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어른들이 아직도 보험금 얘기를 꺼내

ㅇㅇ202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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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떠난지 7년차야
그동안 시댁이랑 거의 안 만나고 살았어 명절도 거의 따로 보냈고
나도 거리 둔거고 그쪽도 굳이 안 부른거
근데 지난주에 큰시아주버님 환갑이라고 시어머니가 전화하셨어
7년 만에 "애 데리고 한번 와" 한마디에 안 갈수가 없더라
애가 곧 성인이고 자기 친아빠 쪽 사람들이니까

식당 잡혀있는데 도착해보니 시댁 가족 다 모임
시아주버님 두 분 시누님 한 분 시동생 한 명 거기에 사촌들까지
나랑 우리 애만 둘이서 끝자리 앉음

인사 도는 분위기에서 시누님이 우리 애 보고 한마디 함
"많이 컸네 이제 다 키웠다"
응 다 키웠지 거의 혼자 키웠지

그건 그냥 흘렸어 흘릴 수 있는 정도였음
근데 식사 중반쯤에 시아주버님이 술 들어가시더니 갑자기 그 얘기 꺼냄
"제수씨 그때 받은 보험금 그거로 애 키운거 아니냐"

7년 만에 만난 식구가 첫 식사에서 꺼내는 얘기가 그거임
나는 숟가락 든 채로 멈췄어

그 보험금이라는게 회사 단체보험 작은 액수였고
그 돈으로는 애 학원비 1년치도 못 댐
나머지는 내가 무직이라도 별거 다 해서 채운거고 내 친정 도움도 컸어

근데 시댁 입장에서는 그게 마치 큰 돈처럼 머리에 박혀 있는거였어
그때부터 7년 동안

시어머니가 옆에서 "우리는 한번도 도와달란 적 없잖니" 추임새 넣으심
도와달라고 한 적은 없지
근데 시어머니 명절 부조 우리 애 입학 축하 단 한번도 받은적 없거든
7년 동안 한번도

나는 그게 정 떨어지는 일이라 그동안 입을 닫고 산건데

시아주버님이 한번 더 함 "그래도 우리 동생 보험금이니까 그 절반은 우리 어머니 거지"
시어머니가 "그런 얘기는 자리에서 하지 말고" 한 마디 하셨지만 표정은 한쪽으로 갸웃하심
그 표정이 "맞긴 맞지"임

나는 정말 그 자리에서 일어나 나오고 싶었는데
우리 애가 옆에서 "엄마" 한번 부름
그 한번에 다시 앉음

식사 끝나고 우리 애가 차에서 "엄마 큰아빠가 그 말 진짜 했어?" 함

7년을 그쪽 모르게 산건데 한 자리 가니까 그게 다 까발려지는 기분

나는 시댁에 또 안 갈거야
다음달에 시어머니 생신이 있다는데 안 가
전화 와도 안 받을거고

이게 매정한건지 묻고싶지도 않아 진짜로
7년동안 한번도 안 챙긴 사람들이 보험금만 머리에 박혀 있는거잖아

진짜 정 떨어진다는 말이 이런거구나 싶음
술 들어간 시아주버님 입에서 7년 묵힌 진심이 나오더라 그게 진심이지

7년 동안 한번도 안 챙긴 사람들이
보험금만 머리에 박혀 있는 그 자리에서 김치 한쪽 더 못 집어 먹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