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로 신점 처음 봐봤는데... 소름 돋아서 글 써봄

나야202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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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랑 만난 지 이제 2년 좀 넘었는데, 요즘 권태기인 건지 뭔지 그냥 특별한 이유 없이 자꾸 투덜대게 되고 마음이 예전 같지 않은 거야. 딱히 싸운 것도 아니라 주변에 고민 상담 하기도 애매해서 답답하던 차에, 커뮤니티에서 전화 신점 후기 글 보고 홀린 듯이 예약해서 방금 통화 끝남.

이런 거 처음이라 긴장하면서 이름이랑 나이만 말했는데, 선생님이 목소리 듣자마자 헛웃음을 지으시더라?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너희 둘은 진짜 성향이 정반대인데 어떻게 2년을 만났냐? 남자는 엄청 진중하고 표현 못 하는 스타일인데, 너는 서운한 거 쌓아두다가 한 번에 터트리는 성격이네." 이러시는 거임;;

나 여기서 1차 소름... 우리 남친 진짜 무뚝뚝함의 결정체라 내가 맨날 "로봇이냐"고 놀리는데, 정작 속은 엄청 깊어서 묵묵히 챙겨주는 타입이거든. 나는 서운한 거 있으면 말 못 하고 꽁해 있다가 뜬금없는 타이밍에 폭발하는 편이고...

내가 맞다고 하니까 선생님이 피식 웃으시면서 "남자가 표현을 안 해서 그렇지, 네 생각 엄청나게 하고 있다. 이번 주 주말에 남자가 먼저 어디 가자고 하거나 뭐 사 오면서 슬쩍 눈치 볼 테니까, 너도 괜히 자존심 부리지 말고 받아줘. 그럼 고비 넘어가." 하심.

사실 이번 주말에 남친이 교외로 드라이브 가자고 며칠 전부터 예약해 둔 곳이 있긴 하거든... 내가 요새 하도 시큰둥하니까 지 나름대로 노력하려고 준비한 건가 싶어서 혼자 울컥함 ㅠㅠ

뭐 대단한 미래를 맞춘 건 아닌데, 우리 둘 성격이랑 지금 상황을 그냥 옆에서 본 것처럼 정확하게 짚어내니까 신기하더라. 전화 끊고 나니까 남친한테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주말에 가서 맛있는 거 사주면서 먼저 고맙다고 말하려고! 마음 답답할 때 한 번씩 얘기해 보는 거 진짜 괜찮은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