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난만하던 이상한 택시기사 아저씨...

무서운세상2009.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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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모씨 덕분에 여성들 귀가 시간이 빨라 졌단 뉴스를 보다가 문득 생각난 이야기네요.

작년 봄 즈음에 친구들이 창동에 모여있다길래 9시 쯤에 잠깐 들렀습니다.

평소에 술을 안 먹기 때문에 그날도 사이다만 홀짝 거리며 놀다가 11시쯤 나와서 집에 가려고 택시를 탔어요.

 

밤이 늦기도 했고 익숙하지 않은 동네라 정신 똑바로 차리고 긴장하고 있는데 문득 아저씨가 말을 걸더라구요.

택시타면 심심하니까 기사분들하고 뭐 이런저런 세상사는 이야기를 하는 편인데, 그날도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집으로 향하던 중...

"저기요~~ 저 지금 퇴근하고 친구 만나러 가는데 같이 가실래요~~??"

순간 허걱;;; 하면서 등줄기에 땀이 흐르기 시작하고 큰일났다는 생각에 가슴이 덜컹!!

못알아 들은 척 멋쩍은 웃음만 날리는데 아저씬 계속 신났다고 혼자 떠들어 대기 시작했었죠;;;

급기야 당황한 저는 이름을 알려주고 말았고, 그때부터 잘 아는 사이인양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대더군요-_-;;

"XX씨~~ 저 친구 만나서 술마시고 고스톱 칠꺼에요~~ 도박 아시죠, 도박?? 저 옛날에 도박하다가 돈 다 잃고 손가락도 잘랐어요~~"

하면서 잘린 손가락을 보여준다며 싸늘한 시선으로 하얀 장갑을 벗는데 진짜 새끼 손가락이 없는 겁니다;;;  ㅎㄷㄷㄷ

이대로 끌려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하얗게 질려서 살아야 겠다는 생각뿐...

친구한테 전화하려다 혹시나 성질 건드릴까봐 무작정 친구들한테 전화해 달라고 문자를 보내서 도착해서 내릴때까지 전화를 했었네요... 집에 가서도 한참을 벙 쪄서는...ㅠㅠ

 

그 다음부턴 친구들 만날땐 9시 넘으면 절대 택시도 안타고 지하철 막차라도 타겠다고 열심히 뛰어다녔어요.

 

진짜 손가락 보고 하도 놀래서 그전에 했던 말들은 다 잊어버렸는데 생각해 보니까 제 이름도 알려주고 동네도 알려줬었네요.

 

제발 젊은 여성분들, 몸도 못 가눌정도로 술 마시고 밤늦게까지 밤거리를 헤매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맨 정신에도 내 몸 지키기 힘든 판국입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