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입니다 -_- 저도 들은 이야기를 기억에 의존해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중복일 수도 있습니다. 보다가 대충 아는 얘기다 싶으면 넘어가주시는 센스. 소현은 올해 스물 두 살의 여대생이다. 그녀는 매우 뛰어난 실력을 가졌지만, 집안이 가난한 편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죽어라 노력한 끝에 좋은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다닐 수 있었다. 소현의 학교는 명성에 맞지 않게 번화가에서는 좀 떨어진, 논밭이 있는 비교적 인적이 드문 곳에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학교 근처의, 덩달아 인적이 드문 곳에 학과 동기인 현정과 함께 자취를 하고 있었다. <허접약도> (비디오가게)□ □(편의점) □(민가) □(학교) ──┴┬──┴─── ■(자취방) │ │↓시내 (학교 ←300m→ 비디오가게 ←100m→ 세거리 ←350m→ 편의점 ←400m→ 자취방) 소현과 현정은 공통점이 많았다. 우선 둘 다 좋은 실력을 가졌다는 점, 가난한 집안 출신이라는 점과 그리고 영화를 좋아한다는 점 등이 있었다. 서로의 공통점을 느낀 그녀들은 처음 함께 지낼 때부터 친한 친구처럼 지냈고, 등하교도 함께 했다. 이 둘은 영화를 매우 좋아했으나, 집안 사정상 영화관에 마음껏 다닐 처지가 못되었다. 그래서 이 둘은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여 중고 TV와 VTR을 싼 값에 구입하여 자취방에 놓고, 학교에서 하교하다보면 300m 정도 거리에 있는 비디오가게에서 비디오를 저렴하게 빌려다 보곤 했다. 초겨울의 어느 날, 부주의로 과제가 밀려버린 현정은 학교에 남아 밤새 과제준비를 하게 되었다. 소현은 물론 현정을 도우려고 했으나, "도와줄게, 너 혼자서는 힘들 것 같아.." 현정은 웃으며 거절했다. "아냐, 내가 밀린건데 내가 해야지. 그보다 집이 걱정된다. 요즘 날도 추운데 보일러라도 얼면 큰일이잖아?" 라며 현정은 소현을 집으로 보내려 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소현을 푹 쉬게 해주려는 뜻임이 분명했다. 소현은 현정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현정을 조금 도와주다가 해가 지기 전에 일찍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거리에 조금 쌓인 눈 위로 지기 직전의 햇빛이 빛났다. 심심하게 타박타박 걸어가던 소현의 눈에 단골 비디오가게가 들어왔다. '히히, 영화나 하나 빌려가서 현정이 오면 같이 봐야겠다' 소현의 발걸음이 가볍게 가게를 향했다. "언니 안녕하세요." "어서와요 소현씨." 소현은 비디오를 천천히 물색했다. (?) "후웅... 겨울인데 공포는 좀 그렇고... 액션? 멜로? 화끈하게 액션으로 가야겠다..... 아? 이게 뭐...?" 진열장에 쭉 줄맞춰 꽂힌 비디오 케이스들 사이로 빈칸. 그 안에 제목이 없는 비디오가 하나 있었다. 소현이 그 비디오를 빼들자 친분 있는 가게 주인이 말했다. "어, 소현씨 그게 뭐에요? 우리 가게 꺼에요?" "네 여기 있었으니까 그렇지 않을까요?" 가게 주인은 비디오를 받아들고 약간 살펴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아니네요. 우리 가게에 납품받는 것들은 딱지가 특수접착제로 붙어있어서 이렇게 깨끗하게 못 떼어내요. 아마도 다른 손님이 모르고 두고 간 것 같은데..." 가게 주인의 갸웃. "에라 모르겠다. 사실 일주일동안 손님이라곤 시내에서 만화 빌리러 오는 꼬맹이들이 다였어요. 그쪽 가게엔 자기들 입맛에 맞는게 없다나?" "푸훗, 귀엽네요." "그렇죠? 후후, 이거 소현씨가 가져가서 보고, 무슨 내용인지나 나한테 말해줘요. 혹시나 주인이 찾으러 오면 전화할게요. 이건 무료서비스~" "앗, 고맙습니다..." 결국 소현은 현정과 함께 볼 영화 한 편과 무제의 비디오 한 팩을 봉지에 담아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으하암... 현정이가 없으니까 무지 심심하네..." 저녁을 대충 먹고 하품을 하는 소현의 눈에 검은 봉지가 들어왔다. "아, 비디오." 봉지를 뒤적거렸다. "음... 이건 현정이랑 같이 볼거니까 놔두고, 이 검은 테이프... 무슨 내용인지 한 번 볼까?" 겁도 없이 소현은 테이프를 플레이어에 넣고 재생 버튼을 눌렀다. "아... 나온다." 1인칭의 시점인 듯, 화면이 이리 저리 회전했다. 어두운 밤. 눈이 조금 쌓인 논밭의 사이로 T 자로 갈라진 두 갈래 길이 보인다. 왼쪽으로 튼다. 얼마 가지 않아 유리 진열장 안으로 불이 밝게 켜진 작은 건물이 보인다. [○○대 비디오방] "아...? 저긴 우리 학교 앞의..." 그랬다. 소현의 학교 앞에 있는, 아까 전에도 비디오를 빌려왔던 그 비디오가게였다.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젊어 보이는 여주인이 보인다. "어서오세요." 곧장 진열장으로 간다. 빽빽히 들어찬 비디오 케이스들 사이로 빈 공간이 보인다. "어, 여기 있던 딱지 없는 비디오, 누가 빌려갔나보죠?" 여주인이 그를 보더니 대꾸한다. "그 비디오 주인이신가요?" "주인은 아니지만 비슷합니다." "아... 죄송해서 어쩌죠, 실은 주인 없는 비디오인 줄 알고 친분 있는 사람한테 빌려줬거든요... 다음 번에 오시면, 그 사이에 제가 전화해서 가져오도록 말해둘게요." 끄덕. "네, 그렇게 해주세요. 고맙습니다." 가게 유리문을 민다. 소현은 일시정지를 누른 채 약간 겁에 질려 있었다. '어떻게... 이 비디오는 내가 아까 빌려온 건데... 어째서 빌려온 뒤의 상황이 찍혀 있는 거지?' 두려웠다. 그렇지만 뒷내용이 어찌 될 지가 너무나 궁금했다. "설마... 옛날에 찍은 거겠지." 소현은 재생 버튼을 눌렀다. 가게 문을 열고 나온다. 열 네 걸음 걸어 길을 건넌다. 뒤를 돌아 비디오가게를 본다. 밝게 불이 켜진 가게 내부. 그에 반해 가로등이 켜져 있어도 어두컴컴한 바깥. 여주인이 전화 수화기를 집어드는 모습이 보인다... [따르르르르릉] '헉'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소현은 기겁을 하며 일시정지 버튼을 눌렀다. 언제 울렸냐는 듯 잠잠한 전화기. '뭐지... 장난전화인가' 놀랐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소현은 재생 버튼을 눌렀다. [따르르르르릉]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소현은 재차 놀랐지만 긴장한 채 생각했다. '받아야 하나...' 비디오 화면 안에서는 가게 여주인이 수화기를 귀에 대고 있었다. '받아야 할까...' [따르르르르릉] 갑작스럽게 크게 느껴진 전화벨 소리에 소현은 전화를 받고 말았다. 그와 동시에 비디오 화면 속의 인물도 오른쪽으로 틀어 걷기 시작했다. <소현씨, 나에요. 비디오가게.> "아, 네... 무슨 일로..." <실은 아까 소현씨한테 줬던 딱지 없는 비디오 말인데...> "아... 그 비디오요...?" <주인이 찾으러 온 것 같아요.> 소현은 수화기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비디오 화면은 어느새 편의점을 향해 걷고 있었다. <소현씨, 소현씨? 소현씨!> 소현은 가까스로 수화기를 집어들어 귀에 가져다 댔다. "네... 그런가요... 언제까지 가져다 드려요...?" <글쎄... 그거 아직 못봤지?> "실은 지금 보고 있던 중이었어요..." <그래? 그럼 오늘은 보고 내일 등교길에 가져다 줘요.> "네... 그럴게요..." <근데 소현씨 목소리가 별로 안좋네? 무슨 일 있어?> "아니에요... 그냥 몸이 좀 안좋아서... 이만 끊을게요..." <그래... 푹 쉬어.> [뚜- 뚜- 뚜- 뚜-] 수화기를 내려놓은 소현은 온 몸의 힘이 쭉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소현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TV를 보았다. 시선의 각도는 앞쪽보다 약간 아래. 왼손과 오른손이 번갈아가며 보인다. ... 화면 속의 양손이 올라와 만난다. 장갑, 병원에서 쓰는 것 같은 수술용 장갑을 낀다. 소현은 TV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이...게..." 화면 속 인물의 걸음은 소현과 현정의 자취방을 곧장 향하고 있었다. "서, 설마... 설..마..." 그 사이에 이미 대문 앞에 서 있다. 장갑을 낀 오른손이 검지를 펴 초인종을 누른다. [딩동] 초인종 소리가 TV 스피커와 뒤쪽, 현관쪽에서 동시에 울린다. "어... 엄..마...." 소현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화면 속의 오른손은 응답이 없자 문의 패스워드 키로 간다. 검지 손가락이 펴지고, 다섯 개의 숫자를 차례로 누른다. * * * * *... "하악..." 문이 열린다. 뒤쪽에서 덜컹 소리가 난다. 문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어 당긴다. 문이 열리는 작은 마찰음이 들려온다. [끼이이이익] 소름이 돋는다. 눈물이 하염없이 흐른다. 현관 앞의 신발 놓는 곳이 보인다. ...소현의 운동화와 현정의 슬리퍼가 보인다. 화면이 고개를 끄덕이듯 위아래로 흔들린다. 소름이 돋는다. 울음이 목구멍까지 차오른다. 냉기가 느껴진다. 위아랫턱이 부딪친다. 고개를 두리번거린다. 방문이 보인다. 왼손에 들려 있는 얇은 회칼을 스윽 바라보고 방문을 향해 천천히 걸어간다. 일부러 발소리를 내며. 발소리가 들린다. 점점 가까워온다. 문손잡이를 잡는다. 돌린다. 문을 민다. 1m 뒤에 있는 문이 열리는 것이 느껴진다. 반쯤 열린 문. TV를 보고 있는 생머리의 여자가 보인다. ...양어깨를 마구 떨고 있다. TV 속에도 같은 모습이 겹쳐보인다. 소현은 미칠듯한 공포 속에서 일시정지 버튼을 눌렀다. . . . . 비디오 화면이 좌로 우로 흔들린다. ------------------------------------------------------ 아 어려워 죄송합니다 오랜만에 글을 쓰는 거라 좀 힘드네요. 게다가 스크롤도 심하고... 좀 두서 없어도 알아서 상상하면서 읽어주세요 ^-^;;;; 묻히면 다시 올려야지 ㄲㄲ1
[픽션] 비디오
픽션입니다 -_-
저도 들은 이야기를 기억에 의존해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중복일 수도 있습니다.
보다가 대충 아는 얘기다 싶으면 넘어가주시는 센스.
소현은 올해 스물 두 살의 여대생이다.
그녀는 매우 뛰어난 실력을 가졌지만, 집안이 가난한 편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죽어라 노력한 끝에 좋은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다닐 수 있었다.
소현의 학교는 명성에 맞지 않게 번화가에서는 좀 떨어진,
논밭이 있는 비교적 인적이 드문 곳에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학교 근처의, 덩달아 인적이 드문 곳에
학과 동기인 현정과 함께 자취를 하고 있었다.
<허접약도>
(비디오가게)□ □(편의점) □(민가)
□(학교) ──┴┬──┴─── ■(자취방)
│
│↓시내
(학교 ←300m→ 비디오가게 ←100m→ 세거리 ←350m→ 편의점 ←400m→ 자취방)
소현과 현정은 공통점이 많았다.
우선 둘 다 좋은 실력을 가졌다는 점, 가난한 집안 출신이라는 점과
그리고 영화를 좋아한다는 점 등이 있었다.
서로의 공통점을 느낀 그녀들은
처음 함께 지낼 때부터 친한 친구처럼 지냈고, 등하교도 함께 했다.
이 둘은 영화를 매우 좋아했으나,
집안 사정상 영화관에 마음껏 다닐 처지가 못되었다.
그래서 이 둘은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여
중고 TV와 VTR을 싼 값에 구입하여 자취방에 놓고,
학교에서 하교하다보면 300m 정도 거리에 있는 비디오가게에서
비디오를 저렴하게 빌려다 보곤 했다.
초겨울의 어느 날, 부주의로 과제가 밀려버린 현정은
학교에 남아 밤새 과제준비를 하게 되었다.
소현은 물론 현정을 도우려고 했으나, "도와줄게, 너 혼자서는 힘들 것 같아.."
현정은 웃으며 거절했다.
"아냐, 내가 밀린건데 내가 해야지. 그보다 집이 걱정된다.
요즘 날도 추운데 보일러라도 얼면 큰일이잖아?"
라며 현정은 소현을 집으로 보내려 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소현을 푹 쉬게 해주려는 뜻임이 분명했다.
소현은 현정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현정을 조금 도와주다가
해가 지기 전에 일찍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거리에 조금 쌓인 눈 위로 지기 직전의 햇빛이 빛났다.
심심하게 타박타박 걸어가던 소현의 눈에 단골 비디오가게가 들어왔다.
'히히, 영화나 하나 빌려가서 현정이 오면 같이 봐야겠다'
소현의 발걸음이 가볍게 가게를 향했다.
"언니 안녕하세요."
"어서와요 소현씨."
소현은 비디오를 천천히 물색했다. (?)
"후웅... 겨울인데 공포는 좀 그렇고... 액션? 멜로? 화끈하게 액션으로 가야겠다.....
아? 이게 뭐...?"
진열장에 쭉 줄맞춰 꽂힌 비디오 케이스들 사이로 빈칸.
그 안에 제목이 없는 비디오가 하나 있었다.
소현이 그 비디오를 빼들자 친분 있는 가게 주인이 말했다.
"어, 소현씨 그게 뭐에요? 우리 가게 꺼에요?"
"네 여기 있었으니까 그렇지 않을까요?"
가게 주인은 비디오를 받아들고 약간 살펴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아니네요. 우리 가게에 납품받는 것들은 딱지가 특수접착제로 붙어있어서
이렇게 깨끗하게 못 떼어내요. 아마도 다른 손님이 모르고 두고 간 것 같은데..."
가게 주인의 갸웃.
"에라 모르겠다. 사실 일주일동안 손님이라곤
시내에서 만화 빌리러 오는 꼬맹이들이 다였어요.
그쪽 가게엔 자기들 입맛에 맞는게 없다나?"
"푸훗, 귀엽네요."
"그렇죠? 후후, 이거 소현씨가 가져가서 보고, 무슨 내용인지나 나한테 말해줘요.
혹시나 주인이 찾으러 오면 전화할게요. 이건 무료서비스~"
"앗, 고맙습니다..."
결국 소현은 현정과 함께 볼 영화 한 편과
무제의 비디오 한 팩을 봉지에 담아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으하암... 현정이가 없으니까 무지 심심하네..."
저녁을 대충 먹고 하품을 하는 소현의 눈에 검은 봉지가 들어왔다.
"아, 비디오."
봉지를 뒤적거렸다.
"음... 이건 현정이랑 같이 볼거니까 놔두고,
이 검은 테이프... 무슨 내용인지 한 번 볼까?"
겁도 없이
소현은 테이프를 플레이어에 넣고 재생 버튼을 눌렀다.
"아... 나온다."
1인칭의 시점인 듯, 화면이 이리 저리 회전했다.
어두운 밤. 눈이 조금 쌓인 논밭의 사이로
T 자로 갈라진 두 갈래 길이 보인다. 왼쪽으로 튼다.
얼마 가지 않아 유리 진열장 안으로 불이 밝게 켜진 작은 건물이 보인다.
[○○대 비디오방]
"아...? 저긴 우리 학교 앞의..."
그랬다. 소현의 학교 앞에 있는, 아까 전에도 비디오를 빌려왔던 그 비디오가게였다.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젊어 보이는 여주인이 보인다.
"어서오세요."
곧장 진열장으로 간다.
빽빽히 들어찬 비디오 케이스들 사이로 빈 공간이 보인다.
"어, 여기 있던 딱지 없는 비디오, 누가 빌려갔나보죠?"
여주인이 그를 보더니 대꾸한다.
"그 비디오 주인이신가요?"
"주인은 아니지만 비슷합니다."
"아... 죄송해서 어쩌죠,
실은 주인 없는 비디오인 줄 알고 친분 있는 사람한테 빌려줬거든요...
다음 번에 오시면, 그 사이에 제가 전화해서 가져오도록 말해둘게요."
끄덕.
"네, 그렇게 해주세요. 고맙습니다."
가게 유리문을 민다.
소현은 일시정지를 누른 채 약간 겁에 질려 있었다.
'어떻게... 이 비디오는 내가 아까 빌려온 건데...
어째서 빌려온 뒤의 상황이 찍혀 있는 거지?'
두려웠다.
그렇지만 뒷내용이 어찌 될 지가 너무나 궁금했다.
"설마... 옛날에 찍은 거겠지."
소현은 재생 버튼을 눌렀다.
가게 문을 열고 나온다.
열 네 걸음 걸어 길을 건넌다.
뒤를 돌아 비디오가게를 본다.
밝게 불이 켜진 가게 내부.
그에 반해 가로등이 켜져 있어도 어두컴컴한 바깥.
여주인이 전화 수화기를 집어드는 모습이 보인다...
[따르르르르릉]
'헉'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소현은 기겁을 하며 일시정지 버튼을 눌렀다.
언제 울렸냐는 듯 잠잠한 전화기.
'뭐지... 장난전화인가'
놀랐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소현은 재생 버튼을 눌렀다.
[따르르르르릉]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소현은 재차 놀랐지만 긴장한 채 생각했다.
'받아야 하나...'
비디오 화면 안에서는 가게 여주인이 수화기를 귀에 대고 있었다.
'받아야 할까...'
[따르르르르릉]
갑작스럽게 크게 느껴진 전화벨 소리에 소현은 전화를 받고 말았다.
그와 동시에 비디오 화면 속의 인물도 오른쪽으로 틀어 걷기 시작했다.
<소현씨, 나에요. 비디오가게.>
"아, 네... 무슨 일로..."
<실은 아까 소현씨한테 줬던 딱지 없는 비디오 말인데...>
"아... 그 비디오요...?"
<주인이 찾으러 온 것 같아요.>
소현은 수화기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비디오 화면은 어느새 편의점을 향해 걷고 있었다.
<소현씨, 소현씨? 소현씨!>
소현은 가까스로 수화기를 집어들어 귀에 가져다 댔다.
"네... 그런가요... 언제까지 가져다 드려요...?"
<글쎄... 그거 아직 못봤지?>
"실은 지금 보고 있던 중이었어요..."
<그래? 그럼 오늘은 보고 내일 등교길에 가져다 줘요.>
"네... 그럴게요..."
<근데 소현씨 목소리가 별로 안좋네? 무슨 일 있어?>
"아니에요... 그냥 몸이 좀 안좋아서... 이만 끊을게요..."
<그래... 푹 쉬어.>
[뚜- 뚜- 뚜- 뚜-]
수화기를 내려놓은 소현은 온 몸의 힘이 쭉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소현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TV를 보았다.
시선의 각도는 앞쪽보다 약간 아래.
왼손과 오른손이 번갈아가며 보인다.
...
화면 속의 양손이 올라와 만난다.
장갑, 병원에서 쓰는 것 같은 수술용 장갑을 낀다.
소현은 TV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이...게..."
화면 속 인물의 걸음은
소현과 현정의 자취방을 곧장 향하고 있었다.
"서, 설마... 설..마..."
그 사이에 이미 대문 앞에 서 있다.
장갑을 낀 오른손이 검지를 펴 초인종을 누른다.
[딩동]
초인종 소리가 TV 스피커와 뒤쪽, 현관쪽에서 동시에 울린다.
"어... 엄..마...."
소현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화면 속의 오른손은 응답이 없자 문의 패스워드 키로 간다.
검지 손가락이 펴지고, 다섯 개의 숫자를 차례로 누른다.
* * * * *...
"하악..."
문이 열린다.
뒤쪽에서 덜컹 소리가 난다.
문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어 당긴다.
문이 열리는 작은 마찰음이 들려온다.
[끼이이이익]
소름이 돋는다.
눈물이 하염없이 흐른다.
현관 앞의 신발 놓는 곳이 보인다.
...소현의 운동화와 현정의 슬리퍼가 보인다.
화면이 고개를 끄덕이듯 위아래로 흔들린다.
소름이 돋는다.
울음이 목구멍까지 차오른다.
냉기가 느껴진다.
위아랫턱이 부딪친다.
고개를 두리번거린다. 방문이 보인다.
왼손에 들려 있는 얇은 회칼을 스윽 바라보고
방문을 향해 천천히 걸어간다. 일부러 발소리를 내며.
발소리가 들린다. 점점 가까워온다.
문손잡이를 잡는다.
돌린다.
문을 민다.
1m 뒤에 있는 문이 열리는 것이 느껴진다.
반쯤 열린 문. TV를 보고 있는 생머리의 여자가 보인다.
...양어깨를 마구 떨고 있다.
TV 속에도 같은 모습이 겹쳐보인다.
소현은
미칠듯한 공포 속에서
일시정지 버튼을 눌렀다.
.
.
.
.
비디오 화면이
좌로
우로
흔들린다.
------------------------------------------------------
아 어려워
죄송합니다
오랜만에 글을 쓰는 거라 좀 힘드네요.
게다가 스크롤도 심하고...
좀 두서 없어도 알아서 상상하면서 읽어주세요 ^-^;;;;
묻히면 다시 올려야지 ㄲ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