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대해주는데도 왜 저는 부족함을 느낄까요.

롤팡사마2009.02.04
조회1,325

저는 20대 중반의 톡커입니다.

저에게는 1년 3개월을 사귄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지금은 호주에 있고요(4개월입니다)

그런 제 남자친구 일로 상담을 받고 싶은데요..

 

남자친구가 저에게 못하는 건 아니고, 제가 다 잘하는 건 아닌데.

저는 남자친구에게 왜 이리 서운한 감정을 느끼는 걸까요?

 

처음엔 친구였고, 제가 고백을 해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남자 저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열정은 없는 듯 합니다.

그렇다고 나쁜 남자 이런건 아니고..가끔 애교도 피우고, 자주 전화하라고 하면 하고, 데려다 달라고 하면 데려다 줍니다.

 

그런데 뭐가 문제냐고요?

제가 그 친구를 더 많이 좋아하다보니, 남자들이 상대 맘을 사로잡기 위해하는 행동들이 거의 없습니다.

 

제가 뭘 해주는 걸 좋아하는 편이고, 좋아하는 사람의 일이니 금전적인 부분에서도 남자친구에게 부담이 가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썼고, 최대한 같이 있는 시간을 마련하려 노력했습니다.

아니, 매일 조금이라도 같이 있으려고 했기 때문에 남들 하는 평범한 데이트를 포기했습니다. 주로 남자친구 자취방에서 같이 식사를 만들어 먹거나 했는데 그건 주로 제가..

일주일에 한두 번 맛있는 거 먹으러 가면 그거는 주로 남자친구가 계산했죠.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여자친구 선물이나 여행을 위해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그러잖아요.

저한테 올인하기위해 일하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기본적인 자기 생활과 더불어 우리 연애 생활에 여유가 되길 바랄 따름이었는데 맹판 노는 휴학생이 금전적으로 생활의 여유가 없는데도 일은 이 핑계 저 핑계로 금방 그만두고..

 

그전 여자친구를 알아서 그 애에게 해준것 만큼은 아니더라도(백일에 백금으로 된 악세서리 사주고 꼴랑 석달 사귀면서 영화에 연극에..)나에게 성의를 보여달라니까,

자기는 부족한 듯 아쉬운 듯 사귀는 게 좋다고, 일주일에 두세번 만나서 아쉬움 남을 때 헤어지고, 그러다보면 내 시간도 충실하고 금전적으로도 평소에 안먹고 모아서 데이트 비용 으로 쓰는 거니 상대에게 쓰는 게 많아지고, 그러다보니 챙길 거 꼬박꼬박 챙겨주고 짧은 시간 알차게 보낼 수 있다면서 제가 자초한 거라고하더라구요..

 

이해는 하지만, 제가 그렇게 안되는 걸-

그래서 조금 섭섭하게 만들 때에도, 그 사람이 자기한테 안 맞는 연애 패턴을 맞춰주니까 나름 양보했습니다.

 

영화는 10개월 동안에 4편(그것도 제가 공짜표 얻은게 절반;), 제가 그렇게나 커피를 좋아하는데도 함게 커피숍 간 것도 4-5번(그 것도 그 사람 호주 가기 전에 본가에 한달 동안 있을 때, 편하게 같이 있을 공간이 없어서 세 번 갔었습니다. 즉 나머지 기간 동안 한두번 간 게 다라는 거죠-_-;)

여행도 가족 여행에 제가 낀 거 말고는..같이 자기 집에 가는 것이랑 부산 근처에 세번 정도 놀러갔네요.

 

그런데 그건 그렇다 칩시다. 제대로 된 데이트라는 게 돈이 들기 마련이고 나는 제대로 된데이트란거 못하는 건 되지만, 그 애가 데이트 비용 때문에 평소 라면으로 끼니 떼우는 건 못봐주니까요.

5일 굶어가며 돈 모아서 영화보고 분위기 좋은데서 밥먹고 커피마시고 술도 한 잔 하고, 여행가고 그럴거면..

그 돈으로 집에서 맛있는 거 해 먹고, 조촐하지만 남부럽지 않을 파티하고, 영화대신 무한도전 보고..돈 없을 땐 없는대로 우리집에서 재료 들고가서 뚝딱뚝닥 뭐 하나 만들어서는 있는 반찬이랑 같이해서 밥 먹고..

오히려 알콩달콩한 재미도 있어서 그 속에서 나름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사소하게 배려해 줄 수 있는 건 해줘도 되는거 아녜요?

돈이 안드는 여자인 건 상관 없는데 애정이 안드는 여자이고 싶진 않아요 저도-_-

(라지만 남자친구도 자기 딴에는 돈을 제법 썼는데.. 저도 많이 썼거든요. 그래도 그거 티 안내고 있는데, 얘는 완전 땅이 꺼져라 한숨이고. 그래도 데이트 하러 가고 싶다고 할 때 있는데 그럴 때마다 나랑 식사한 가게가 얼마가 나왔니, 이 달 생활비가 얼마가 나왔느니.. )

 

여하튼, 제가 한 번 남자친구 자취방 가는길에 이상한 남자가 따라와서 엄청 놀란 적이 있는데, 그거 남자친구한테 말하니 그 후론 택시 타는 데까진 데려다주지만, 그 전까지는 제가 괜찮다고 하니(예의상ㅋ) 저 데려다 주는 것도 거의 없었고,

아르바이트 하는 가게 오픈하는 일을 도와줬었지만, 그 시작은..그 친구와 30분 더 같이 있고 대신 가게 청소 도와주면 결과적으로 1시간 같이 있으니까[;]였어요.

 

또, 지금 그 사람 호주에 있는데도 매일 전화 합니다.

그런데 그건 제가 분명히 싸이건 메일이건 편지건 전화건 하루에 약간의 시간을 나를 위해 썼으면 하고 바래서 제안한 건데, 그 사람 말에 의하면 싸이는 귀찮다 편지는 써본 적 없다.

그래서 매일 전화하게 된 겁니다.

그래놓고 전화비 부담스럽고 당연히 해야하는 일과처럼 느껴져서 구속하는 거 같다고 하기에, 어짜피 이젠 호주에서 돈도 벌겠다. 데이트 비용이라 생각해라. 나는 이미 그거 다 각오하고 네가 전화걸기로 쇼부[;]본 줄 알았다고 일침했죠.

(웃긴 건, 주로 제가 전화 걸거든요;; 처음엔 집전화 쓰다가, 저희 아빠가 낮에 잠시 들어와 점심 잡수시는데, 아빠 계시는 그거 부담스러워 하길래 점점 핸드폰으로 걸었던거구만-_-;이것저것 저렴한 방법 알아보고 내 얘긴 거의 안하고 자기 일과나 힘든 점 듣고 나는 괜찮다하고 대충 끊어도 전화비만 20만원인데;ㅅ; 그래도 목소리가 너무 듣고 싶었어요;)

 

저희는 거의 남자 동성 친구같은 느낌으로 친해졌고, 제가 먼저 사귀자고 했지만, 너무너무 좋아해서 말했던 건 아니었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큰 기대는 안했었지만..

저는 점점 이 사람에 대해 기대가 커지고 미래를 생각하는데(그것도 남자친구가 결혼 같은 건 꿈도 안 꿔본 저한테 사람 진지하게 사귀고 싶다고 해서 골빠지게 생각한 것임)

아쉬울 따름입니다.

 

마음이 크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할텐데..

상대가 좋아하는 거 함께 하려 노력하고, 조금이라도 자신의 애정을 어필하기 위해 고심하고 할텐데 말이죠.

자기는 수더분하게 사귀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사랑은 많이하고 표현하는 쪽에 맞추는 게 맞다. 애정 표현은 하면 할 수록 좋은 거 아니냐? 나는 솔직히 친구같은 연인이 좋지만, 그동안의 연애에서 열정적인 느낌을 못가져봐서 네가 마지막 남자라면 연애 때엔 좀 불타봤으면 좋겠다라는 식의 별의 별 회유와 같잖은 협박 애교를 총 동원하여 이리 꼬셔보고 저리 꼬셔보지만..

이 남자 자기가 납득하면 해줍니다.

 

하지만 저는 성에 차지 않아요.

사랑에 눈 먼 남자들 여자들이 안 바래도 알아서 이거저거 해주고 배려해주는데..

이 사람은 자기가 생각하는 최대 한도가 있어서 자기가 무리라고 생각하면 절대로 안해주고, 제가 섭섭해서 "넌 이러이러한 것도 안하니?"라고 말하면 자기가 안 해오던 행동 중에 해줘도 되겠다 싶으면 자기 틀 안에서만 해주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럼 사람 기분이 뭐가 됩니까? 해주는 건 고맙지만, 못하는 것도 아닌데 여때까지 안한건 또 뭐며. 이야기 꺼내야 겨우 "에라이 옛다"라는 식으로 해주는 행동에 정말 비참해지기도 하죠. 

 

그 사람과 제가 하는 행동의 결과만 따지면 오십보 백보지만..

저는 미천한 인간[;]이라 나름 그 사람 많이 살피려 하고, 그사람에게 맞추려고 하는 부분도 있고, 많이 고민하고, 상황과 머리는 내가 그렇게까지 안해도 된다고 브레이크 걸지만 조금 무리하고 조금 포기하고라도 그 사람 위하고 싶어하고, 웃게 만들고 싶어 하는 데 그 사람은 약간 이성적이랄까요?

 

제 바로 전 여자친구한테만 해도 자기가 앵겼고..

그동안의 그의 행동들에 제가 너무 섭섭해서 너는 누구를 맹목적으로 사랑해 본 적 없냐고 하니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 자기가 적은 문답같은 거 봐도 그렇구요.

 

집착이 없는 건 좋지만, 제 사소한 것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요.

제 일과, 제 마음, 이 놈이 지금 기분이 안 좋은데 좋은 척 하고 있다, 이 놈 지금 마음에 없는 말 하고 있다..그런 거 잘 몰라요.

그리고 그에 대한 제 관심과 집착, 해준만큼 받고싶어하는 그 맘을 이해 못하는 거 같아요.

 

솔직히 말하면 제가 누군가를 먼저 좋아해서 사귄 게 처음이라,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기도 하고 비참하기도 해서, 초기엔 화도 많이 내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울기도 했고..

그러다보니 나름 그 사람도 노력하는 거 같았지만..

최근에는 그 사람도 많이 지쳤는지, 짜증도 많이 늘고, 그래도 전엔 이야기 하면 듣고 납득하는 부분은 해줬는데 이제 안 좋은 이야기는 들으려 하지도 않고..

자기만 지쳐가는 거 아닌데..나는 거기다가 플러스 알파로 때때로 비참하기까지 하는데.

 

뭐랄까 근본적인 애정의 차이와 그로 인한 생각의 차이 때문에 항상 늘 무언가에 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 무언가 때문에 위축들기도 하고, 먹먹해지기도 하고..

아놔, 전 남자친구가 헤어질 때, 니같은 놈 만나보면 자기 맘 이해할 거라고 했는데.. 그 저주가 통한 건가 싶어 이거 무슨 속죄모드로 달게 받아야 되는가 하는 별 거지같은 생각도 들고.. 

 

그 사람은 이런 제 맘 절대 이해하지 못하겠죠.

 

아마 여기에 글 쓴거 알면 놀랄 겁니다. 제가 원래 겉보기엔 터프하고 거침 없지만, 제 속마음 절대 이야기하는 타입이 아니라는 거 아니까요.

맨날 서로가 맞다고 싸우면, 그 애는 제가 이상하다면서 니 우리 얘기 친구들에게 해 본적은 있냐고? 함 해보라고 할 정도의 사람이니까-

제가 톡 보고 있다는 건 알지만..이런 글 올릴 거란 생각은 못하겠죠.

 

게다가 제가 자기한테 섭섭해하는 거 이해 못합니다. 왜냐 자기는 잘 하고 있으니까.

맞죠. 결과로는 잘 하고 있죠.

하지만 위에 말한 행동들, 평소의 사려깊은 모습...

그게 제가 말하기 전, 혹은 내심 바라고바라고 바라다 지칠 때쯤 눈치 채고 해주는 게 아니라 자기가 먼저 생각해서 했었더라면- 하긴, 그랬으면 제가 지금 이렇게 톡을 적을 일도 없었겠죠.

 

자기 말로는 제가 너무 밀고 당기기를 못하는데다가 자기가 무조건 잘해주면 자기한테 금방 질릴 거라며 제 몫까지 밀고 당기기를 하는거라는데..

저는 망구 다 필요 없습니다.

저 역시 평소에 주변 사람들에게 냉정하단 소리 많이 듣지만 한 번 애정을 쏟거나 내 사람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끝까지 가는 편이거든요.

그 사람이 많이 퍼준다고 무조건 아껴준다고 해서 그거만 낼름 받아먹고 상처주지 않아요. 그런 식으로 예전 사랑에게 실망 주고 헤어져서 그러고 싶지도 않고요.

 

만약 마음가는 대로 행동한 게 제가 실망할만한 결과를 낳더라도, 상관 없습니다.

그냥 그 사람 진심이 알고 싶어요.

내가 더 많이 좋아한다는 사실과, 내가 그 사람 좀 더 간절해서 배려하고 집착했던 사실 꼴랑 그거 하나가지고 그 사람이 잘하는 행동까지, 인정할 수 없게되가는 지금이 상황에 비하면, 그 사람이 나름 노력하는 부분을 판단할 수 있게 될테니 오히려 낫죠.

 

진짜 성격이 그런거라면 그러려니 하겠고, 만약 그냥 저한테 무심한 거라면 그 사람이 너무 좋더라도 그냥 쿨하게 헤어지겠는데..

어떤 마음인지조차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조심스러워 하는가요. 저한테 마음이 없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