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커들의 선택

잊자

ㅇㅇ2026.05.25
조회1,189
이제 잊자
스쳐가는 바람이었다고
지나가는 사람이었다고
처음부터 안될 사이였다고
말도 안되는 관계였다고

얼떨결에 해버린 고백에
생각보다 큰 너의 반응에
가능성과 희망이 생겼었나봐
자꾸 미래를 말하는 너에게 이끌려 나도 상상했나봐
행복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싶었나봐

너는 쉽게 떠나서 다른 사람 만나겠지
나를 두고 아무렇지 않게 돌아섰겠지
나만 너의 말을 믿고 그 자리에 서있나봐

진짜 힘들어서 그만하고 싶은데
생각을 멈추면 너와 나눈 대화가 다 사라질까봐
이미 많이 지워지고 잊혀졌지만
그마저도 아예 없던 일이 될까봐

빨리 잊혔으면 하면서도
다 잊힐까봐 무서워서 떨고 있어

너를 너무 좋아해서 자존심 상한다고 말했잖아
근데 내가 너를 더 붙잡지 못한 건 자존심 부린 거 아니였어
그렇게 생각할까봐 그건 아니라고

그런 말을 한 이유는 너에게 솔직하고 싶어서였고
더이상 붙잡지 못한 건 네가 다칠까봐였다고
네가 원하지 않는데 내가 너를 지키겠다고 말할 순 없잖아
배려였고 존중이였고 사랑이였다고

너는 이 글을 읽지 않겠지만 말하고 싶었어
많이 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