친구들이 맨날 나랑 그 친구 엮었음

나는 맨날 짜증내면서 하지 말라고 했는데
사실 속으로는 너무 좋았음 ㅋㅋ

오히려 좋아하는 거 숨기려고 싫어하는 척 함

겉으로는 그냥 친한 친구였는데
나는 점점 속으로 그 친구 좋아하게 됨

그 친구가 그때 다른 애들처럼 꾸미지도 않고
되게 수수한 스타일이었는데

그게 그냥 좋았음

그때 나는 모솔이었고
먼저 고백하는 건 좀 쪽팔린다고 생각했었고 걔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몰랐음

괜히 했다가 관계 어색해질까 봐 무서웠고 창피했음

근데 얘기하다가 알게 된 게
나랑 그 친구 생일이 똑같은 거임

그리고 그 친구도 모솔이었음

나는 그때 모솔인 게 좀 부끄럽다고 생각해서
괜히 아닌 척하고 거짓말까지 했었음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친구 사이로만 계속 지내다가

생일날에 따로 만나서
밖에서 같이 놀았는데

공원 걸으면서 서로 생일 축하해주고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걷고 있었음

그때 진짜 평소보다 더 좋아지는 거임

아 얘다 싶어서
속으로 고백해야겠다 생각함

그래서 이름 부르고, 그 친구가 날 쳐다봤는데

막상 아무 말도 못함 ㅋㅋ

그냥 딴 얘기하고 넘어감

너무 떨렸었음..

그렇게 고백도 못하고 또 그저 친구 사이로 지냄

시간 지나서 12월 30일에 12월 31일에 고백해서
1월 1일에 1일 하기로 마음먹음

새벽까지 고민하다가
4시쯤에 보내려고 걔 페메로 들어갔는데

내가 보내기 전에 그 친구가 먼저 치고 있는게 보였음

그래서 멈추고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자니??” 이럼

나는 바로

“아니 안 자고 있어” 이렇게 보냄

"아직 안 자?? 바로 보네 ㄷㄷ" 라고 답장을 받았고

"어 아직 안 자 근데 나한테 할 말 있어?" 라고 보냄

“나 너 좋아해 우리 사귀자” 이러더라 ㅋㅋ

그거 보는 순간
새벽인데도 소리 지름 ㅋㅋ

그렇게 사귀게 됨

금요일이었는데
주말에 서로 일정 있어서 못 만나고

계속 페메로 연락만 하면서 지냈음

그렇게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진짜 잘 사귀었음

근데 방학 되고 나서
갑자기 그 친구가 연락을 다 씹기 시작함

그때 딱 느낌 왔음

아 이거 잠수이별이다

며칠 참다가
결국 내가 먼저

“헤어지자” 보냄

한 30분 뒤에

“알았어” 이거 하나 옴

그렇게 끝남

그때는 그냥
공부 때문이겠지 하면서 넘김

헤어지고도 인스타는 계속 맞팔이라
가끔 스토리 올라오면 보긴 했는데

고등학교 가고
시간 지나니까 엄청 꾸미고 다니더라

너무 예뻤음

안 꾸며도 좋았는데
꾸미니까 또 다른 느낌으로 좋았음

진짜 1년동안은 너무 힘들었음

내 첫사랑이었고 난 정말 좋은데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린게 너무 맘 아팠음

근데 서로 인스타를 잘 안 해서
1년에 한 번 올릴까 말까라

뭐하고 사는지도 잘 몰랐음

그렇게 시간 지나서
지금 8년 됨

지금은 그 친구 생각 거의 안 남

스토리 보면 그냥
아 잘 사네 이 정도 느낌임

근데 이상하게
생일만 되면 생각남

평소엔 진짜 하나도 생각 안 나는데

생일 되면 무조건 무의식적으로

“아 그 친구도 오늘 생일이겠네”
" 잘 지내고 있겠지?? "
" 잘 지냈으면 좋겠다 "

이 생각부터 든다

그 친구가 나를 기억하는지는 모르겠음

나처럼 떠올리는지
아예 잊었는지도 모르겠고

참 궁금함..

그래도 언젠가 만나게 되면

그냥 밥이나 한 번 먹으면서
어떻게 지냈는지 얘기하고 싶음

그리고 이건 한 번 말해보고 싶음

“사실 나도 너가 내 첫사랑이었고
생일 되면 아직도 제일 먼저 떠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