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동거-_-

MOBOK2009.02.04
조회3,591

지하엔 클럽~ 일층은 술집~ 이층도 술집~ 삼층은 라이브까페,

사층부터 육층까지는 일반 원룸이 들어서있는 저주받은 공간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23살 여대생입니다.

 

지하부터 3층까지 울려퍼지는 풍악소리와, 가끔 3층에서 술마시다 4층 계단으로올라와서 끙끙 거리는 연인들의 애정표현따위는 이제 자장가로 들릴정도로 적응이 되었습니다만..

 

문제는 거의 연결되있다시피한 방들입니다-_-.

제가 이 우울한 복합공간의 4층에 자취를 하게 된지는 거진 이년이 넘어가는데요.

4층 한층에만 해도 복도 양쪽으로 다섯개씩 약 열개가량의 방들이 있습니다.

 

이 방들 모두가 -_- 아주 얇디얇은 벽으로 막혀져 있는데다 원래 한방이였던 방을

여러개의 방으로 쪼개서 만든 형태의 원룸이라서 옆방에서 보일러를 틀면 저희집 수도꼭지에서 뜨거운물이 나오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대신 제가 보일러를 틀면 옆방화장실들이 따듯해지는 효과가 나타나죠 -_-.

 

이것까진 그렇다치고 상태가 이렇다보니, 서로 사는 모습만 안보인다뿐이지

다들 한방에서 동거를 하고 있는듯한 느낌을 받을수가 있습니다.

옆방 커플들이 뜨거운 밤낮을 보낼라치면 원치 않아도 쌩라이브로! 그것도 실시간으로!

돈주고도 못듣는 환상의 하모니를 들을수가 있지요-_-.

 

한두번이야 흥미롭게듣는다쳐도, 눈뜨자마자 하악하악

밥먹고 있는데 하악하악, 점심먹을때쯤 또 하악하악 새벽녁에 또하악하악...

 

이건뭐 에너자이저들도 아니고 -_-,...

온층에 소리가 울려퍼지다 보니, 저희 앞집에 사는 총각님하는 가구를 던지면서 짜증을 내기까지 하더라구요.

저는 참다참다 지쳐서 -_- '제발 쉬어가면서 하세요' 라고 에이포용지에 크게 써다가 소리의 근원지에다 붙여주고 왔습니다.

 

이싸람들이 그래도 느낀바가 있는지 몇일 조용하다가, 쪽팔렸는지 이사를 나가고 그자리에 다른 사람들이 들어왔습니다.

하긴 안쪽팔리면 사람도 아닙니다만은..

 

이시기에 앞집인지 옆집인지 알수없는 방들도 주인이 몇 바뀌었는데,

여기서부터 또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_- 이양반들이 개를 키우기 시작하신거죠 -_- 망할것들.

짖는 목소리가 조금씩 다른걸로 보아 지금 저희층엔 총 두마리의 개가 있는거 같은데,

이 아이들의 일과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오지게 짖는겁니다.

 

한놈이 짖으면 한놈은 깨갱깨갱 - 썩을놈의 이중주가 하루종일 울려퍼지는데,

개주인들은 집에 없는건지 관심이 없는건지 얘네는 걍 하루종일 처 짖습니다-_-.

방음이 워낙 골고루 안되다 보니, 이게 옆집갠지 앞집갠지 아니면 어디 안드로메다출신 미지의 갠지 알수가 없어서 당최 따지러 갈수도 없습니다.

이녀석들을 대체 어떻게 해야좋을지 -_- 답이 없습니다.

 

쓰다보니 굉장히 길어졌네요 -_-.

읽어줄분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스크롤 압박 죄송하구요 ㅋ;

그래도 방이싸서 걍 살고는 있는데, 참 이놈의 집은 답이 없네요

 

아....아직도 간혹 동영상에서 들릴법한 소리가 들리기도 하니,

관심있으신분은 문의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