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담배 사오라고 시켰던 고등학생 오빠들..미안합니다!!!!!

안쏘2009.02.04
조회2,591

 

 

 

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는... 17살 어린 소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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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이었죠

앞머리를 삔으로 야무지게 올리고 짧은 머리를 질끈 묶고

개폐인의 모습으로 밖으로 나갔어요!!!

오로지 아이스크림 사먹기 위해ㅠㅠ

 

근데 집 앞 피시방에 처음 보는 고등학생 오빠들이 우글우글대더라고요

(동네가 작아서 왠만하면 중고등학생들

얼굴은 거의 다 아는 사이임..)

 

지금 내 모습이 추하기도 하고...

오빠들이 무서워서 그 쪽에서 시선을 거두고

앞만보고 당당하게....는 아니고 그냥 걸었습니다 그런데!!!!!
그 오빠들이 저를 부르더군요..

'야' 도 아닌... '저기요'도 아닌.....

 

"애기야~ 일루와바!!! 꼬맹아!!!!!"

 

나보다 나이 많아봤자 2살? 3살 많으면서

뭔 애기..꼬맹이라니...할튼 절 초등학생으로 봤나봅니다

아직도 사람들이 초등학생으로 봄...

 

그래서 속으론 '아 내가 삥을 뜯기겠구나' 생각하고

그 쪽을 쳐다보니깐 저한테 오히려 돈을 주는겁니다!!!!!!!!!

그래서 전 그오빠가 용돈주는줄알고 쌩뚱맞게 왠 용돈...?

샤방샤방 웃으면서 그 오빠를 쳐다봤는데....

절 짜증나게 하는 그 대사ㅠㅠㅠㅠ

 

"요기 편의점에서..담배 두갑만 사와."

 

귀엽단 소리로 나의 마음을 약하게 만든 뒤에...ㅡㅡ

오천원짜리 지폐를 제 손에 꼬-옥 쥐어주며....

 

마음같아선

'여봐요 저도 중딩인데 어떻게 담배를 삽니까!!!!

정신나간 오빠들!!!! 담배 끊으시고 공부하시죠!!!!!!!'

(원랜 형아들이였는데...제 성정체성을

의심하시는 분들로 인하여 올바르게 정정했사와요)

 

라고 하고싶었지만....그냥...무서워서...돈을 쥔채로...

담배를 사드려야되나..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그냥 손에 오천원을 쥔채로 집으로 왔습니다.

 

이 오천원을..창 밖으로 날려보내야하는건지.... 내가 가져야하는건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미성년자 주제에 어린 영혼에게 담배심부름을

시킨 나쁜 오빠들에게 벌을 주는거라 생각하고

전..그 돈으로 친구 생일 선물을 샀...습니다.

 

다행스러웠던건 그 오빠들이 우리동네 사는

오빠들이 아니라서 그 이후로  두 번 다시 마주치지 못했습니다.

 

그 때 그 오빠들..죄송해요.....

그치만 담배는 나쁜거니깐요...

담배 심부름도.... 무지 기분..나빠...서....

아니 뭐..그냥....죄송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