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초중고 다 독일에서 졸업하고 한국으로 군대 갔다가 다시 독일로 와서 의대 마친 뒤 얼마전에 독일 현지인과 결혼한 20대 후반 남자임. 한국에는 한 11살정도까지 있었음.
독일에 온건 부모님 일때문에 왔다가 눌러앉은 케이스.
일단 장점부터 말하자면
1. 와이프가 예쁨. 금발 파란눈에 백옥피부는 언제 봐도 예쁘고 새로움. 예쁘니까 다퉈도 금방 마음이 풀림. 피부는 좀 사람마다 다른데 금방 확 늙는 피부도 있음. 와이프는 어려서부터 선크림 많이 바르고 다녀서 아직도 아기피부임. 출산 후에도 키 170에 55키로로 아주 날씬하고 예쁨
2. 남과 비교하면서 살지 않아도 되니 행복함. 그냥 저렴한 스코다나 vw 타고다녀도 아무도 뭐라 안하고, 오히려 여긴 비싼 차 타면 주변 사람들이 좀 안좋게 봄. 검소함이 미덕임. 돈 있는 주변 집들 봐도 대부분 검소하게 vw 혹은 일본차 타고다님. 돈벌이 나쁜건 아니라 비싼거 사려면 사겠지만 그냥 후진 차 타고, 옷도 데카트론이나 아마존에서 사입으면서 집 사려고 저축하는 그런 재미가 있음. 대신 유럽 여기저기 여행가기 편해서 여행에는 돈 잘 씀. 여행 가도 보통 60유로 언저리 저렴이 호텔이나 텐트 챙겨가서 캠핑장 가는데 와이프가 그런거 좋아하다보니 마음 안불편해서 좋음. 한국 친구들 단톡 보면 여친이나 와이프가 비싼 곳들 골라가자고 해서 스트레스 받던데 그런거 없어서 좋음. 결혼식도 독일식으로 가족들만 모여서 간소하게 했는데 총 비용 50만원 안들었던거같음. 외식도 보통 7유로짜리 케밥 테이크아웃한다음 강아지랑 공원가서 먹거나 가끔 여행가면 현지음식 먹는 정도.
5. 양가 부모님들 말 잘 안통하고 중간에 우리가 통역하며 컷할거 컷해낼 수 있어서 양가 스트레스 0. 일단 서로 바라는게 없음. 결혼할때도 예단이니 뭐니 이런거 하나도 안했음. 그냥 아주 가끔만 좋게 웃으면서 보고 헤어지는 사이.
당연히 와이프도 시월드라는게 없음. 우리 부모님께서 원래 명절이고 그런거 없이 여행 다닐 수 있을때 더 다니라는 마인드라 집으로 초대 이런걸 잘 안하시는데, 가끔 뵙더라도 와이프랑 부모님이랑 말이 아주 편하게는 안통하다보니 그냥 좋은 얘기만 하다 끝남.
6. 와이프가 가정적임. 우리 둘 다 가정적인 편이라 각자 따로 밖으로 나도는건 없고 보통 여가시간은 다 우리끼리만 보냄. 여름에는 캠핑다니고 겨울에는 넷플릭스 정주행함. 주말에 헬스장 같이 다니고 하는거 빼면 서로 개인일정이 많지가 않음. 서로 간섭해서 그런게 아니라 둘 다 사람 만나는거 귀찮아해서 그런것도 있는듯. 퇴근하고 오면 저녁밥 차려져있고, 와이프 아주 피곤한 날 아니면 나가기 전에 아침도 차려줌. 김치찌개 끓여놓을때도 있고 하여간 옛날 조선시대 같은 느낌으로 잘 챙겨줌. 맛있게 먹어주면 매우 좋아함. 독일이라고 막 무조건 남여 똑같은 성역할 찾는건 아니구나 싶었음. 또 처제네 집 보면 처제가 남편 휘어잡고 사는 것 같긴 하던데 우리 와이프는 그냥 현모양처 내조 스타일임. 가끔 다퉈도 현명하게 뒤로 빠져주니 오히려 내가 더 잘하게 됨.
이 외에도 장점 많은데 일단 여기까지.
단점은 딱히 없는데 좀 달랐던 점이라면..
1. 양가 도움 x
그냥 결혼식 끝나고 신혼여행 보태라고 양가 이사람 저사람 합쳐서 한 500유로 받은거같음. 100만원도 안됨.
사실 신혼여행도 내가 수련중이라 바빠서 못갔음.
한국 친구들 결혼할때 양가에서 2-3억씩 받는거 보면서 좀 부러웠음 ㅎㅎ
2. 가끔 한국사람들이 그리울때가 있음.
여기서 오래 살아서 딱히 심하게 그런건 아니지만.. 한국에서 군대생활 하고 어렸을때 살았어서 그런가.. 가끔 그냥 한국 영화나 한국음악 듣고싶을때가 있음. 한국 가고싶기도 하고. 근데 휴가로 2-3주 다녀오면 또 괜찮아져서 불편함은 없음. 한국은 휴가차 다녀올때가 제일 좋고 정착해서 일하며 살기엔 좀 삶의 질이 아쉬움. 편리한건 맞는데 우리 기준으로는 자연이 너무 아쉬움. 유럽 살면서 알프스니 북유럽이니 그리스니 놀러다니다가 한국 가서 자연 관광지 찾아보면 좀 아쉽긴 함.
3. 서로 어린시절 추억이 다르다보니 공감대도 다름.
와이프는 학교 앞 컵떡볶이 사먹는 재미나 짱깨뽀 게임기계에서 동전 타먹는 재미, 동네 친구들이랑 탈출이니 와리가리같은 놀이 하는 재미를 절대 알 수가 없고 나도 와이프가 어렸을때 보던 asterix 만화나 이런거 잘 공감을 못함.
그런데 같이 뭘 많이 하면서 함께 만드는 추억이 생기다보니 점점 이 추억들만으로도 감성팔이가 가능해지는 중.
4. 아이들 어느나라에 정착시킬지 고민임. 독일이냐 한국이냐 아니면 좀 중립적인 영미권이냐 사이에서 항상 고민임. 이건 뭐 긴 얘기니 여기까지.
뭐 줄줄 많이 적었는데 결론만 말하면 남자든 여자든 국제결혼 아주 추천함. 다만 주변 케이스나 우리 케이스 보면.. 한국남자가 국제결혼 하려면 일단 남자가 현지언어 잘하고 직업 좋아야 주변에서 수군수군을 안함. 한국여자가 국제결혼 하는건 좀 더 제약이 덜하긴 한데 보통 여자가 독일남편 문화나 가족에 동화돼서 흡수되는 느낌이고 애들도 독일인으로 자람. 보통 독일사람들 남일 상관 안하는거같아도 집 창문으로 망원경 들고 다른 주민들 감시하는 사람들 많음. 대도시 벗어나면 인종차별 당연히 많고. 요즘은 특히 중동 이민자들 문제로 이민자 하면 아주 치를 떠는 사람들이 많음. 그래서 남자로서 국제결혼 하려면 일단 뭐라도 자기것으로 내세울게 있어야 주변시선 신경 안쓰고 편하게 지내는듯.
조금 일찍 준비해서 나오면 이민이든 국제결혼이든 크게 어려운거 없다고 생각함. 한국이든 독일이든 어디든 다 사람사는 사회 아닌가 싶음.
독일에서 의사생활 중 국제결혼 - 후기
독일에 온건 부모님 일때문에 왔다가 눌러앉은 케이스.
일단 장점부터 말하자면
1. 와이프가 예쁨. 금발 파란눈에 백옥피부는 언제 봐도 예쁘고 새로움. 예쁘니까 다퉈도 금방 마음이 풀림. 피부는 좀 사람마다 다른데 금방 확 늙는 피부도 있음. 와이프는 어려서부터 선크림 많이 바르고 다녀서 아직도 아기피부임. 출산 후에도 키 170에 55키로로 아주 날씬하고 예쁨
2. 남과 비교하면서 살지 않아도 되니 행복함. 그냥 저렴한 스코다나 vw 타고다녀도 아무도 뭐라 안하고, 오히려 여긴 비싼 차 타면 주변 사람들이 좀 안좋게 봄. 검소함이 미덕임. 돈 있는 주변 집들 봐도 대부분 검소하게 vw 혹은 일본차 타고다님. 돈벌이 나쁜건 아니라 비싼거 사려면 사겠지만 그냥 후진 차 타고, 옷도 데카트론이나 아마존에서 사입으면서 집 사려고 저축하는 그런 재미가 있음. 대신 유럽 여기저기 여행가기 편해서 여행에는 돈 잘 씀. 여행 가도 보통 60유로 언저리 저렴이 호텔이나 텐트 챙겨가서 캠핑장 가는데 와이프가 그런거 좋아하다보니 마음 안불편해서 좋음. 한국 친구들 단톡 보면 여친이나 와이프가 비싼 곳들 골라가자고 해서 스트레스 받던데 그런거 없어서 좋음. 결혼식도 독일식으로 가족들만 모여서 간소하게 했는데 총 비용 50만원 안들었던거같음. 외식도 보통 7유로짜리 케밥 테이크아웃한다음 강아지랑 공원가서 먹거나 가끔 여행가면 현지음식 먹는 정도.
3. 애기가 이쁨. 혼혈이라 그런지 코 오똑하고 이목구비 또렷해서 귀여움. 묘하게 계속 보게되는 그런게 있음.
4. 애기 복수국적인것도 장점. 작년부터 독일 복수국적 허용이라 운 좋게 풀림.
5. 양가 부모님들 말 잘 안통하고 중간에 우리가 통역하며 컷할거 컷해낼 수 있어서 양가 스트레스 0. 일단 서로 바라는게 없음. 결혼할때도 예단이니 뭐니 이런거 하나도 안했음. 그냥 아주 가끔만 좋게 웃으면서 보고 헤어지는 사이.
당연히 와이프도 시월드라는게 없음. 우리 부모님께서 원래 명절이고 그런거 없이 여행 다닐 수 있을때 더 다니라는 마인드라 집으로 초대 이런걸 잘 안하시는데, 가끔 뵙더라도 와이프랑 부모님이랑 말이 아주 편하게는 안통하다보니 그냥 좋은 얘기만 하다 끝남.
6. 와이프가 가정적임. 우리 둘 다 가정적인 편이라 각자 따로 밖으로 나도는건 없고 보통 여가시간은 다 우리끼리만 보냄. 여름에는 캠핑다니고 겨울에는 넷플릭스 정주행함. 주말에 헬스장 같이 다니고 하는거 빼면 서로 개인일정이 많지가 않음. 서로 간섭해서 그런게 아니라 둘 다 사람 만나는거 귀찮아해서 그런것도 있는듯. 퇴근하고 오면 저녁밥 차려져있고, 와이프 아주 피곤한 날 아니면 나가기 전에 아침도 차려줌. 김치찌개 끓여놓을때도 있고 하여간 옛날 조선시대 같은 느낌으로 잘 챙겨줌. 맛있게 먹어주면 매우 좋아함. 독일이라고 막 무조건 남여 똑같은 성역할 찾는건 아니구나 싶었음. 또 처제네 집 보면 처제가 남편 휘어잡고 사는 것 같긴 하던데 우리 와이프는 그냥 현모양처 내조 스타일임. 가끔 다퉈도 현명하게 뒤로 빠져주니 오히려 내가 더 잘하게 됨.
이 외에도 장점 많은데 일단 여기까지.
단점은 딱히 없는데 좀 달랐던 점이라면..
1. 양가 도움 x
그냥 결혼식 끝나고 신혼여행 보태라고 양가 이사람 저사람 합쳐서 한 500유로 받은거같음. 100만원도 안됨.
사실 신혼여행도 내가 수련중이라 바빠서 못갔음.
한국 친구들 결혼할때 양가에서 2-3억씩 받는거 보면서 좀 부러웠음 ㅎㅎ
2. 가끔 한국사람들이 그리울때가 있음.
여기서 오래 살아서 딱히 심하게 그런건 아니지만.. 한국에서 군대생활 하고 어렸을때 살았어서 그런가.. 가끔 그냥 한국 영화나 한국음악 듣고싶을때가 있음. 한국 가고싶기도 하고. 근데 휴가로 2-3주 다녀오면 또 괜찮아져서 불편함은 없음. 한국은 휴가차 다녀올때가 제일 좋고 정착해서 일하며 살기엔 좀 삶의 질이 아쉬움. 편리한건 맞는데 우리 기준으로는 자연이 너무 아쉬움. 유럽 살면서 알프스니 북유럽이니 그리스니 놀러다니다가 한국 가서 자연 관광지 찾아보면 좀 아쉽긴 함.
3. 서로 어린시절 추억이 다르다보니 공감대도 다름.
와이프는 학교 앞 컵떡볶이 사먹는 재미나 짱깨뽀 게임기계에서 동전 타먹는 재미, 동네 친구들이랑 탈출이니 와리가리같은 놀이 하는 재미를 절대 알 수가 없고 나도 와이프가 어렸을때 보던 asterix 만화나 이런거 잘 공감을 못함.
그런데 같이 뭘 많이 하면서 함께 만드는 추억이 생기다보니 점점 이 추억들만으로도 감성팔이가 가능해지는 중.
4. 아이들 어느나라에 정착시킬지 고민임. 독일이냐 한국이냐 아니면 좀 중립적인 영미권이냐 사이에서 항상 고민임. 이건 뭐 긴 얘기니 여기까지.
뭐 줄줄 많이 적었는데 결론만 말하면 남자든 여자든 국제결혼 아주 추천함. 다만 주변 케이스나 우리 케이스 보면.. 한국남자가 국제결혼 하려면 일단 남자가 현지언어 잘하고 직업 좋아야 주변에서 수군수군을 안함. 한국여자가 국제결혼 하는건 좀 더 제약이 덜하긴 한데 보통 여자가 독일남편 문화나 가족에 동화돼서 흡수되는 느낌이고 애들도 독일인으로 자람. 보통 독일사람들 남일 상관 안하는거같아도 집 창문으로 망원경 들고 다른 주민들 감시하는 사람들 많음. 대도시 벗어나면 인종차별 당연히 많고. 요즘은 특히 중동 이민자들 문제로 이민자 하면 아주 치를 떠는 사람들이 많음. 그래서 남자로서 국제결혼 하려면 일단 뭐라도 자기것으로 내세울게 있어야 주변시선 신경 안쓰고 편하게 지내는듯.
조금 일찍 준비해서 나오면 이민이든 국제결혼이든 크게 어려운거 없다고 생각함. 한국이든 독일이든 어디든 다 사람사는 사회 아닌가 싶음.
요즘 국제결혼 얘기 많길래 내 이야기 공유해보고싶었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