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자리양보 강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ㅇㅇ202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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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면접이 있어서 외곽에 버스를 환승해서 다녀오던 길이었습니다. 회사가 버스가 잘 다니지 않는 곳이라 면접 끝나고는 구두를 신고 1시간 가량을 걸어서 발에 물집이 잡힌채로 버스를 탔고... 뒷자리까지 가기도 어려워 그냥 맨앞자리에 앉았네요.

요새 전기버스는 맨앞자리가 계단을 두개올라야 할만큼 높아서 노약자석이 아니고 오히려 노약자분들이 앉기에 위험할 것같아 양보하지 않아도 되는 그 자리를 선택했어요.

갑자기 한 디자인고 앞에서 많은 학생이 타서 사람이 꽉찼지만 너무 힘들어서 그냥 신경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옆에 서있던 학생이 저를 두드리더니 자기 옆자리 여자를 가리키며 "임산부" 라고 말하더라구요.
(제 자리는 높고 사람이 꽉차서 그임산부는 보이지도 않았어서 탄줄도 몰랐네요)
그런데 저도 오늘따라 발상태가 너무 안좋았고 제 좌석은 임산부석이 아닌곳이라 뒤 임산부석을 봤는데 이미 나이있는 아주머니가 앉아계셔서 일단 그냥 자리에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임산부가 앉기전에 짜증난다는듯이 저를 한번 째려보더니 위로 앉아서는 임산부 뱃지를 저보라고 가방위에 올리더라고요. 고맙다는 말을 기대한 제가 너무 한심할 정도 였습니다.
저도 힘든 상황이지만 핑계없이 자리를 양보했는데... 강요받아서 한것이 된데다 고맙다는 말은 커녕 오히려 비난을 받는 것같아 속이 상했습니다.
더구나 사람이 꽉차서 손잡이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발이 아파 비틀거리니 그 학생의 친구가 제가 자꾸 친다며 저에게 짜증을 내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그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서 다른 버스를 타고 앉아서 집까지 오게 되었네요.

사실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 그동안 저는 어린이나 임산부가 타면 꼭 자리를 양보해왔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 임산부는 제 자리에서는 보이지도 않았고 제가 사실 나이가 45살인데 많이 동안이라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타겟이 많이 되다보니 오늘은 기분이 매우 나빴습니다. 저만 젊은데 자리에 앉아 있는것도 아니었고.. 그 여학생이 반말로 제 몸이 툭 치면서 저한테 자리양보하라고 강요한 상황이 계속 생각이 나네요.

의무가 아니고 친절인데... 제가 잘못한것도 아니고 잘한 것도 아닌게되어 계속 생각이 나면서 기분이 나빠요.
당연한 일이지만 제게만 강요될 일도 아니니까요. 다른 20대 청년에게는 왜 말을 못하고 저한테는 그여학생이 그랬을지도 기분이 나쁩니다.

그냥 잊고 넘어가야 겠죠.
사실 임산부가 그냥 고맙다고 한 마디만 해줬어도 저는 안보였다고 말했을거고 발은 아파도 기분이 좋았을텐데... 계속 아쉽네요.

그리고 친절을 타인에게는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각자의 사정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