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한 지 9~10년 정도 된 아이 엄마입니다. 혼전임신으로 결혼했고, 아이가 어릴 때는 3~4년 정도 가정보육을 하느라 일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남편에게 생활비로 70만 원 정도를 받았고, 제가 일을 시작한 이후부터는 따로 생활비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안정적으로 일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사는 곳이 일자리가 많지 않은 시골 지역이고, 아이를 키우면서 경력도 끊기다 보니 일을 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단기 일자리라도 생기면 했다가, 상황이 안 되면 그만두고, 다시 구하고… 그렇게 지내왔습니다. 겉으로 보면 제가 일을 했다 안 했다 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저도 제 나름대로 버티고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결혼생활을 하면서 시댁 스트레스도 꽤 많았습니다. 시댁에 자주 방문했고, 자연스럽게 시댁 중심으로 움직이는 일이 많았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도 원래 시부모님이 사시던 집이었고, 시부모님이 다른 가족의 아이를 봐주신다는 이유로 그쪽에 가 계시면서 저희가 들어와 살게 된 상황이었습니다. 언젠가는 비워드려야 할 집이라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갑자기 집을 비워달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당장 갈 곳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집을 빼야 한다는 말이 현실적으로 너무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집 문제만으로도 힘든 와중에, 시댁 생활비 문제까지 같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시부모님 생활비를 드리는 걸 시댁 식구들이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였습니다. 시언니들도 당연히 해야 하는 것처럼 말했고, 남편도 본인이 돈을 번다는 이유로 시댁에 자주 돈을 드렸습니다. 시댁 방문도 자주 했고요.
물론 부모님께 드리는 마음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 저도 자식 된 입장에서 부모님을 챙기는 마음은 이해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형평성입니다. 친정에는 명절, 어버이날, 생신 외에는 거의 드리는 것도 없습니다. 우리 집 형편이 넉넉해서 양가를 다 챙기는 것도 아니고, 저는 남편에게 생활비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 처녀 때부터 모아둔 돈으로 생활비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도 시댁 생활비는 당연한 것처럼 요구되고, 시댁에는 계속 돈이 나가고, 저는 제 돈으로 아이와 생활을 버티고 있는 상황이 너무 서럽습니다. 내가 이 집에서 아내로, 엄마로, 며느리로 살아온 시간은 뭐였나 싶고, 왜 내 입장은 아무도 생각해주지 않는지 마음이 무너집니다.
남편이 집안일을 전혀 안 하거나 아이를 안 보는 사람은 아닙니다. 오히려 집안일도 하고 아이 케어도 잘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더 복잡합니다. 남편 자체가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닙니다. 하지만 시댁 문제만 나오면 제 마음이 너무 외롭고 힘듭니다. 남편은 자기 부모님을 챙기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저는 그 과정에서 계속 뒤로 밀리는 느낌입니다.
저는 지금 시댁에 가는 것도 너무 싫습니다. 시댁 식구들을 마주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고, 또 무슨 말을 들을지, 또 어떤 요구를 받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집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고, 경제적으로도 불안한데, 시부모님 생활비까지 당연하게 요구받는 상황이 너무 버겁습니다.
요즘은 마음이 많이 무너져서 우울감도 심해졌고, 아이를 케어하는 것조차 힘들 때가 있습니다. 엄마니까 버텨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제 안에 쌓인 서운함과 억울함이 너무 커져서 이제는 제가 제 마음을 감당하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이기적인 걸까요.
시부모님께 생활비를 드리는 게 당연한 건가요.
남편이 집안일과 육아를 잘해주면, 이런 시댁 문제는 제가 참고 넘어가야 하는 걸까요.
저는 지금 집 문제, 생활비 문제, 시댁 식구들의 당연한 요구들 때문에 너무 지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슷한 상황을 겪어보신 분들이나, 현실적인 조언 주실 수 있는 분들 의견 듣고 싶습니다.
[제발]결혼 10년 차, 시댁 집 문제와 생활비 문제로 마음이 너무 지쳤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디에 말할 곳이 없어 조심스럽게 글을 써봅니다.
저는 결혼한 지 9~10년 정도 된 아이 엄마입니다. 혼전임신으로 결혼했고, 아이가 어릴 때는 3~4년 정도 가정보육을 하느라 일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남편에게 생활비로 70만 원 정도를 받았고, 제가 일을 시작한 이후부터는 따로 생활비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안정적으로 일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사는 곳이 일자리가 많지 않은 시골 지역이고, 아이를 키우면서 경력도 끊기다 보니 일을 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단기 일자리라도 생기면 했다가, 상황이 안 되면 그만두고, 다시 구하고… 그렇게 지내왔습니다. 겉으로 보면 제가 일을 했다 안 했다 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저도 제 나름대로 버티고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결혼생활을 하면서 시댁 스트레스도 꽤 많았습니다. 시댁에 자주 방문했고, 자연스럽게 시댁 중심으로 움직이는 일이 많았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도 원래 시부모님이 사시던 집이었고, 시부모님이 다른 가족의 아이를 봐주신다는 이유로 그쪽에 가 계시면서 저희가 들어와 살게 된 상황이었습니다. 언젠가는 비워드려야 할 집이라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갑자기 집을 비워달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당장 갈 곳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집을 빼야 한다는 말이 현실적으로 너무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집 문제만으로도 힘든 와중에, 시댁 생활비 문제까지 같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시부모님 생활비를 드리는 걸 시댁 식구들이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였습니다. 시언니들도 당연히 해야 하는 것처럼 말했고, 남편도 본인이 돈을 번다는 이유로 시댁에 자주 돈을 드렸습니다. 시댁 방문도 자주 했고요.
물론 부모님께 드리는 마음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 저도 자식 된 입장에서 부모님을 챙기는 마음은 이해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형평성입니다. 친정에는 명절, 어버이날, 생신 외에는 거의 드리는 것도 없습니다. 우리 집 형편이 넉넉해서 양가를 다 챙기는 것도 아니고, 저는 남편에게 생활비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 처녀 때부터 모아둔 돈으로 생활비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도 시댁 생활비는 당연한 것처럼 요구되고, 시댁에는 계속 돈이 나가고, 저는 제 돈으로 아이와 생활을 버티고 있는 상황이 너무 서럽습니다. 내가 이 집에서 아내로, 엄마로, 며느리로 살아온 시간은 뭐였나 싶고, 왜 내 입장은 아무도 생각해주지 않는지 마음이 무너집니다.
남편이 집안일을 전혀 안 하거나 아이를 안 보는 사람은 아닙니다. 오히려 집안일도 하고 아이 케어도 잘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더 복잡합니다. 남편 자체가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닙니다. 하지만 시댁 문제만 나오면 제 마음이 너무 외롭고 힘듭니다. 남편은 자기 부모님을 챙기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저는 그 과정에서 계속 뒤로 밀리는 느낌입니다.
저는 지금 시댁에 가는 것도 너무 싫습니다. 시댁 식구들을 마주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고, 또 무슨 말을 들을지, 또 어떤 요구를 받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집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고, 경제적으로도 불안한데, 시부모님 생활비까지 당연하게 요구받는 상황이 너무 버겁습니다.
요즘은 마음이 많이 무너져서 우울감도 심해졌고, 아이를 케어하는 것조차 힘들 때가 있습니다. 엄마니까 버텨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제 안에 쌓인 서운함과 억울함이 너무 커져서 이제는 제가 제 마음을 감당하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이기적인 걸까요.
시부모님께 생활비를 드리는 게 당연한 건가요.
남편이 집안일과 육아를 잘해주면, 이런 시댁 문제는 제가 참고 넘어가야 하는 걸까요.
저는 지금 집 문제, 생활비 문제, 시댁 식구들의 당연한 요구들 때문에 너무 지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슷한 상황을 겪어보신 분들이나, 현실적인 조언 주실 수 있는 분들 의견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