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당했지만, 2년 지난 지금도 보고싶어

Eun2026.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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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하지, 멍청하지, 진짜 바보 같지.
1년 만났지만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도 했고, 진짜 그렇게 생각하며 너와 미래를 그려갔어.
내가 다른 선택을 했으면 달랐을까? 난 너에게 어떤 존재였고, 나는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

휴학하고 군대에 들어가 일병쯤 되었을 때, 우연히 친구의 인터넷 편지에서 대학 동기라는 너를 처음 봤지. 그때부터 좋았어. 상병을 지나 병장에 들어서며 그 친구에게 부탁했어. 나 그때 그 사람 소개시켜 달라고. 그렇게 우리는 시작했어.
한 번도 싸우지 않고 서로 맞춰가며 정말 행복한 기억을 많이 쌓아갔고, 안 그래도 크던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을 때, 한편으론 '너와 헤어지면 내가 그걸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어.

그러던 어느 날, 대학 동기가 일자리를 소개시켜 줬다며 거기서 일하게 될 것 같다고 했지. 잘해보라고 응원했고, 도와줄 수 있다면 뭐든 해주고 싶었어. 새로 일을 시작해서일까? 너는 잠자리를 자주 피했고, 데이트에 나와서는 항상 피곤해하며 평소와 다른 느낌을 풍겼어. 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널 놓고 싶지 않았어.

그때, 한 번도 싸우지 않고 사이좋던 우리에게 첫 번째 이별의 위기가 왔지. 너는 일을 배워야 한다며, 주말에 일자리를 소개시켜 준 그 대학 동기라는 남자와 둘이 만나야 한다고 했어. 잘 배우라고 보내줬고 그렇게 끝난 줄 알았는데, 사실 둘이 카페에 갔다가 술을 마시는 등 그저 데이트였지. 그걸 알게 되고 모든 의심이 겹쳤을 때, 나는 카페에서 너에게 말했어. "난 그냥 사랑받고 싶다, 그런 느낌을 느끼고 싶은데 요즘 변한 것 같다, 신경 좀 써줬으면 좋겠다." 내 말에 너는 미안하다며 울었고, 더 신경 쓰겠다고 했지.

그리고 그다음 주, 계속해서 느껴지는 '마음이 떠난 사람' 같은 태도에 나는 울며 한 번 더 이별을 고했고, 너는 담담히 알겠다고 했지. 그러고 한 달 뒤, 너를 소개시켜 준 친구로부터 사실 네가 나와 헤어진 직후 연애를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그때 그 일자리를 소개시켜 준 동기와 함께. 그게 나와 헤어지고 고작 이틀 정도 지난 후였을까?

2년이 지난 지금도 난 연애 한 번 안 했고, 넌 그 사람과 여전히 만나고 있네. 나는 너의 생각이 날 때마다 그때 느꼈던 배신감과 허무함, 낮아진 자존감과 자신감이 다시 한번 밀려오지만, 그럼에도 네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