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서점에서 넘 쪽팔렸던 일 ㅠ

ㅇㅇ2026.05.26
조회2,785

저번에 책장 정리하다가 안 읽는 전공 서적이랑 소설책 수십 권 묶어서 중고 서점에 한 방에 다 팔아버림

근데 어제 침대에 누웠는데 문득 싸한 느낌이 드는 거임 ..;;; 

작년에 생각 복잡할 때 혼자 아이디어 스케치북 겸 일기장처럼 쓰던 무지 노트를 책들 사이에 끼워놨던 게 그제야 생각남 

설마 하고 중고 서점 앱으로 내가 판 매장 검색해 봤더니… 

‘기타 수필/노트’ 카테고리에 상품 등록 완..

심지어 누군가 검토하고 ‘보통’ 등급 매겨서 매대에 예쁘게 꽂아둔 상태였음


내 흑역사와 은밀한 야망이 담긴 일기장이 공공장소에 전시됐다는 사실에 이성 끈 끊어짐

바로 겉옷만 걸치고 서점으로 미친 듯이 뛰어감 ㅠ

내 물건은 내가 회수한다는 마인드로 눈에 불을 켜고 에세이 코너 뒤지는데

어떤 사람이 내 일기장 집어 들고 첫 장 펼치려는 순간이 눈앞에 펼쳐짐

순간 0.1초 만에 몸이 먼저 반응해서 "죄송합니다! 그거 제 책이에요!" 하고 냅다 낚아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사람 완전 당황해서 쳐다보고

나도 내 행동이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어서 얼굴 터질 뻔함 ㅠ

결국 직원한테 가서 "제가 실수로 판 물건인데 다시 사겠다" 하고 내 일기장 내 돈 주고 재구매해서 옴

집에 와서 보니까 3천 원 찍혀있음 ㅠ ㅋㅋㅋㅋ

내 흑역사 가치가 고작 3천 원이었다니 현타 오면서도 회수해서 다행이다 싶음...

근데 이거 서점 직원이나 그 손님이 나 이상한 사람으로 기억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