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지기 친구와 손절한 썰

ㅇㅇ202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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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0대 직장인입니다.
최근 10년 지기 친구와 겪은 황당한 일을 정리해 봅니다. 누가 봐도 제가 잘못한 상황인지 객관적인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1. 발단: 10년 동안 연락 없던 '친구의 친구' 결혼식
친구 A의 절친이자 저와는 10년 동안 연락도 만남도 없던 B가 결혼을 합니다. 예식장이 대구라 멀기도 하고 저와는 사실상 남이라, 고민 끝에 기차표를 취소하고 축의금만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A는 본인이 같이 가기로 했던 계획이 틀어졌다며 이때부터 저를 "의리 없다"고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2. 갈등의 심화: 현실적 조언에 '남편 공격'으로 대응하는 친구
사실 이 다툼 직전, 단톡방에서 A가 20대 초반 남자와의 연애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본인 스스로도 "결혼은 못 할 상대"라고 하길래, 30대 중반이니 이제는 현실적인 관계를 생각해야 하지 않겠냐고 처음으로 조언을 했습니다. A가 만나는 남자친구는 어디 사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조차 정확히 알 수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A는 "내 가치관인데 왜 강요하냐"며 기분 안 상한 척하면서, 자연스럽게 제 남편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너도 처음에 남편이랑 사이 안 좋지 않았냐"면서, 제가 신혼 초에 힘들어서 믿고 털어놨던 고민들을 약점 잡아 공격했습니다. 안 싸운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그때 일을 들먹이며 우리 부부 사이를 멋대로 비하하는 태도에 정이 확 떨어졌습니다.

3. 친구의 보복: 일방적인 해외여행 취소와 위약금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한 상태에서 A는 결정타를 날렸습니다. 원래 저와 A는 해외여행을 예약해 둔 상태였는데, 제가 결혼식에 안 간다고 하자 "마음 상해서 너랑 여행 못 가겠다"며 일방적으로 취소를 통보했습니다. 환불도 다 안 되는 상황인데 본인 기분 나쁘다고 금전적 손해까지 발생시키며 우리 둘의 약속을 깨버린 겁니다.

4. 결론
결국 A는 제가 "공감 능력이 없다"고 끝까지 비난하더니 "서로 이해 못 하네"라는 말로 대화를 마무리했습니다.

저는 이날 이후 친구를 정리했습니다. 이제는 우정이 제일 중요한 시기도 아니고, 제 가정이 1순위이기도 합니다. 친구의 고민을 그 친구 입맛에 맞게 마냥 다 들어주는 것도 나이가 들면서 현실적인 부분이 보이다 보니 어렵더라고요. 어느 순간 서로 결이 너무 안 맞는다는 게 느껴진 것 같습니다.

10년 안 본 친구의 친구 결혼식 안 간다고 해서, 믿고 말한 과거 고민을 들먹이며 남편 욕을 하고, 예정된 해외여행까지 일방적으로 취소해버리는 친구. 제가 정말 공감이 부족한 사람인 걸까요?


+추가 내용
기차표를 취소하게 된 과정 안에는 친구와의 관계에서 느꼈던 여러 감정들과 상황들이 함께 있었고, 많이 고민한 끝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한 부분을 얘기했고

또한 결혼 당사자는 개인적으로 자주 연락하거나 따로 교류하던 사이는 아니었고, 제 결혼도 직접 축의금을 주고받았던 관계는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예의를 가볍게 생각한 것은 아니기에 참석은 어렵다는 의사를 충분히 전달했고, 축의금도 따로 보냈습니다.
결혼 당사자도 A와 저와 관련한 일에 대해 알고있다보니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그 두사람한테 저 역시 결혼 축하 선물이나 축의금 같은거 따로 받은적 아에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