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서 월요일까지

누렁이200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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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서 월요일까지

여태천

그러니까 월요일에서 월요일 사이에
우리는 수많은 나날을 가지고 있었지
나는 어떤 요일에도 정을 준 적이 없었지만
요일을 규정하고 있는 저 해와 달의 세계에서
방출된 지 오래된
별 하나의 꿈과 별 하나의 사랑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사람들은
붉은색 버스를 탔고
나는 늘 녹색 버스를 고집했네
환승이 안 되는 마을버스를 타고
월요일을 향해
그곳이 멀게 느껴지는 건 구름 탓이 아니었네
골목의 구멍가게에서도
소란한 은행에서도
모든 소식을 들을 수 있었지, 하지만
나는 늘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했네
짝수 날에는 녹색 버스를 타고
홀수 날에는 그냥 걷기로 했지
아침에 들은 노래 가사가 생각나지 않아
낙엽이 떨어지는 목요일에는 멜로디를 흥얼거려도
차가운 내용은 입 안에서만 맴돌았네
전생을 홀랑 태워먹고도
자정이 넘도록 돌아다녔던
월요일에서 월요일 사이에
수요일은 눈부시게 흘렀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