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갈 줄도 잘 모르는 그는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이 가장 좋단다 어려서부터 그곳에서 살아온 그 넓은 세상으로 나가야만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고집스럽게 고향에서 늙어가고 있다 간혹 도시로 떠난 친구들이 찾아와 호주로 골프여행 갔다 왔다는 얘기 무슨 양주가 최고라는 얘기 아들을 미국으로 유학 보냈다는 얘기 거들먹거리며 자랑삼아 말해도 함께 기뻐하며 다 들어 준다 사업실패로 길가에 내다 앉게 되었다는 얘기 명퇴로 농사를 짓게 되었다는 얘기들도 작고 얇은 가슴 틀 속에 담아준다 고향 떠나면 친구들이 허전해할 거라며 붙박이처럼 살아가면서도 한 번도 발 디뎌본 적 없는 풍경들조차 다 품어주는 그와 마주하면 어느새 퍼덕이며 돋아나는 날개 세상 어디 건 가지 못하는 곳이 없다
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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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향
놀러갈 줄도 잘 모르는 그는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이 가장 좋단다
어려서부터 그곳에서 살아온 그
넓은 세상으로 나가야만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고집스럽게 고향에서 늙어가고 있다
간혹 도시로 떠난 친구들이 찾아와
호주로 골프여행 갔다 왔다는 얘기
무슨 양주가 최고라는 얘기
아들을 미국으로 유학 보냈다는 얘기
거들먹거리며 자랑삼아 말해도
함께 기뻐하며 다 들어 준다
사업실패로 길가에 내다 앉게 되었다는 얘기
명퇴로 농사를 짓게 되었다는 얘기들도
작고 얇은 가슴 틀 속에 담아준다
고향 떠나면 친구들이 허전해할 거라며
붙박이처럼 살아가면서도
한 번도 발 디뎌본 적 없는 풍경들조차
다 품어주는 그와 마주하면
어느새 퍼덕이며 돋아나는 날개
세상 어디 건 가지 못하는 곳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