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커들의 선택

어버이날 후유증, 효도 참 어렵네요 ㅠ

마음만굴뚝2026.05.18
조회7,577
지난 어버이날 얘기 좀 해볼까 합니다. 다들 어떻게 보내셨어요? 솔직히 매년 이맘때면 숙제하는 기분이라 좀 씁쓸하더라고요.
올해도 어김없이 회사 끝나고 가족들 재촉해서 부랴부랴 시내 예약해둔 한정식집으로 부모님 모시고 갔죠. 아내가 신경 써서 백화점에서 어머니 스카프도 하나 골라주고, 전 미리 현금 30만원 용돈 봉투에 넣어 드렸구요.
어머니는 "됐어, 뭘 이런 걸 다..." 하시면서도 눈빛은 살짝 아쉬워 보이셨달까? 한정식 코스 내내 '옆 테이블은 아들이 선물 박스 주던데', '누구네는 이번에 아들 덕분에 제주도 갔다더라' 같은 말씀을 슬쩍슬쩍 하시는 거예요. 솔직히 저도 없는 살림에 큰맘 먹고 준비한 건데, 그렇게 들으니 씁쓸하더라고요. 동생네는 이번에 해외여행 보내드렸다는 소식 듣고 나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맞벌이하면서 아이들 키우고 대출금 갚느라 허덕이는 제 현실에선 부모님께 마음껏 해드리는 게 정말 쉽지 않거든요. 아내는 "형편껏 하는 거지! 너무 신경 쓰지 마." 하는데도, 왠지 모르게 자꾸 부족한 아들 같고 그렇네요. 부모님도 젊었을 때 저희한테 올인하셨는데, 저는 그 100분의 1도 못 해드리는 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 무거워요.
효도라는 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다들 저처럼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어떻게 하면 마음 편하게, 후회 없이 부모님께 잘 해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