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에 남편 만나 결혼하고, 조금 늦은 나이인 30대 중반에 첫아이가 찾아왔습니다.솔직히 임신하고 입덧하기 전까지만 해도, 남편 닮은 아이 가질 생각에 혼자 숭고한 기분까지 들고 마냥 행복했습니다. 근데 진짜 임신과 출산이 이렇게 사람을 밑바닥까지 끄집어내리는 줄 알았으면 다시는 안 했을 것 같습니다.지금 아이가 2살에 접어드는데, 저는 솔직히 아이에게 도저히 정이 생기지 않습니다. 모성애라는 감정 자체가 느껴지질 않아요. 그냥 제 망가져 버린 몸뚱아리가 너무 원망스럽고 눈물만 납니다.예를 들어서… 저는 임신 전에도 남들보다 생리통이 엄청나게 심했던 편인데, 주변 친구들은 출산하고 오로가 다 빠지고 나면 체질이 바뀌어서 생리통도 줄어들 거라고 했거든요? 근데 이것도 체질이었나 봐요… 단 한 번도 안 거르고 돌아오는 생리 주기가 너무 무서워요. 온몸은 얼음장처럼 차가워졌고,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머리가 핑 돌면서 주저앉습니다. 머리카락은 한 움큼씩 빠져서 대머리가 될 것 같고, 뼈마디가 시리다는 게 뭔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요.상황이 이렇다 보니 애가 울어도 달래주기 싫고 피하게만 됩니다. 남편이 옆에서 아무리 위로하고 말을 걸어도 귀에 하나도 안 들어와요. 내가 너무 철이 없고,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아이를 가진 것 같아 애한테도 죄책감이 들고 미안합니다. 그냥 하루하루 버틸 자신이 없네요. 저 같은 사람은 엄마 자격이 없는 거겠죠
모성애가 생기지 않으면 엄마 자격이 없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