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햇살에게 안상학 바람 타는 나무가 더러 운다고 해서사랑이 흔들리는 것은 아니리그 어느 바람에도 뿌리째 흔들리지 않았고그 어느 눈보라에도 속까지 젖지는 않았으니 구름 타는 햇살이라 더러 울기야 하겠지만나에게 이르는 길을 몰라서가 아니리그 어느 바람에도 날리지 않아서 내 잎새에 이르렀고그 어느 추위에도 얼어붙지 않아서 내 가슴에 스미었으니 어느 날에는 햇살 속에 살겠네 어느 날에는 나무 안에 살겠네 -<문학과 경계>, 2005년 여름호
나무가 햇살에게
나무가 햇살에게
안상학
바람 타는 나무가 더러 운다고 해서
사랑이 흔들리는 것은 아니리
그 어느 바람에도 뿌리째 흔들리지 않았고
그 어느 눈보라에도 속까지 젖지는 않았으니
구름 타는 햇살이라 더러 울기야 하겠지만
나에게 이르는 길을 몰라서가 아니리
그 어느 바람에도 날리지 않아서 내 잎새에 이르렀고
그 어느 추위에도 얼어붙지 않아서 내 가슴에 스미었으니
어느 날에는 햇살 속에 살겠네
어느 날에는 나무 안에 살겠네
-<문학과 경계>, 2005년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