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커들의 선택

방구석 폐인 딸 챙겨준 엄마한테 이제라도 효도하려고요

ㅇㅇ2026.05.12
조회1,205

사실 몇 년 전에 많이 힘든 시기가 있었어요

직장에서 적응 못하고 결국 도망치듯이 퇴사하고 나서

한동안 사람도 잘 못 만나고 방에서 거의 나오지도 못했거든요


밥도 제대로 못 챙겨먹고 그냥 누워만 있던 날들이 많았는데

그때 엄마가 아무 말 없이 반찬통 들고 올라오셨어요

뭐라고 다그치거나 걱정스러운 말 한마디 없이

그냥 밥 먹어야지 하시면서 매번 일부러 찾아와서 밥 차려주시고 가셨어요


솔직히 제가 엄마였으면 제 모습이 답답해서 뭐라고 했을 것 같은데

엄마는 그냥 괜찮다고 이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스스로 일어날 수 있을 거라고, 딸을 믿고 있다고 하셨어요

솔직히 엄마도 저한텐 말씀하시진 않았지만 많이 걱정하셨겠죠…

나조차 나를 못 믿는데 나를 믿어주는 든든한 편이 하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시 용기를 낼 수 있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일도 시작하고 좋아하는 취미도 한 두 개씩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로도 제가 힘든 순간이 찾아오면 엄마는 항상 먼저 연락을 해주세요.. 어떻게 아셨는지ㅠㅠ

그래서 항상 뭔가 열심히 살아서 꼭 제가 느꼈던 고마움을 보답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떨어져서 지내다 보니까 연락도 최대한 많이 하려고 하는 편이긴 한데

아직 제대로 효도라고 할 만한 걸 못해드린 것 같아서 다음주에 서울로 올라오실 때 피부과라도 모시고 가려고요


저번에 전화하는데 목욕탕 같이 다니는 분이랑 피부 관련 얘기를 했는지

요즘 은근 신경 쓰시는 것 같더라고요 근데 전 솔직히 피부과는

예전에 사마귀 제거 때문에 간 거 빼곤 거의 간 적도 없고,,

시술은 더더욱 받아본 적도 없어서 이것저것 계속 찾아봐도 뭐가 괜찮을지 잘 모르겠네요…

울쎄라나 써마지 이런 것도 워낙 유명해서 알아보긴 했는데 제가 아직 일한 지 그렇게 오래되진 않아서 가격이 좀 부담될 것 같고, 

이영애리프팅이나 나솔리프팅도 중장년한테 괜찮아 보이는데 아직 고민 중이에요

중장년한테 괜찮은 관리 알고 계시다면 추천해주세요!


아무튼 절 믿어준 분께 이제라도 효도하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힘든 순간이 당연히 더 찾아올 수 있겠지만 그래도 엄마가 절 믿어주셨던 것처럼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끝까지 버텨보려고요..!

나중에 돈 더 열심히 모아서 비행기도 태워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