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에서 내 슬리퍼 신고간 아저씨

ㅇㅇ2026.05.20
조회13
동네 사우나 십년 단골임

오늘 탕에서 나와서 슬리퍼 신으려는데 한짝이 없어
아무리 둘러봐도 없어

결국 남의 슬리퍼 짝짝이로 끌고 카운터 가서 말함
근데 저쪽에서 어떤 아저씨가 내 슬리퍼 신고 음료수 뽑아먹고 있는거임
색깔 모양 딱 봐도 내거야

가서 그거 제 신발 같다고 했더니
이 아저씨가 발을 슥 보더니
"어 그러네" 하고 끝임

어 그러네;;
미안하단 말도 없어
자기 발에서 벗어주면서 표정 하나 안 바뀜
남의 발에 들어갔던 슬리퍼 다시 신는 내 기분은 생각도 안하지

탕 안에서 그렇게 점잖게 인사하던 사람들이
신발 앞에서는 다 야생이 됨
사우나라는 데가 원래 그런 곳인가봐
오늘 집 와서 슬리퍼 안쪽에 매직으로 이름 박아놓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