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커들의 선택

가장 찬란했던 나의 첫사랑

4월202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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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고 있나요.
문득문득 안부를 묻게 되는 걸 보면, 아직 제 마음 한편에는 당신이 오래 머물러 있나 봅니다.

당신은 제게 첫사랑이라는 감정을 알려준 사람이었어요.
누군가를 바라보는 마음이 이렇게 조용히 스며들 수 있다는 것도, 말 한마디와 작은 표정 하나에 하루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시간이 지나도 당신이라는 사람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떠나 있으려 했어요.
괜찮은 척, 덤덤한 척, 다 지나간 일인 것처럼 행동했지만 마음은 그렇지 못했더라고요.
후회한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그 시간들 덕분에 제 마음이 얼마나 깊어질 수 있는지도 알게 되었으니까요.
다만 앞으로도 오래, 아주 자주 당신이 생각날 것 같다는 건 부정할 수가 없네요.

평생 마음속 어딘가에 조용히 덮어둔 채 살아가야 한다는 현실이 아직은 낯설고 어렵습니다.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살아가다가도 문득 당신이 떠오르면, 그 순간만큼은 시간이 멈춘 것처럼 마음이 먹먹해져요.
이 감정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 건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던 날은 아직도 선명해요.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 기분이 이런 거구나 싶었어요.
그동안 혼자 괜찮을 거라고 믿어왔던 마음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래도 그 이후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혼자 많은 생각을 했어요.
억지로 잊으려 하기보다, 제 마음을 천천히 인정해보려고 했고
당신을 미워하기보다는 조용히 이해해보려고 했습니다.

이제는 알아요.
어떤 사람은 꼭 곁에 남지 않아도 한 사람의 인생 안에 오래 살아 있다는 걸요.
당신은 제게 그런 사람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지나간 계절처럼 돌아갈 수는 없어도, 오래도록 마음 한켠을 따뜻하게 만들 사람.

아마 저는 앞으로도 가끔 당신을 그리워할 거예요.
하지만 그 그리움조차도 제 삶의 한 부분으로 안고 살아가려 합니다.
당신 덕분에 처음으로 진심 어린 감정을 배웠고, 누군가를 깊이 아끼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으니까요.

부디 당신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속에는 앞으로도, 가장 찬란했던 나의 첫사랑으로 오래 남아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