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그녀, 그리고 him(그) 1화 : I See

쓰니나노니202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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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런 글은 처음 써보는, 공포 썰 돌돌이 30대 여자입니다.우선 간단히 소개를 드리자면, 평생 책이란 책은 전혀 읽지 않고 산 평범한 사람이라 글재주나 맞춤법이 좀 구려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세요.오죽하면 중학교 때 엄마가 만화책이라도 읽으라면서 만화책방에서 몇십 권씩 한번에 대여를 해주셨겠습니까? ㅎㅎ(나 만화책 대여/반납 할 땐 항상 아빠 차 타고 엄마랑 같이 감. 만화책이 워낙 많아서 무거웠거든.)그 덕에 이제야 입술 한번 떼고, 손가락 한번 휘둘러 봅니다!자자, 이쯤 되면 느껴지시죠? 저의 쓸데없는 TMI는 투비컨티뉴~ 반말은 스타또!
내가 살면서 겪은 신기한 일들을 말해줄게.바야흐로 10년도 더 된 오래된 이야기로, 내가 기억하는 모든 것들을 쏟아내 도록 하지!제목에서 말한 그녀는 중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가명)수영이고,him(그)는 나의 첫 남자친구인 (가명)재민이야. 이 둘은 귀신이 보이는 친구들이었지.
그래서 이 친구들과 겪은 일들을 하나씩 풀어보려고 해.아, 박보살 이야기의 박보살님이나 '내 친구는 귀인'의 귀인님 같은 신기한 능력은 1도 없고,그저 그들의 눈에 귀신이 보이기만 한 거라 모든 에피소드의 마무리는 엉거주춤해. 이해해 줘~(현재 두 사람과는 연락하지 않아. 제발 이 글을 안 보길...!ㅋㅋ가명이니까 괜찮..지?)
우선 (그녀)수영이와의 에피소드를 먼저 시작해 볼게.눈처럼 하얀 피부에 긴 생머리를 가진 수영이는 중학생이었지만 차가운 도시 여자 포스가 느껴지는 친구였어.특히 말빨이 장난 아닌데, 무슨 검사나 변호사처럼 침착하게 쏴대더라고... 법적으로 해결하자면서...ㅋ친구라서 든든했고, 절대 적으로 두고 싶지 않은 그런 친구였지.
지금이야 워낙 콘텐츠들이 다양하고 많아서 어린 초딩들도 '법적으로'라는 어려운 말을 충분히 쓰지만, 이 할미가 어릴 땐 폴더폰 쓰던 시절이라.. 말빨 성장이 더뎠어..;그 당시의 난 '법적으로 해결하자'라는 말이 정말 어려운 어른의 말이라고 느껴졌거든.(아, 그냥 내가 멍청한 거였나..? 책을 읽으세요, 어린이 여러분!)무튼 그 당시 수영이는 싸우던 친구와의 통화를 야무지게 녹음해 두고, 마지막에 저리 말하면서 시크하게 전화를 끊어버리던 그런 차도녀 같은 중딩이었지... 그 모습에 내가 반함.
이런 차도녀 같기만 하던 수영이의 비밀을 알게 된 건, 시간이 꽤 흐른 20대 초반 쯤이었을 거야.
수영이와 함께 중학생 때부터 친구이던 (가명)다은이네 부모님이 여행을 가셔서 집이 빈다는 거야.그래서 우리 셋은 밤새 놀자며 다은이네 집에서 술판을 벌였지....ㅋㅋ우리밖에 없는 집이었지만, 우린 거실이나 부엌이 아닌 다은이 방에 옹기종기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었어.이것저것 안주 먹으면서 두런두런 얘기하며 놀던 그때,수영이가 자꾸 다은이랑 내 사이의 공간을 쳐다보는 거야... 그냥 빈 공간.. 하얀 벽을..술 마시다가 힐끔, 안주 한번 먹고 힐끔. 
아니~~ 말을 하고 있는 건 난데, 내가 아닌 그 옆을 자꾸 쳐다보더라고.그래서 내가 물었지. "수영아, 너 어딜 보는 거야?? 내 옆에 뭐 벌레 같은 거 있어??"근데 수영이는 별거 아니라고 계속 넘기길래 그렇구나 하고 그냥 넘어갔어~ ㅋ 아니라잖아, 그럼 아닌 거지 뭐.. ㅋ
그러다 시간이 좀 흐른 뒤 술기운이 좀 올라오니, 갑자기 수영이가 다은이를 쳐다보며 묻더라."다은아, 너 왜 그림자가 두 개야?" 라고... 그래서 봤는데 아니야, 그림자는 1개야! ㅋㅋ쟤가 취했나 했지. 근데 취한 그녀가 덤덤하게 폭탄 발언을 하더라고. "내가 사실.. 사람이 아닌 것이 보인다고.. 귀신이 보인다"고...두둥! 흥미진진!!
평소 수영이 성격상 가벼운 농담이나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기에,우리는 바로 수영이의 말을 믿었어! 100%까진 아니었지만 흥미롭잖아?!! 재밌잖아??그래서 우린 물었지. 네가 다은이 그림자로 본 그거.. 혹시 귀신이냐고.그랬더니 맞대..!! 오우 쉣!! 무서워!! 재밌어!!!!
나랑 다은이는 전혀 안 보이니까, 어디 있냐고 아직도 다은이 옆에 있는 거냐며 호들갑을 떨고는내가 말했어. "아, 무서운데 나도 보고 싶다! 어디 있는데?? 나는 안 보여!!!"그러자 수영이가 단호하게 말하더라. "그런 소리 함부로 하지 마! 생각도 하지 마!" 라고.넵... 죄송합니다... 쭈글..그러고는 수영이가 귀신이 보이기 시작한 계기를 알려주더라...
수영이는 초딩 때부터 공포영화를 좋아하던 아이였대.어릴 때 '디 아이(The Eye)'라는 공포영화를 보곤, 수영이는 그때부터 그냥 하염없이 빌었대..."제발 나도 귀신이 보이게 해주세요. 나도 귀신 보고 싶다." 라며...난 이 영화를 안 봤지만, 대략적인 줄거리는 각막 이식 수술을 받은 주인공이 그 이후부터 정체불명의 귀신들을 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야.이 영화를 보고 수영이도 보고 싶어진 거지! 그렇게 1년 정도를 틈만 나면, 생각나면 혼자 빌었다고 하더라...무서운련....
근데 다른 공포 썰에서도 들어봤지?? 괜히 귀신 보려고 계속 빌거나 소원하면 갑자기 영안이 트일 수도 있다고..근데 그거 진짜래... 그렇게 빌던 수영이 눈에도 언젠가부터 갑자기 사람이 아닌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 거였어.물론 처음부터 제대로 다 보이진 않았대. 처음엔 그냥 검은 그림자 같은 걸로만 보이다가, 점점 대략적인 형태나 옷 컬러까지 보이게 된 거지.이것 또한 무슨 기준인 건지는 모르겠는데, 상황에 따라 그림자 형태로만 보이기도 하고 더 뚜렷하게 보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하더라고.
무튼 그날 다은이의 그림자 옆에 하나 더 있던 검은 그림자는 귀신이었던 거지...다은이 그림자처럼 똑같이 계속 움직인대...(그림자 분신술인가?...ㅋ 미안;)근데 수영이가 느끼기론 뭔가 악의는 없어 보인다고 하더라.근데 어차피 퇴마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만약 악의가 있는 귀신이었다고 하더라도 수영이가 뭐 어떻게 해줄 수 있는 건 없었음..ㅋㅋ 그저 보이기만 할 뿐이니...
그렇게 이상하고 신기한 얘기를 들은 우린 무서움은 옅어지고 (강한 여자들이였음) 호기심과 신기함만 남은 상태였어.그러다가 수영이가 방광이 다 꽉 찼는지 화장실에 다녀온다고 하더라?우린 방에서만 옹기종기 모여 놀고 있었기에 방 불만 켜두고 나머지 불은 모두 꺼둔 상태였어.방문을 여니 어두운 거실을 비추는 건 오직 방 불빛뿐이었지.수영이한테 귀신 얘기를 들어서 그런가.. 괜히 모를 스산함마저 느껴지더라..ㅋㅋ
수영이는 급한지 거실 불도 안 켜고 냅다 화장실로 달려갔고, 시원하게 볼일을 마친 뒤에 다시 방으로 냅다 뛰어오더라고.(아니, 인간이란 본래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달라야 하거늘..? 뭐냐..? 돌아올 땐 왜 뛰어오는 거냐..?)안그래도 하얀 피부를 가진 수영이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 방문을 닫고 빠르게 들어오더라고.
표정이나 분위기가 심상치 않길래 우린 물어봤지, 왜 그러냐고.수영 - "달마.. 달마가 나를 쳐다봤어...""무슨 소리야? 달마가?? 달마 귀신이 있어?? 어디? 어디 어디?" 라며 촐싹대며 내가 묻자,잠시 생각하던 다은이가 침착한 목소리로 다시 묻더라고."달마...? 설마 화장실 옆에 달마도?" 그러자 수영이가 맞다고 고개를 끄덕이더라.다은이네 화장실 스위치 있는 그 벽에는 가로 50cm가 넘는 좀 큰 액자가 하나 있는데, 그 안에 달마도가 있었어.
수영이가 말한 본인을 쳐다본 달마는 그 액자 속의 달마였던 거야."다은아, 저 달마도 어디서 난 거야? 아니 근데 왜!! 달마도를 액자 안에 넣은 거야?? 저 달마 이상해!! 눈알이 움직여서 날 쳐다봤다고!!"라며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와다다다 말을 쏟아내더니, 이유를 말해주더라고.달마도는 원래 집안의 액운을 막고 수맥을 차단하는 등 '기(氣)'를 뿜어내는 수호 목적으로 많이 걸잖아?그런데 그걸 유리 액자 안에 가둬버리면 그림의 강한 기운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차단된다는 무속·풍수적 속설이 있다고 하더라고. (기운이 액자 유리벽에 막혀서 효과가 없어진다는 거지.)
근데 그저 제 역할을 못할 뿐이라면 괜찮은데, 수영이가 보기엔 저건 당장 없애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고.저 액자 안에 있는 달마도는 이미 그 힘이 전혀 없는 상태로 보이고, 오히려 거기에 지가 달마인 양 행세하는 귀신이 숨어 들어가 있는 거 같다고...! 후덜!!그러면서 또 한 가지를 말해주더라.사실 아까 화장실 가려고 문 열었을 때 깜짝 놀랐다고.. 거실에 귀신이 엄~~청 많이 있더래....수영이가 보기엔 뭔가 귀신의 길 위에 다은이네 집이 있는 거 같다고 하더라고. 귀신이 지나다니는 길.. 그러다 잠시 쉬었다가 가기도 하는 그런 곳.. 음, 마치 산책길 속 정자 같은 곳 같다고 하더라...!
거실 귀신들은 뭔가 악의를 가지고 있다던가 지박령 같은 건 아니고 그저 지나가는 길에 잠시 쉬고 있는 것 같더래.근데 달마....!! 달마는 좀 다르대..! 달마도 안에 숨어서 슥- 하고 눈알을 굴려 자기를 쳐다보는데 소름이 끼쳤다고 ㅠㅠ다은이 말로는 다은이네 엄마가 아시는 분한테 선물 받은 거라고 들은 거 같다고- 내일 엄마한테 물어보고 이 얘기 꼭 해서 처리하겠다고 하더라.
아니, 근데 우리 오늘 밤은 우리끼리 있는 거잖아! 눈깔 달마도 고대로 있고!!! ㅠㅠ우리 화장실 갈 때마다 보일 텐데 어떻게 가냐고 ㅠㅠ 아, 내 방광..! 술똥은 어케 싸라고 ㅠㅠ휴, 그래서 셋이 다 같이 달마도를 떼서 뒤집어 놓기라도 하자고 했지.그래서 용기 내서 같이 갔는데...... 다은이가..."어...??? 뭐야, 방금 봤어??!! 진짜 움직였어!!!" 라는 거야.. 홀리 쉣.달마 액자를 떼려고 하는 순간, 눈알이 움직여서 다은이를 봤다는 거야!!홀리몰리 과카몰리... 난 못 봤음.. 좀 아쉽긴 함... ㅋ 근데 그땐 조올라 무서웠음...ㅠ우린 빠르게 달마를 떼서 뒤집어 놓은 다음 방으로 뛰어 들어감..ㅠ
그렇게 한바탕 소동이 끝이 났고, 나중에 다은이한테 듣기론 다음날 엄마한테 말하고 바로 처리했다고 하더라.다은이도 자세히는 모르는데, 엄마가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함부로 버릴 수도 태울 수도 없는 거라 알아보고 처리하셨다고 하더라고.. 궁금해 죽겠네.. 알려주지 ㅠㅠ 어케 처리하신 건지 ㅠㅠ 말해줬는데 내가 기억을 못하는건가..? 그날의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야! 엉거주춤..ㅋ 근데...!
나 방금 달마도 검색해보다가 안 사실인데... 하... 소오름... (여기서부터 진짜 소름 주의)첫째, 달마도는 힘이 다하거나 관리 없이 방치되면 영험한 기운은 빠져나가고 껍데기만 남게 된대. 무속에서는 이렇게 기운이 빠져나간 영물을 귀신들이 가장 탐내는 '빈집'으로 본다더라고. 원래 기운이 강했던 물건이라 귀신이 숨어들기 딱 좋은 거지.
그리고.. 진짜 개소름인 부분...!!둘째, 달마도의 가장 큰 특징이 부릅뜬 눈이잖아. 영적인 물건에 그려진 '눈'은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통로(문) 역할을 한대. 그래서 힘이 다한 달마도를 방치하면, 그 눈을 통해 잡귀나 악귀가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는 속설이 있더라고. 오래된 인형이나 초상화 함부로 방치하면 귀신 씐다고 하는 거랑 같은 맥락이지.
셋째, 그렇게 주인이 방치해 두면 영물이 아니라 귀신을 끌어들이는 아지트로 변해버려서, 집안을 지키기는커녕 오히려 가위눌림이나 우환을 불러오는 원인이 된대.

하.. 앞서 말했다싶이 수영이는 무슨 퇴마 능력 같은 건 전혀 없어.그저 영안만 트인 사람인 건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느낌이나 촉 같은 건 기가 막히게 잘 맞는 거 같아.봐봐.. 위에 검색한 내용들.. 15~16년 전 수영이가 느끼고 말해준 내용이랑 비슷하잖아 ㅠㅠ 나 진짜 이거 글 쓰다가 급 궁금해서 인터넷에 처음 달마도 관련 내용 쳐봤다가 아주 깜짝 놀랐다 증말!!! ㅠㅠ
휴. '나와 그녀, 그리고 him(그) 1화 : I See' 는 여기까지야.이렇게 엉거주춤하게 끝내볼게- 재밌으면 2화를 또 써보도록 하지!악플은 나 상처받앙... 그러지마...제발~ 떠나지마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