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때- 얘 삼순이 같이 생겼냐?" "결벽증 환자 황보신우씨가 이딴걸 키우겠다니. 내가 할 말이 없다-" "야 나름대로 귀여운데 뭐-" "근데 너 그거 아냐? 강아지 같은거 키우면 집안에서 냄새나지 털날리지, 또 개 벼룩이란게 있 다는거 그런건아냐?"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다?" "그래. 니가 정확히 한달 전 나한테 했던 소리야. 근데 지금 니가 그 강아지를 안고 있다구!" "이건 단순히 강아지가 아니야-" "그래- 삼순인지 삼숙인지. 여튼 그거지." "으악- 드러워-" "뭐야? 왜 그래?" "아씨 얘가 내 손 핥았어. 젠장할- 드럽게!" "어디 애물단지 얼마나 잘 키우시는지 두고보겠어-" "기대해라- 완벽하게 키워낼테니!" "후훗. 어디 두고보자구-!"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과외선생은 돌아간건지 삼순이 혼자 공부를 하고 있었다.
"야- 선생은 갔냐?"
삼순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문제는 내가 들어왔음에도 도통 책에 있는 시선이 내게로 옮 겨 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뭐, 뭐야? 내가 그깟 공부만도 못하다는 거야 뭐야?
"야- 넌 사람이 왔으면 쳐다보기라도 해야 할꺼 아니야?!"
삼순이는 내말을 무시했다. 아쭈. 너 많이 컸다?
"야-!! 내말이 안들려?"
그리고 삼순이는 종이에 커다랗게 무언가를 써서 들어보였다. 물론 고개도 돌리지 않은채.
-곤부중-
도, 돈 들여서 공부시켜놨더니 여전히 철자법은 제멋대로군! 그 선생 명문대 졸업한거 맞아?
"멍멍-"
개의 울음소리와 함께 삼순이의 시선이 내게로 옮겨왔다. 난 삼순이에게 이깟 개만도 못한 존 재였던 거였다.
"조용히 못해?"
한대 쥐어 박을 기세로 내 주먹만한 강아지에게 같은 크기의 주먹을 들이밀었다. 그러자 어느 새 달려온건지 삼순이가 내게서 강아지를 빼앗아 안았다.
"내놔-"
난 삼순이에게서 강아지를 빼앗아 안았다. 니가 마음에 들어 할 줄 알았어. 하지만 이 강아지는 니 환심따위 사기위해서 사온게 아니라구!
-모애요?-
"후훗- 뭐긴. 강아지지."
난 소파에 가서 앉았다. 소파위에서 뒹굴 거리는 강아지. 그리고 소파에 올려논지 얼마되지 않 아 그만 오줌을 싸버리고 말았다.
"으악- 이 드, 드러운- 삼순이 너!!!"
삼순이는 소파뒤에서 뒹굴거리는 강아지를 구경하다말고 놀란 눈으로 날 보았다.
"너- 임마 누가 여기다 오줌 싸래! 어? 야! 똑바로 못해?!"
-모하는거애요?-
삼순이가 내게 종이를 내밀었다.
"뭐가 뭐하는 거야?"
-외 내가 드러우요?-
"...누가 너한테 뭐래? 얘말한거야. 삼순이-"
난 강아지를 가리켰다. 그에 뾰루퉁한 표정을 짓는 삼순이. 쿡쿡. 난 웃음이 나오는 걸 간신히 참았다. 내 이럴줄 알고 애물단지를 사왔지. 후훗-
근데 삼순이는 의외로 별 반응이 없었다. 난 당연히 내게 소리치고 뭐라 할줄 알았는데 삼순이 는 아무렇지 않게 노트와 책이 펼쳐져 있는 테이블 한쪽에 가서 앉아 다시 공부를 하기 시작했 다. 뭐, 뭐야?!
"야- 공부하냐?" "......." "그...렇게 잼나? 공부가?"
삼순이는 고개만 끄덕였다.
"근데 재밌다며 왜 하나도 안느냐? 내가 한글을 아무리 몰라도 철자법은 안 틀린다-그게 뭐 냐?넌 20년 넘게 한국에서 살았으면서 왜 한글을 그렇게 못 쓰는데?" "......." "삐, 삐쳤냐? 왜 말을 안해?"
-곤부하래어요-
"누가?"
-선생님-
다른 글씨는 다 틀려도 선생님 세글자는 안틀리네.
"그래. 선생은 마음에 드냐? 잘 생겼든데?"
-네. 그래서 열신이 하거애요-
"훗. 꼭 공부 못하는 애들이 선생이나 쫓아 다니고 그러는 거지. 솔직히 잘생기긴 뭐가 잘생겼 냐? 꼭 생긴건 기지배같이 생겨가지곤. 샌님 스타일이지. 아. 그러고보니 선호 스타일이다 뭐."
-아저시보다 나슴-
"......."
할말이 없었다. 날 처음 불른 말이 아저시. 게다가 선생이나 선호보다도 내가 못하다는 충격적 인 말. 난 정말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 그래서 그 못생긴 선생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거냐?"
삼순이는 아주 당당하게 고개를 두번 끄덕였다. 컥...
난 너무도 기가 막혔고, 때문에 방으로 들어와 핸드폰을 열었다. 어디 두고보자!
"학원이죠-" "예. 그런데요-" "오늘 저희집에 보낸 그 과외선생- 다른 사람으로 바꿔 주세요!" "네?" "여자는 무조건 안되고, 못생긴 남자선생으로 바꾸라구요!!!!" "아... 저희 선생님께서 무슨 실수라도..." "잔말말고 바꾸라면 바꿔-!"
-뚝-
전화를 끊어버렸다. 젠장. 어디서 굴러먹던 개뼉다구 같은 놈이랑 나랑 비교를 해-!!
그리고 다음날. 정말 내가 봐도 추남이다.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정도의 옥동자 스타일의 선생 이 왔다. 근데 문제는 삼순이는 비위가 좋은건지 그 녀석도 멋지다는 거였다. 젠장할! 그리고 두어번 선생을 더 바꿨다. 그래도 삼순이는 그들이 나 보다 낫다는 말을 했다. 도대체 니 머릿속에 미의 기준이 뭐냐?
"야!"
-왜요?-
그래도 그동안 국어 실력은 조금 늘었다. 게다가 글씨 쓰는 속도도 빨라졌다.
"너- 밥해-"
-싫어요!-
아쭈 느낌표-! 쉣! 이게 어디다 대고 반항이야?
"밥 못해?!"
-못해요!!-
아쭈 쌍느낌표-!! 삼순이 너 많이 컸다. 그리고 오늘도 계속 되는 동물학대...
"너 여기다 누가 오줌싸랬어? 어? 삼순이 너 바보냐?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냐!! 그리구. 밥은 누 가 남기래? 다 먹어. 싹싹 긁어 먹어. 어려서부터 버르장머리를 잘못 들여놓으면 커서도 고생 이라니까-!"
난 흘끔거리며 삼순이를 보았지만 국어 공부에 열중할 뿐 내겐 조금의 관심도 보여주지 않았다
"야- 누가 흘리고 먹으래? 드럽게 진짜! 너 내가 드러운거 제일 싫어하는거 알아 몰라? 어?!"
그리고 그때까지도 내게 관심을 보여주지 않던 삼순이가 내게 조용히 종이 한장을 내밀었다. 뭐라고 써있는 거야?
벙어리 삼순이 #19
벙어리 삼순이 # 19
"걘 뭐하냐고-"
"걔? 누구?"
"너 자꾸 시치미 뗄래?"
"누구?!!!"
"삼순이-"
"아-아. 삼순이? 공부해-"
"공부? 갑자기 무슨?"
"한글을 너무 몰라서 과외선생 하나 불렀다-"
"훗- 황당하다 야. 한글 과외는 니가 받어야 되는거 아니냐?"
"아 이자식-!"
"하하- 근데 너 애물단지가 뭔지 진짜 모르냐?"
"무, 무슨 보석상자 이름이냐?"
"보, 보, 보석 상자. 와하하하하-"
"왜 결혼할때 주는거 예물인가? 뭐라고 한다며?"
"으흐으흐으흐- 나 웃겨서 미칠꺼 같애-"
"쉣!"
"야- 애물단지란! 사전적 의미로는 애물의 낮춤말로서 몹시 속을 태우는 물건이나 사람을 뜻하
는 거야. 들어는 봤냐? 애물단지-!"
"......."
갑자기 유식해진 승민이 자식. 애물단지가 애물의 낮춤말이라구? 몹시 속을 태우는 물건이나
사람을 뜻하는 거라구? 근데 정말 내게 삼순이가 애물단지인가?
"이자식이 삼룡이가 됐나 왜 또 말이 없어?!"
"야, 잠깐 나와-"
"뭐 갑자기 왜?"
"그냥 나오래면 좀 나와라-"
그리고 승민이를 만났다.
"아 무슨일인데?"
"야- 그거 사러가자."
"뭐?"
"애물단지."
"뭐?! 푸흐흐흐. 아까 내가 그렇게 설명해줬는데 도대체 뭘 들은거야?"
"알어 안다구. 근데 사야겠어."
"어디가서 뭘 살건데? 아무 가게나 들어가서 애물단지 주세요. 그러면 주는줄 아냐?"
"아니. 내 애물단지."
"니 애물단지는 삼순이지- 근데 삼순이를 어떻게 사?"
그리고 승민이는 잠시후 알게되었다. 내가 산다는 애물단지를.
"너한테 실망이다."
"...이거로 주세요-"
"난 니가 이렇게 변할줄 몰랐다."
"저게 난가? 저걸로 주세요-"
"이자식이-!"
"조용히즘 해라 임마. 시끄러워서 뭐가 도통 좋은건지 알수가 없잖냐."
"......."
내 품에 안겨 있는 작은 강아지. 승민이는 그걸보고 뭐라하고 있었다.
"어때- 얘 삼순이 같이 생겼냐?"
"결벽증 환자 황보신우씨가 이딴걸 키우겠다니. 내가 할 말이 없다-"
"야 나름대로 귀여운데 뭐-"
"근데 너 그거 아냐? 강아지 같은거 키우면 집안에서 냄새나지 털날리지, 또 개 벼룩이란게 있
다는거 그런건아냐?"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다?"
"그래. 니가 정확히 한달 전 나한테 했던 소리야. 근데 지금 니가 그 강아지를 안고 있다구!"
"이건 단순히 강아지가 아니야-"
"그래- 삼순인지 삼숙인지. 여튼 그거지."
"으악- 드러워-"
"뭐야? 왜 그래?"
"아씨 얘가 내 손 핥았어. 젠장할- 드럽게!"
"어디 애물단지 얼마나 잘 키우시는지 두고보겠어-"
"기대해라- 완벽하게 키워낼테니!"
"후훗. 어디 두고보자구-!"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과외선생은 돌아간건지 삼순이 혼자 공부를 하고 있었다.
"야- 선생은 갔냐?"
삼순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문제는 내가 들어왔음에도 도통 책에 있는 시선이 내게로 옮
겨 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뭐, 뭐야? 내가 그깟 공부만도 못하다는 거야 뭐야?
"야- 넌 사람이 왔으면 쳐다보기라도 해야 할꺼 아니야?!"
삼순이는 내말을 무시했다. 아쭈. 너 많이 컸다?
"야-!! 내말이 안들려?"
그리고 삼순이는 종이에 커다랗게 무언가를 써서 들어보였다. 물론 고개도 돌리지 않은채.
-곤부중-
도, 돈 들여서 공부시켜놨더니 여전히 철자법은 제멋대로군! 그 선생 명문대 졸업한거 맞아?
"멍멍-"
개의 울음소리와 함께 삼순이의 시선이 내게로 옮겨왔다. 난 삼순이에게 이깟 개만도 못한 존
재였던 거였다.
"조용히 못해?"
한대 쥐어 박을 기세로 내 주먹만한 강아지에게 같은 크기의 주먹을 들이밀었다. 그러자 어느
새 달려온건지 삼순이가 내게서 강아지를 빼앗아 안았다.
"내놔-"
난 삼순이에게서 강아지를 빼앗아 안았다. 니가 마음에 들어 할 줄 알았어. 하지만 이 강아지는
니 환심따위 사기위해서 사온게 아니라구!
-모애요?-
"후훗- 뭐긴. 강아지지."
난 소파에 가서 앉았다. 소파위에서 뒹굴 거리는 강아지. 그리고 소파에 올려논지 얼마되지 않
아 그만 오줌을 싸버리고 말았다.
"으악- 이 드, 드러운- 삼순이 너!!!"
삼순이는 소파뒤에서 뒹굴거리는 강아지를 구경하다말고 놀란 눈으로 날 보았다.
"너- 임마 누가 여기다 오줌 싸래! 어? 야! 똑바로 못해?!"
-모하는거애요?-
삼순이가 내게 종이를 내밀었다.
"뭐가 뭐하는 거야?"
-외 내가 드러우요?-
"...누가 너한테 뭐래? 얘말한거야. 삼순이-"
난 강아지를 가리켰다. 그에 뾰루퉁한 표정을 짓는 삼순이. 쿡쿡. 난 웃음이 나오는 걸 간신히
참았다. 내 이럴줄 알고 애물단지를 사왔지. 후훗-
근데 삼순이는 의외로 별 반응이 없었다. 난 당연히 내게 소리치고 뭐라 할줄 알았는데 삼순이
는 아무렇지 않게 노트와 책이 펼쳐져 있는 테이블 한쪽에 가서 앉아 다시 공부를 하기 시작했
다. 뭐, 뭐야?!
"야- 공부하냐?"
"......."
"그...렇게 잼나? 공부가?"
삼순이는 고개만 끄덕였다.
"근데 재밌다며 왜 하나도 안느냐? 내가 한글을 아무리 몰라도 철자법은 안 틀린다-그게 뭐
냐?넌 20년 넘게 한국에서 살았으면서 왜 한글을 그렇게 못 쓰는데?"
"......."
"삐, 삐쳤냐? 왜 말을 안해?"
-곤부하래어요-
"누가?"
-선생님-
다른 글씨는 다 틀려도 선생님 세글자는 안틀리네.
"그래. 선생은 마음에 드냐? 잘 생겼든데?"
-네. 그래서 열신이 하거애요-
"훗. 꼭 공부 못하는 애들이 선생이나 쫓아 다니고 그러는 거지. 솔직히 잘생기긴 뭐가 잘생겼
냐? 꼭 생긴건 기지배같이 생겨가지곤. 샌님 스타일이지. 아. 그러고보니 선호 스타일이다 뭐."
-아저시보다 나슴-
"......."
할말이 없었다. 날 처음 불른 말이 아저시. 게다가 선생이나 선호보다도 내가 못하다는 충격적
인 말. 난 정말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 그래서 그 못생긴 선생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거냐?"
삼순이는 아주 당당하게 고개를 두번 끄덕였다. 컥...
난 너무도 기가 막혔고, 때문에 방으로 들어와 핸드폰을 열었다. 어디 두고보자!
"학원이죠-"
"예. 그런데요-"
"오늘 저희집에 보낸 그 과외선생- 다른 사람으로 바꿔 주세요!"
"네?"
"여자는 무조건 안되고, 못생긴 남자선생으로 바꾸라구요!!!!"
"아... 저희 선생님께서 무슨 실수라도..."
"잔말말고 바꾸라면 바꿔-!"
-뚝-
전화를 끊어버렸다. 젠장. 어디서 굴러먹던 개뼉다구 같은 놈이랑 나랑 비교를 해-!!
그리고 다음날. 정말 내가 봐도 추남이다.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정도의 옥동자 스타일의 선생
이 왔다. 근데 문제는 삼순이는 비위가 좋은건지 그 녀석도 멋지다는 거였다. 젠장할!
그리고 두어번 선생을 더 바꿨다. 그래도 삼순이는 그들이 나 보다 낫다는 말을 했다. 도대체
니 머릿속에 미의 기준이 뭐냐?
"야!"
-왜요?-
그래도 그동안 국어 실력은 조금 늘었다. 게다가 글씨 쓰는 속도도 빨라졌다.
"너- 밥해-"
-싫어요!-
아쭈 느낌표-! 쉣! 이게 어디다 대고 반항이야?
"밥 못해?!"
-못해요!!-
아쭈 쌍느낌표-!! 삼순이 너 많이 컸다. 그리고 오늘도 계속 되는 동물학대...
"너 여기다 누가 오줌싸랬어? 어? 삼순이 너 바보냐?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냐!! 그리구. 밥은 누
가 남기래? 다 먹어. 싹싹 긁어 먹어. 어려서부터 버르장머리를 잘못 들여놓으면 커서도 고생
이라니까-!"
난 흘끔거리며 삼순이를 보았지만 국어 공부에 열중할 뿐 내겐 조금의 관심도 보여주지 않았다
"야- 누가 흘리고 먹으래? 드럽게 진짜! 너 내가 드러운거 제일 싫어하는거 알아 몰라? 어?!"
그리고 그때까지도 내게 관심을 보여주지 않던 삼순이가 내게 조용히 종이 한장을 내밀었다.
뭐라고 써있는 거야?
-안돼 보여요-
그리고 또 바꿔버렸다. 여자 과외선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