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三 里에 비가 내렸다 저탄더미 속에 들어간 빗물이 검은 까치독사로 기어 나왔다 석탄재 날린 진흙길 따라 드러누운 경부선 철길 裸女가 흘린 헤픈 웃음 위로 금속성 거친 숨을 몰아 쉬며 기차가 얼굴 붉히며 지나갔다 한 평 쪽방의 몇 푼 어치 사랑에 쓸쓸함만 더해주는 汽笛소리 누이의 嬌聲이 흘러 다니는 三 里 누이의 꿈은 거기에 있었다 밤마다 사랑 없는 사랑이 하늘로 가는 문턱을 움켜 잡고 비명을 질러댔다 축축한 신음소리만 되돌아 오는 갈 길 먼 꿈들은,驛廣場에 쏟아져 나와 가슴 뚫린 퍼런 그림자로 떠돌아 다녔다 갈 수 없는 가난한 어머니의 품을 찾아서 무뚝뚝한 하행선 열차가 떠나가고 반 시간쯤 후에 비가 내렸다 부활의 율동으로 옷을 벗는 누이, 三 里에 내리는 비릿한 土雨
토우
권혁제
평택 三 里에 비가 내렸다
저탄더미 속에 들어간 빗물이
검은 까치독사로 기어 나왔다
석탄재 날린 진흙길 따라
드러누운 경부선 철길
裸女가 흘린 헤픈 웃음 위로
금속성 거친 숨을 몰아 쉬며
기차가 얼굴 붉히며 지나갔다
한 평 쪽방의 몇 푼 어치 사랑에
쓸쓸함만 더해주는 汽笛소리
누이의 嬌聲이 흘러 다니는 三 里
누이의 꿈은 거기에 있었다
밤마다 사랑 없는 사랑이
하늘로 가는 문턱을 움켜 잡고
비명을 질러댔다
축축한 신음소리만 되돌아 오는
갈 길 먼 꿈들은,驛廣場에 쏟아져 나와
가슴 뚫린 퍼런 그림자로 떠돌아 다녔다
갈 수 없는 가난한 어머니의 품을 찾아서
무뚝뚝한 하행선 열차가 떠나가고
반 시간쯤 후에 비가 내렸다
부활의 율동으로 옷을 벗는 누이,
三 里에 내리는 비릿한 土雨
* 평택삼리 : 평택시 평택동 삼리(三里)번지에 있는 사창가로 흔히 삼리라고 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