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김응교 씨앗은 몸을 갈라 떡잎을 만들고떡잎은 비밀을 모아 나무로 자란다통나무는 무수히 살을 갈라한 장 종이쪽이 되고종이는 몸을 벌려 역사를 받아들인다무거운 역사, 그래서 책은 무겁다 그런데 진짜 역사는폭풍우의 심장까지 직시하는 잎사귀에 적혀 있거나잎새 사이를 나는 새의 반짝 숨결에 적혀 있지진짜 책은 가볍다 - 김응교 시집,『씨앗 / 통조림』에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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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교
씨앗은 몸을 갈라 떡잎을 만들고
떡잎은 비밀을 모아 나무로 자란다
통나무는 무수히 살을 갈라
한 장 종이쪽이 되고
종이는 몸을 벌려 역사를 받아들인다
무거운 역사, 그래서 책은 무겁다
그런데 진짜 역사는
폭풍우의 심장까지 직시하는 잎사귀에 적혀 있거나
잎새 사이를 나는 새의 반짝 숨결에 적혀 있지
진짜 책은 가볍다
- 김응교 시집,『씨앗 / 통조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