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경북대학교 성희롱 관련 사건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다가, 저도 비슷한 일을 겪었던 사람으로서 더 이상 혼자 끌어안고 있기 힘들어서 글을 써봅니다. 글 내용이 다소 길지만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그래도 혹시 몰라 3줄 요약 먼저 준비했습니다.
1. 믿고 만나던 경북대학교 박사 출신 남자친구가 성관계 상황을
계획적·반복적으로 몰래 녹음했고, 영상 촬영까지 했다고 직접 말했습니다.
2. 문제를 제기하자 “남자도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유포 당하고도 멀쩡하게 살 자신 있냐”는
말까지 들었고, 저는 극심한 불안과 정신적 충격으로 자해 및 병원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3. 현재 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및 녹음),
협박, 폭행으로 상대를 고소한 상태지만, 오히려 상대는 저를 특수협박, 특수상해, 스토킹
등으로 맞고소했고, 피해를 입증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아직도 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저는 데이팅 앱으로 그 사람을 처음 알게 되었고, 일주일 정도 연락하다가 처음 만났습니다.
첫 인상은 제 스타일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대화가 너무 잘 통했고,
가게가 마감할 때까지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즐거웠습니다.
그래서인지 가게 마감 시간까지 술을 마시다가 제 집으로 오게 되었는데,
성관계 직전 상황까지 갔음에도 상대가 “첫 만남에 가볍게 관계하고 싶지 않다”,
“오래 보고 싶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며 성관계를 하기 직전 멈추더라구요.
솔직히 저는 그 모습에 많이 호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더 믿게 됐고, 더 진지하게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상대는 당시 경북대학교 박사 과정 마지막 학기에 회사도 다니고 있었고,
겉보기에는 굉장히 성실하고 반듯한 사람이었습니다.
말도 차분했고, 신중한 성격인데다가, 제가 키우던 반려동물도
정말 잘 챙겨줘서 주변에서도 다 괜찮은 사람 같다고 했습니다.
이후 자연스럽게 교제를 시작했고, 여행도 가고 숙박 업소도 여러 번 이용했습니다.다른 데이트 비용은 상대가 비교적 많이 썼기 예약이나 결제는 대부분 제가 했습니다.저는 정말 평범한 연애라고 생각했습니다. 서로 좋아하고 믿는 관계라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2025년 10월경, 숙박 업소에서 사건이 터졌습니다. 그날도 평소처럼 술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성관계를 가졌고, 끝난 뒤 상대는 샤워를 하러 들어갔습니다. 저는 다음 차례로 씻으려고 기다리고 있었고,시간을 확인하려 휴대폰을 찾고 있었는데 제 핸드폰이 안 보여서침대 옆에 있던 상대 핸드폰을 잠깐 들어 올리게 되었습니다.단순히 시간만 보려고 화면을 켰는데, 녹음 화면이 돌아가고 있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그것도 짧은 녹음이 아니라 거의 녹음이 40분 가까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순간 머리가 새하얘졌습니다. 제가 뭘 본 건지 스스로도 믿기지 않았고, 너무 무섭고 당황해서 몸이 굳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상대가 샤워를 마치고 나오더니
제 손에 들린 본인 핸드폰을 거의 뺏다시피 가져가면서 “봤어?”라고 묻더라고요.
저는 너무 당황해서 “뭐를?”이라고 했고, 상대는 다시 “봤냐고”라고 했습니다.
그때 그 분위기가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저는 사실 그 자리에서 따졌어야 했습니다. 사진이든 영상이든 증거를 남겼어야 했고요.
그런데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반응을 할지 예상이 안 됐고,
제가 본 게 맞는 건지도 혼란스러웠고,
무엇보다 관계가 너무 갑자기 무너질까 봐 겁이 났습니다.
누군가를 만나 새로운 관계를 시작한 게 5년만이였거든요.
연애 초반 9차례 숙박 업소를 이용한 뒤 그날을 마지막으로
상대와 숙박 업소를 방문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너무 불안하고 무서웠거든요.
그렇게 몇 달 동안 혼자 끙끙 앓다가 결국 올해 3월에 직접 그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제가 “그날 사실 네 핸폰에서 녹음 돌아가는 거 봤다”고 말하자,
상대는 처음엔 놀라더니 결국 “안전장치가 필요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했습니다.
무슨 뜻이냐고 물으니까, 남녀가 합의하에 관계를 해도
나중에 여자가 마음 바뀌어서 신고를 하거나 따지면
남자가 불리해질 수 있으니 대비용으로 녹음을 했다는 겁니다.
당황스럽고 믿기지 않는 답변에 제가 녹음을 몇차례나 한건지,
진짜 녹음만 한 것이 맞는지 계속 따지고 들자
“모텔 갈 때마다 3~4번 정도 녹음했다.”, “영상도 한두 번 찍었다.”고 답했습니다.
그 순간 사람이 무너진다는 기분이 무엇인지 처음 느꼈습니다.
저는 그 사람을 믿고 관계를 한 건데,
상대는 뒤에서 몰래 녹음과 촬영을 하면서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고 있었다는 거잖아요.
더 충격적이었던 건 상대의 태도였습니다.
상대는 계속 “내 입장에서는 안전장치였다”,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했는데”,
“봤으면서도, 알면서도 계속 만났잖아” 이런 식으로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제가 앞으로 내가 너를 어떻게 믿고 만나냐고 반문하자
“유포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렇게 말해?”, “그럼 갖고 있는 걸 무기로 삼을 수밖에 없지” “그런 거 유포 당하고도 멀쩡하게 살 자신 있냐”는 말까지 해 놓고는
배신감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리고 울고 있는 저에게
"우리 사이 확고해진 다음부터는 다 지웠다"며 말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혹시 녹음 및 영상 파일을 안 지웠으면 어떡하지, 어디 퍼뜨리면 어떡하지,
헤어졌다가 보복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원래 우울증 약을 오래 복용 중이긴 했지만,
당시에는 상태가 많이 좋아졌던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 이후 다시 약을 늘리게 됐고,
결국 감정적으로 완전히 무너져 자해까지 했습니다.
실제로 해당 사건을 알게 된 당시 병원에 가서 봉합 치료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상대는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저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기 시작했습니다.
해당 사건을 알게 되고 한 달 도 채 되지 않아 상대가 오히려 이별을 통보하더군요.
헤어지는 과정에서 제가 감정적으로 무너져 붙잡으려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상대에게 계속 설명과 책임을 요구했고,
왜 그런 짓을 했으면서 혼자 마음 정리 다 하고 끝내려 하냐고 따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도 감정적으로 행동한 부분이 있습니다.
서로 합의 하에 포항까지 동행해 다시 이야기를 했던 적도 있었고,
상대 노트북을 가져가 녹음 및 영상 파일이 있나 확인하려고 했던 적도 있습니다.
헤어지는 걸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붙잡았고, 상대를 설득하려고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차량 관련 문제도 있었습니다.
상대가 이야기 도중 갑자기 차에서 내려 가버리려 했고,
저는 이야기라도 끝내고 싶어서 차량으로 뒤따라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당황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공원 가벽을 들이받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상대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실제로 사고 직후에도 상대는 “보험 접수부터 하라”고 했고,
바로 경찰 신고를 하거나 차에 치였다고 이야기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부터 차량에 치였다는 식으로 말을 하기 시작했고,
결국 저를 특수협박, 특수상해, 스토킹 등으로 고소했습니다.
저도 제가 완벽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감정적으로 무너졌고, 붙잡으려고 했고, 집착처럼 보일 만한 행동도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적어도 저는 제가 한 행동을 숨기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가장 이해가 안 되는 건 이겁니다.
상대 동의 없이 성관계 상황을 계획적·반복적으로 녹음·촬영해놓고,
그걸 “남자도 스스로 보호해야 하니까”라고 말하는 게 정말 정상적인 건가요?
그리고 그런 파일의 존재를 암시하면서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고 협박하며,
“유포 당하고도 멀쩡하게 살 자신 있냐”는 식으로 말한 게
단순 연인 간 다툼으로 끝날 문제인가요?
성관계 중 상대방 동의 없이 성관계 상황 전체를 계획적·반복적으로
수차례 녹음하여도 우리나라 현행법 상 처벌 근거가 없어 처벌이 어렵다는 게
피해자 입장에서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실인가요?
성관계 중 상대방 동의 없이 성관계 상황을 촬영하는 것은
우리나라 현행법 상 처벌 대상이 된다는 건 압니다.
하지만 상대가 휴대전화를 바꾸거나 폐기를 했다고 주장하는데
그러면 해당 피해 사실은 제가 입증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럼 저는 상대가 스토킹으로 고소까지 한 마당에 증거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마찬가지로 성관계 녹취 파일과 촬영 파일로 인해 협박 받은 사실이 있더라도
해당 피해 사실 또한 제가 입증하여야 합니다.
이런 일을 직접 겪어보면, 사람이 정신적으로 너무 무너져 내리면
그 자리에서 바로 경찰서로 뛰어가서 압수수색 요청하고,
당장 증거를 확보 해야 된다 이런 생각 자체를 할 수가 있을까요?
저는 아직도 무섭습니다.
정말 성관계 녹취 파일과 촬영 파일을 삭제한 건지,
어디 남아있는 건지, 혹시 누군가 본 건 없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솔직히 이 글 쓰는 것도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래도 혹시 저처럼 “좋아하니까”, “믿고 있으니까”,
성관계 녹음과 촬영 들키자 “남자도 안전장치 필요하다”던 전남친
요즘 경북대학교 성희롱 관련 사건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다가, 저도 비슷한 일을 겪었던 사람으로서 더 이상 혼자 끌어안고 있기 힘들어서 글을 써봅니다.
글 내용이 다소 길지만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그래도 혹시 몰라 3줄 요약 먼저 준비했습니다.
1. 믿고 만나던 경북대학교 박사 출신 남자친구가 성관계 상황을
계획적·반복적으로 몰래 녹음했고, 영상 촬영까지 했다고 직접 말했습니다.
2. 문제를 제기하자 “남자도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유포 당하고도 멀쩡하게 살 자신 있냐”는
말까지 들었고, 저는 극심한 불안과 정신적 충격으로 자해 및 병원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3. 현재 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및 녹음),
협박, 폭행으로 상대를 고소한 상태지만, 오히려 상대는 저를 특수협박, 특수상해, 스토킹
등으로 맞고소했고, 피해를 입증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아직도 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저는 데이팅 앱으로 그 사람을 처음 알게 되었고, 일주일 정도 연락하다가 처음 만났습니다.
첫 인상은 제 스타일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대화가 너무 잘 통했고,
가게가 마감할 때까지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즐거웠습니다.
그래서인지 가게 마감 시간까지 술을 마시다가 제 집으로 오게 되었는데,
성관계 직전 상황까지 갔음에도 상대가 “첫 만남에 가볍게 관계하고 싶지 않다”,
“오래 보고 싶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며 성관계를 하기 직전 멈추더라구요.
솔직히 저는 그 모습에 많이 호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더 믿게 됐고, 더 진지하게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상대는 당시 경북대학교 박사 과정 마지막 학기에 회사도 다니고 있었고,
겉보기에는 굉장히 성실하고 반듯한 사람이었습니다.
말도 차분했고, 신중한 성격인데다가, 제가 키우던 반려동물도
정말 잘 챙겨줘서 주변에서도 다 괜찮은 사람 같다고 했습니다.
이후 자연스럽게 교제를 시작했고, 여행도 가고 숙박 업소도 여러 번 이용했습니다.다른 데이트 비용은 상대가 비교적 많이 썼기 예약이나 결제는 대부분 제가 했습니다.저는 정말 평범한 연애라고 생각했습니다. 서로 좋아하고 믿는 관계라고 생각했고요.그런데 2025년 10월경, 숙박 업소에서 사건이 터졌습니다.
그날도 평소처럼 술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성관계를 가졌고, 끝난 뒤 상대는 샤워를 하러 들어갔습니다. 저는 다음 차례로 씻으려고 기다리고 있었고,시간을 확인하려 휴대폰을 찾고 있었는데 제 핸드폰이 안 보여서침대 옆에 있던 상대 핸드폰을 잠깐 들어 올리게 되었습니다.단순히 시간만 보려고 화면을 켰는데, 녹음 화면이 돌아가고 있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그것도 짧은 녹음이 아니라 거의 녹음이 40분 가까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순간 머리가 새하얘졌습니다.
제가 뭘 본 건지 스스로도 믿기지 않았고, 너무 무섭고 당황해서 몸이 굳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상대가 샤워를 마치고 나오더니
제 손에 들린 본인 핸드폰을 거의 뺏다시피 가져가면서 “봤어?”라고 묻더라고요.
저는 너무 당황해서 “뭐를?”이라고 했고, 상대는 다시 “봤냐고”라고 했습니다.
그때 그 분위기가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저는 사실 그 자리에서 따졌어야 했습니다.
사진이든 영상이든 증거를 남겼어야 했고요.
그런데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반응을 할지 예상이 안 됐고,
제가 본 게 맞는 건지도 혼란스러웠고,
무엇보다 관계가 너무 갑자기 무너질까 봐 겁이 났습니다.
누군가를 만나 새로운 관계를 시작한 게 5년만이였거든요.
연애 초반 9차례 숙박 업소를 이용한 뒤 그날을 마지막으로
상대와 숙박 업소를 방문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너무 불안하고 무서웠거든요.
그렇게 몇 달 동안 혼자 끙끙 앓다가 결국 올해 3월에 직접 그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제가 “그날 사실 네 핸폰에서 녹음 돌아가는 거 봤다”고 말하자,
상대는 처음엔 놀라더니 결국 “안전장치가 필요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했습니다.
무슨 뜻이냐고 물으니까, 남녀가 합의하에 관계를 해도
나중에 여자가 마음 바뀌어서 신고를 하거나 따지면
남자가 불리해질 수 있으니 대비용으로 녹음을 했다는 겁니다.
당황스럽고 믿기지 않는 답변에 제가 녹음을 몇차례나 한건지,
진짜 녹음만 한 것이 맞는지 계속 따지고 들자
“모텔 갈 때마다 3~4번 정도 녹음했다.”, “영상도 한두 번 찍었다.”고 답했습니다.
그 순간 사람이 무너진다는 기분이 무엇인지 처음 느꼈습니다.
저는 그 사람을 믿고 관계를 한 건데,
상대는 뒤에서 몰래 녹음과 촬영을 하면서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고 있었다는 거잖아요.
더 충격적이었던 건 상대의 태도였습니다.
상대는 계속 “내 입장에서는 안전장치였다”,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했는데”,
“봤으면서도, 알면서도 계속 만났잖아” 이런 식으로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제가 앞으로 내가 너를 어떻게 믿고 만나냐고 반문하자
“유포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렇게 말해?”, “그럼 갖고 있는 걸 무기로 삼을 수밖에 없지”
“그런 거 유포 당하고도 멀쩡하게 살 자신 있냐”는 말까지 해 놓고는
배신감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리고 울고 있는 저에게
"우리 사이 확고해진 다음부터는 다 지웠다"며 말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혹시 녹음 및 영상 파일을 안 지웠으면 어떡하지, 어디 퍼뜨리면 어떡하지,
헤어졌다가 보복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원래 우울증 약을 오래 복용 중이긴 했지만,
당시에는 상태가 많이 좋아졌던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 이후 다시 약을 늘리게 됐고,
결국 감정적으로 완전히 무너져 자해까지 했습니다.
실제로 해당 사건을 알게 된 당시 병원에 가서 봉합 치료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상대는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저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기 시작했습니다.
해당 사건을 알게 되고 한 달 도 채 되지 않아 상대가 오히려 이별을 통보하더군요.
헤어지는 과정에서 제가 감정적으로 무너져 붙잡으려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상대에게 계속 설명과 책임을 요구했고,
왜 그런 짓을 했으면서 혼자 마음 정리 다 하고 끝내려 하냐고 따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도 감정적으로 행동한 부분이 있습니다.
서로 합의 하에 포항까지 동행해 다시 이야기를 했던 적도 있었고,
상대 노트북을 가져가 녹음 및 영상 파일이 있나 확인하려고 했던 적도 있습니다.
헤어지는 걸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붙잡았고, 상대를 설득하려고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차량 관련 문제도 있었습니다.
상대가 이야기 도중 갑자기 차에서 내려 가버리려 했고,
저는 이야기라도 끝내고 싶어서 차량으로 뒤따라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당황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공원 가벽을 들이받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상대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실제로 사고 직후에도 상대는 “보험 접수부터 하라”고 했고,
바로 경찰 신고를 하거나 차에 치였다고 이야기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부터 차량에 치였다는 식으로 말을 하기 시작했고,
결국 저를 특수협박, 특수상해, 스토킹 등으로 고소했습니다.
저도 제가 완벽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감정적으로 무너졌고, 붙잡으려고 했고, 집착처럼 보일 만한 행동도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적어도 저는 제가 한 행동을 숨기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가장 이해가 안 되는 건 이겁니다.
상대 동의 없이 성관계 상황을 계획적·반복적으로 녹음·촬영해놓고,
그걸 “남자도 스스로 보호해야 하니까”라고 말하는 게 정말 정상적인 건가요?
그리고 그런 파일의 존재를 암시하면서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고 협박하며,
“유포 당하고도 멀쩡하게 살 자신 있냐”는 식으로 말한 게
단순 연인 간 다툼으로 끝날 문제인가요?
성관계 중 상대방 동의 없이 성관계 상황 전체를 계획적·반복적으로
수차례 녹음하여도 우리나라 현행법 상 처벌 근거가 없어 처벌이 어렵다는 게
피해자 입장에서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실인가요?
성관계 중 상대방 동의 없이 성관계 상황을 촬영하는 것은
우리나라 현행법 상 처벌 대상이 된다는 건 압니다.
하지만 상대가 휴대전화를 바꾸거나 폐기를 했다고 주장하는데
그러면 해당 피해 사실은 제가 입증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럼 저는 상대가 스토킹으로 고소까지 한 마당에 증거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마찬가지로 성관계 녹취 파일과 촬영 파일로 인해 협박 받은 사실이 있더라도
해당 피해 사실 또한 제가 입증하여야 합니다.
이런 일을 직접 겪어보면, 사람이 정신적으로 너무 무너져 내리면
그 자리에서 바로 경찰서로 뛰어가서 압수수색 요청하고,
당장 증거를 확보 해야 된다 이런 생각 자체를 할 수가 있을까요?
저는 아직도 무섭습니다.
정말 성관계 녹취 파일과 촬영 파일을 삭제한 건지,
어디 남아있는 건지, 혹시 누군가 본 건 없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솔직히 이 글 쓰는 것도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래도 혹시 저처럼 “좋아하니까”, “믿고 있으니까”,
“설마 그런 사람이겠어” 하면서 이상한 징후를 넘기는 분들이 있다면,
절대 그냥 넘기지 마셨으면 해서 글 남깁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