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부부.. 이게 속상할만한 일일까요

202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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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쓰는 기술직 남편을 둔 전업아내입니다.

결혼 10년차 입니다.

남편 일이 힘들어요.

퇴근하면 녹초가 되어서 뻗습니다.

너무 안쓰러워서 남편이 퇴근하면 씻고 바로 따뜻한 밥 먹을 수 있게 식단 짜서 차려놓습니다.

집에서만이라도 편하게 쉬라고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을수 있도록 집안일은 물론이고 아이도 혼자 다 케어하고 집안 대소사며 제가 다 알아서 합니다.

전업이니 당연하지요.
이렇게 집안일 챙기라고 남편이 힘들게 일하면서도 저는 알바도 하지 말라고 하는거니까요.

고맙고 안쓰러운 남편이지만 저는 점점 속상해져요..

어떤 점들이 속상하냐면..

1. 집에선 아픈데 나가면 안 아픔
아무리 피곤해도 친구들이 부르는 술자리에는 으쌰 힘을내서 나갑니다. 걸을 힘이 없으면 택시라도 타고 갑니다. 주 2~3회 나가서 11시 전후로 귀가해요 다음날 또 일해야 하니 늦게까지 놀진 않아요.

문제는..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중간중간 통화할때도, 퇴근하고 집에 오자마자, 밥먹고 쉬는 중에도, 잠들기 직전에도 제 얼굴만 보면 몸이 아프다는 말을 한다는 겁니다.

남편이 월 천 정도 벌어옵니다.
몸으로 갈아넣어 육체적으로 고된 일을 해서 이만큼을 벌으려니 몸이 얼마나 아프겠어요...

참 고맙다 감사하다 싶다가도

저만보면 매일 매순간 아프다 힘들다는 말만 하는 사람이 친구들과의 술자리엔 귀신같이 뛰쳐나가서 신나게 놀고 스트레스 풀고 ... 그러고 집에 와선 또 아프다고 하고... 오늘은 잇몸이 아프고 어제는 머리가 아프고 허리는 매일 아프고 그렇습니다. 미치겠어요.

그렇게 아프고 힘들면 술마시러 나가지 말고 집에서 쉬는게 맞지 않냐 하면 머쓱해하면서 나갑니다.. 그러면 제 입장에선 그 날만이라도 아프다는 소릴 안듣는거예요

요즘엔 내 얼굴을 봐서 아픈건가? 내가 눈앞에서 사라지면 안 아프려나? 하는 생각이 들 지경입니다..

가끔 못들은 척 하거나 무심히 넘어가면 힘들게 일하고 온 사람한데 그러냐며 서운해 합니다.. 매우 서운해해요.

2. 그러면 대리비 나오잖아..
술을 좋아하는 부부입니다.
남편이 술자리에 오갈때 택시를 자주 타요.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제가 곱창이 너무 먹고싶더라구요.
남편의 술자리가 연달아 있었어서 며칠을 참으며 남편 시간되는 날만을 기다렸어요.
그렇게 손꼽아 기다리던 곱창집엘 갔는데 제가 소주한잔 먹자 하니까
'그러면 대리비 나오잖아..' 라고 하더라구요

순간 정내미가 떨어지면서
친구들 만나러 가는 택시비는 안아깝고 나 때문에 부르는 대리비는 아깝다는 거구나 싶더라구요

치사해서 너랑 안먹는다 하고 싶었는데..
저는 타지로 시집을 왔고 주변에 사귄 아줌마 친구들이 다들 술을 못해서 저녁에 밖에서 술 한잔 할 수 있는 사람이 남편뿐이거든요.

이게 뭐라고 이렇게 서운할까요.


남편은 일하는 거랑 친구들이랑 술먹는거,
두가지밖에 없어요.

여건상 취미도 없고 함께 여행할 시간도 없습니다.
공장에 박혀서 일만 해요(cctv 모니터가 집에서 보여요 남편이 해놓음)

이렇게 애쓰는 남편에게 제가 너무 쪼잔한 마음인것 같아서 좋게좋게 생각하려고 하는데..

친구들과 그렇게 신나게 노는데 쓰는 에너지가, 저만 보면 바람빠진 풍선처럼 사라지는데 어쩌면 좋을까요?
집에선 쭈굴쭈굴 해져서는 제 옆에 꼬옥 붙어있어요
그렇게 붙어서 아프다고 염불을 외웁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살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