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를 만나기까지...

민쥬맘2009.02.04
조회8,568

회식하느라 아직도 안들어오는 신랑을 기다리면서 눈팅하던 민쥬맘입니다.

다른분들 출산글들 읽고 용기내어 끄적여 보려고요.^^

 

전 신랑과 2년연애하고 작년 5월25일에 결혼했어요.

원래 2007년 12월에 할계획이였지만...

시댁과 안좋은일로 기약없이 미뤄졌지요.

정말 제작년은 제게 생각하기도 싫은 한해였어요.

이래저래 수많은 사건을 겪으면서 신랑은 작년 1월부터 저희집에서 같이있었죠.

그러던중 작년2월에 임신한걸 알게됐어요.

너무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나쁜생각부터해서... 하지만 용기가 안나더군요.

지울때 지우더라도 엄마한텐 얘기해야겠다 싶어 신랑과 엄마한테 얘기를했죠.

임신했단 얘기에 축하해~ 라는 엄마말에 하염없이 눈물만 흐르더군요...

시댁식구들 없이 결혼을했어요.

너무나 힘들었던일이 많아서 다 잊고자 태명도 다복이라 지었어요.


동생이 저보다 먼저 결혼해서 올해 4살된 26개월된 조카가있고 둘째 임신주이였어요.

저보다 3개월 먼저...

한집에 임산부다 둘이다 보니 저희 엄마는 등골이 휜다고 하시더라구요.

 

시댁에서 시부모님과 살던 동생 7월에 덥다고 만삭의 몸으로 저희집에 놀러왔다더니

한달을 눌러있더군요.

그러다 둘째조카가 태어났어요.

또 한달간의 산후조리... 전 8개월...

큰조카를 봐주느라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놀아주고...

그러다보니 다복이가 안크더군요... ㅡㅡ;;

산전검사 결과 빈혈이 너무심해서 2주동안 철분링겔을 5팩이나 맞아어요...

담당의사쌤 이제 빈혈수치는 어느정도 올랐으니까 진통만 걸리면 되네요.

8개월부터 가진통이 있다 없다해서 금방 나올줄 알았는데...

39주가 지나도.. 예정일이 되어도 소식이 없는 다복이...

내진을 3~4번을하고도 안터진 내 양수...

담당쌤 내손 칼인데... 희안하네...10월22일날 유도분만하죠.

아침 6시까지 오세요.

조카를 너무 열씨미 본덕으로 배는 아팠다 말았다 이슬은 비추는데 가진통만오고

자궁도 손가락 하나 정도밖에 안열리고... 얼씨구나 알았다고했죠.

 

21일밤... 괜시리 무섭고 떨려오는데...

동생왈 언니 만성변비라 생각해~ 둘난 선배의 태연함이였죠...

22일새벽 3시쯤.. 배가 생리통처럼 살짝 살짝 아픈데 또 가진통이구나 하면서

열씨미 퍼질러 잤어요... 4시에 일어나서 씻고 병원 갈계획에...

아침밥까지 먹고 차에타는순간... 10분간격으루 살살 아파오네요..

 

병원가자마자 분만실...

간호사 언니 : 엄마 진통있으세요??

저 : 10분간격인거 같은데 아주 살짝만 아파여... ㅡㅡ;;

그렇게 관장을하고... 제모를하고 촉진제를 6시반쯤 꼽았어요.

10분도 안지나서 배가 아파오기 시작하더군요...

자궁은 열릴생각안하고 배는 아파 죽겠고...

동생이 이악물면 이빨 다나간다고 이악물지말란 충고 생각나서 온얼굴로 참았어요.

신랑손 보이길래 냅다 잡았더니 아프게 잡았다고 편한자세로 바꿀려길래

진통사라진 순간....

 "장난해?? 내가 지금 얼마나 아픈지 알어??" 이러고 냅다 소리 질러버렸죠...

신랑하는말.. 아니 나는 당신 조금이라도 더 편하라고..... 눈치 무쟈게 보더군요...

 

그렇게 9시반...

허리가 끊어질거 같고 온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려오더군요.

덜덜덜덜 온몸이 부르르르 제 의지와 상관없이 떨리기 시작했어요.

진짜 애낳을때 줄힘도 하나도 없을만큼...

"오빠 나 이러다 죽을거같어... 나 수술시켜줘...."

눈물범벅이 되어 얘기했어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신랑도 너무 심하게 떠니 불안했는지 간호사 찾고 쌩 난리가 났죠...

 

또 내진.... 드디어 5센치 열렸답니다.

양수도 터트린건지 터진건지 무언가 주르륵 흐르는....

가장 고통스러운거 다 잘참아놓고 먼 수술이냐며 심호흡 하랍니다...

근데 이게 왠일...

아까보다 허리는 더 끊어질거 같은데 진통이 참을만해지고...

힘주고 싶은느낌들면 응가하듯이 지긋이 힘주랍니다.

앉아서 남편손을 뿐지를 기세로 힘을 줬다 놨다...

근데 정말 응가가 마려운것같은 이기분....

급으로 간호사 언니를 또 불렀죠.

 

드디어.. 다복이 머리가 보인다는 소리....

담당쌤 오면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쌤과 호흡을 잘맞춰야 쉽게 잘난다고.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없어서 죽을것 같았는데

힘주라는 순간 속에서 무언가 뿜어져나오는 나의 초인적인힘....

엄마 숨한번 쉬고 다시 힘줘요~

정말 으.......응.........................................~~~~~~~~~~

잠깐쉬고라는 순간...

저 한번 더 줄수있어여~~~~~~~~~~~~~~~~~~~~~~~~!!!!!!!!!!!!!!!!!!!!!!

그렇게 11번의 힘준결과 무언가 쑤욱 빠지는 느낌....

드디어 다복이가 태어난거에요.

 

40주 4일만에...

4시간 반의 진통으로 얻은 첫딸...

 

제가 애기때 머리카락이란 존재가 없었다는 엄마말에 많이 걱정했어요.

딸인데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으면 얼마나 이상할까....란 생각에...

(제 애기때사진보면 이게 남잔지 여잔지... 신랑이 조폭애기라더군요.. ㅡㅠㅡ)

담당쌤이 아가를 보여주는 순간 나온 저의 첫마디...

오빠 머리카락이따~~~~♡

신랑은 백지보다 더 하얗게 질려있는 상태....

뒤처리 하는중엔 농담이나 주고 받고...

언제 아팠냐는듯이 활짝 웃음 꽃이 핀 주책바가지 나.....

 

진통중에 일부러 걱정되서 와준 친정엄만테 엄마 있음 나 울거 같어 나가있으라고 하고..

언니보다 먼저 아기낳은 선배라고 걱정되서 조카 둘안고 뛰어온 동생한텐 나가라고 소리지르고....

 

정말 딱 낳고나니 어찌나 미안하던지....

 

지금도 생각하면 엄마랑 동생한테 너무나 미안할뿐이네요.. ^^

예전 생각하면서 또 한번 절실히 느끼지만...

엄마는 정말 대단한것 같아요.

대한민국 엄마들 화이팅~!!

 

사진은 민주 63일됐을때에요...

저에겐 세상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존재니 악플만은 제발... ㅠㅡㅠ

 

민주를 만나기까지...   엄마들끼리 사는얘기도하고 그럴수있었음 좋겠다 싶어서 싸이 공개해놨어요. 죄다 1촌공개라 보이는게 없겠지만... 1촌되어서 아가 같이 잘키웠음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