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커들의 선택

아이 돌잔치에 친할머니만 빼자는 아내, 어떻게생각하시나요??

pks0122026.05.17
조회2,603

안녕하세요.
어디에 말하기도 어렵고,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털어놓기도 조심스러워서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 글을 씁니다.

저는 결혼해서 아내와 아이가 있고, 아이는 올해 8월에 돌잔치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돌잔치 문제 때문에 요즘 정말 마음이 너무 힘듭니다.

상황을 설명드리면, 작년 여름에 저희 어머니와 제 아내, 그리고 장모님 사이에 마찰이 있었습니다.

작년에 있었던 상황을 조금 더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때는 아이가 아직 많이 어렸고, 아내도 육아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 있던 시기였습니다.
저는 자영업을 하고 있어서 퇴근 시간이 많이 늦고, 가게 상황 때문에 집안일이나 육아를 아내가 원하는 만큼 많이 도와주지 못했습니다.

저도 가장으로서 일을 해야 했고, 가게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아내 입장에서는 거의 혼자 육아를 감당하는 시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힘든데, 저는 그걸 옆에서 충분히 덜어주지 못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저희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 마찰이 생겼습니다.

아내 입장에서는 아이가 너무 어리고 육아가 힘든데, 저희 어머니가 그 상황을 충분히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왜 이렇게 예민하게 받아들이냐”, “다들 애 키우면서 겪는 일 아니냐”는 식으로 느껴질 수 있는 말이나 분위기가 있었고, 아내는 그걸 자신이 힘든 상황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저희 어머니 입장에서는 악의가 없었을 수도 있지만, 아내 입장에서는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상황에서 그런 말들이 큰 상처로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장모님도 딸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감정이 좋지 않았고, 결국 저희 어머니와 아내, 장모님 사이에 말이 오가면서 관계가 크게 틀어졌습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저희 어머니와 아내, 장모님은 서로 연락도 없고 만남도 없는 상태입니다.

저도 그때 상황을 돌아보면 아내가 힘들었던 부분을 모르는 건 아닙니다.
제가 남편으로서 충분히 도와주지 못한 부분도 있고, 아내가 육아로 많이 지쳐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아내가 저희 어머니에게 감정이 남아 있는 걸 무조건 이해 못 하겠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제가 고민되는 건, 그 갈등이 아직 풀리지 않았다고 해서 아이의 첫 생일인 돌잔치에서 친할머니만 완전히 제외하는 게 맞느냐는 부분입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지금까지 저희 어머니와 아내, 장모님은 서로 연락도 없고 만남도 없는 상태입니다.

정확한 사건을 하나하나 다 쓰기는 조심스럽지만, 어쨌든 그 일 이후로 양쪽 감정이 많이 상했고, 아내 입장에서는 아직 저희 어머니를 보는 것 자체가 많이 불편한 상태인 것 같습니다.

저도 그 부분을 모르는 건 아닙니다.
아내가 힘들었다는 것도 알고, 억지로 제 어머니와 화해하라고 강요하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곧 있을 아이 돌잔치입니다.

아내는 이번 돌잔치에 제 어머니를 부르지 않으려고 합니다.
저희 아버지와 제 동생은 참석해도 되지만, 제 어머니는 참석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입장입니다.

저는 이 부분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이의 첫 생일인데, 친할머니만 빠진다는 게 저는 너무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더군다나 저희 아버지와 동생은 어머니와 같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와 동생은 오고, 어머니만 빠진다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그림인지 모르겠습니다.

돌잔치도 크게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서
소규모로 10명이내 직계가족만 하게 될거같습니다
그 자리에 친정쪽 가족분들이 오시면
당연히 왜 어머니는 안 오셨냐고 물어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집안 어른들도 이상하게 볼 것 같고, 아버지와 동생도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게 너무 불편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제 마음이 너무 힘듭니다.
제 아이의 돌잔치에 제 어머니만 오지 못한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너무 큰 상처로 느껴집니다.

저는 아내에게 어머니와 친하게 지내라고 하는 게 아닙니다.
어머니가 오시더라도 아내와 직접 대화하지 않게 할 수 있고, 자리도 따로 배치할 수 있고, 인사도 최소한으로 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행사 당일에는 아이를 축하하는 자리니까, 서로 감정적인 얘기나 불편한 말은 하지 않도록 제가 중간에서 조율할 생각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제 어머니가 오는 것 자체가 싫은 것 같습니다.

저도 아내와 이 문제로 대화를 안 해본 게 아닙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꺼내면 항상 싸움으로 번집니다.
저는 “아버지와 동생은 오는데 어머니만 빠지는 건 너무 이상하지 않냐”고 말하고, 아내는 “그때 내가 힘들었던 건 생각 안 하냐”는 식으로 반응합니다.

그러다 보면 결국 서로 감정만 상하고, 대화가 더 이상 되지 않습니다.

솔직히 저는 지금 너무 답답합니다.
아내의 감정을 무시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작년에 있었던 일 때문에 아내가 아직 불편한 것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 돌잔치에서 친할머니만 완전히 배제하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상한 건가요?

제가 생각하는 건 이렇습니다.

어머니를 초대하되, 아내와 직접 부딪히지 않게 자리를 따로 배치하고, 말도 거의 섞지 않게 하고, 최대한 조용히 아이 축하만 하고 가시게 하는 방식이면 어느 정도 타협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우리 엄마랑 화해해라”, “잘 지내라”라고 요구하는 게 아닙니다.
그냥 아이 돌잔치라는 중요한 가족 행사에서, 친할머니라는 존재 자체를 완전히 빼는 건 너무 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 어머니를 부르지 않는다면, 저는 저희 부모님께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버지는 오셔도 되는데, 어머니는 오시면 안 된다”고 말해야 하는 걸까요?
그 말을 들은 어머니 마음은 어떨까요?
아버지와 동생은 그 자리에 와서 편하게 있을 수 있을까요?

저는 이게 단순히 제 체면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른들도 어떻게 볼지도 신경 쓰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건, 이 일이 앞으로 양가 관계와 우리 부부관계에 더 큰 상처로 남을 것 같다는 점입니다.

반대로 아내 입장에서는, 아직 감정이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시어머니를 보는 게 너무 힘들 수도 있다는 것도 압니다.
그래서 제가 어느 정도까지 아내의 마음을 이해해야 하는지도 고민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친할머니만 돌잔치에 못 오게 하는 것”은 너무 과한 결정처럼 느껴집니다.

제가 아내에게 양보해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이 부분만큼은 남편이자 아빠로서 제 입장을 분명히 말해야 하는 걸까요?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계실까요?

제가 궁금한 건 이겁니다.

1. 작년에 시어머니와 며느리, 장모님 사이에 마찰이 있었다면 아이 돌잔치에 친할머니를 부르지 않는 게 이해될 수 있는 일인가요?

2. 아버지와 동생은 참석하는데 어머니만 빠지는 상황이 현실적으로 괜찮은 건가요?

3. 제가 어머니 참석을 원하는 게 단순히 엄마 편만 드는 행동으로 보이나요?

4. 만약 참석시킨다면, 아내가 덜 불편하도록 어떤 방식으로 조율하는 게 좋을까요?

5. 반대로 제가 그냥 아내 뜻을 따라 어머니를 부르지 않는 게 맞는 걸까요?

정말 많은 생각이 듭니다.
아이 돌잔치는 기쁘게 준비해야 하는 자리인데, 요즘은 이 문제 때문에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저는 누구 편을 들어서 싸우고 싶은 게 아닙니다.
다만 제 아이의 첫 생일에 제 어머니만 빠지는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제가 너무 제 입장만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이건 아내와 다시 조율해야 하는 문제인지 현실적인 의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