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훈련소 귀신 이야기 외전 4탄 : 여름방학 입니다.

수호앙마2009.02.07
조회6,789

공군 훈련소 귀신 이야기 외전 4탄 : 여름방학 입니다.

 

이 이야기는 외전이라기 보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랍니다...

 

제 과거의 일중 한 부분을 적게 되어, 다소 걱정스럽네요...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저와 친한 몇명은 익히 들어본 이야기랍니다...

 

제가 이 판에 글쓰고 있다는 걸, 아무도 모르고 있는데...

 

괜히 이 글로 인해, 지인들이 알게될까봐, 망설여지기도 하네요...

 

어찌되었든, 전국민이 판이라는걸 다보는건 아닐테니까...

 

절 아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기를 기대하며, 이야기를 이어봅니다...

 

 

 

- 지금의 이야기는 훈련소 시절 가위에 눌렸을 때 내무반 창문으로 보았던 그 얼굴...

 

그 얼굴의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바로 직전 글에도 밝혔지만, 그 주인공은 바로 중학교 1학년 때, 제 짝궁이였죠...

 

아니...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여름방학때까지의 짝궁이였습니다...

 

 

 

중학교 여름방학 직전...

 

저희 담임선생님은 RCY 담당 선생님이기도 했답니다...

 

초등학교 때, 보이스카웃 활동을 했던 전. 중학교에서는 특별한 활동을 하지는 않았지요...

 

하지만, 담임선생님께선, RCY의 수련회나, 캠프가 있을때마다 저를 데리고 가셨습니다...

 

뭐... 저를 특별히 이뻐해서라기 보다는...

 

당시에 저희집엔 커다란 5인용 텐트가 있던 몇 안되는 학생이였기 때문이지요...

 

일단, 수련회나 캠프에서는 커다란 텐트가 필요한데, 학기초에 한번 빌려드렸다가... 나중엔 행사가 있을때마다 아예... 회비를 면제받고, 함께 가게 되었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여름방학이 다가왔죠...

 

정확히 방학하는 날이였습니다...

 

저희 담임선생님은 역시나, RCY여름캠프로 인해, 반의 RCY아이들 참가여부를 체크하셨고, 저에겐 이렇게 말씀하셨죠...

 

"XX아... 너도 그날 텐트들고 나와..."

 

저당시 저 말은 그냥 당연한 진리같은 거였습니다... 제가 거부할 어떠한 이유도 없었죠...

 

하지만 정말 신기하더군요... 무척이나 가기 싫었습니다... 제가 가도 별 상관이 없고, 친하게 지내는 제 친구들도 다가는데 말이죠... 계곡으로 1박 2일 놀러가서 캠프하고 오는것이고, 가서 일을해야 하는것도, 회비를 내야 하는것도... 그렇다고, 싫어하는 그 누군가와 함께 가는것도 아니였습니다...

 

그냥... 단지 가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그랬죠...

 

"선생님... 저 가기 싫은데요..."

 

눈물 많고, 겁많던 평소의 제 성격에선 있을 수 없던 일이였습니다... 선생님께 가서 조용히 가기 싫다고 말한것도 아니고... 반 아이들이 전부 앉아있는 곳에서, 가기 싫다는 말을 할 정도로, 당시엔 용감한 아이가 아니였죠...

 

그랬더니, 선생님이 의외라는 듯이...

 

"왜?? 따라와 임마~ 어차피 너한텐 회비도 안받잖아~"

 

"싫은데요... 정말... 가기 싫어요..."

 

"저녀석이... 왜저래?? 그냥 와 임마... 아버님께 말씀드려 놓을께... 그날 무조건 와!"

 

그때였습니다...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더군요... 운 이유요?? 저도 지금까지 모르겠습니다... 어릴땐, 원래 잘 울기는 했지만... 그때만큼은 정말... 모르겠네요...

 

그러자 반 친구들이 웅성거렸습니다...

 

"선생님~ XX이 울어요..."

 

"어?? 아니... 저놈 왜 울어?? 누가 혼내기라도 했어?? 아... 녀석 오늘따라 이상하네..."

 

그러자... 제 짝궁이 그러더군요...

 

"선생님~ 제가 XX이 대신 가면 안될까요??"

 

그러면서 저를 보더니, 찡긋 윙크를 해주더군요...

 

그러자 선생님께서는...

 

"아... 그래? ㅇㅇ 니가갈래? 근데, 텐트는 있어?"

 

"네~ 있어요. 제가 XX대신 갈께요~"

 

"그래 그럼... XX 넌 가지마 임마... 사내놈이 그런걸로 울고 그래~"

 

"....."

 

결국 저 대신 제 짝궁이 그 여름캠프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방학식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기 직전... 제 짝궁이 제게 그러더군요...

 

"XX야. 내가 너대신 여름캠프 대신 가주는 거니까, 개학하구, 매점에서 크림빵 사줘~" 라고 웃으며, 집으로 갔습니다...

 

그렇게... 여름방학이 지나고... 개학날...

 

제 짝궁이 늦는겁니다... 아침 조회시간이 다 되어도, 제 옆자리는 텅 비어 있었죠...

 

어린 마음이였지만, 가슴이 요동치는것이... 불길한 느낌을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아침 조회 시간이 다 되어도, 선생님은 조회를 위해 들어오시지 않았구... 전 친구에게 빌려준 1교시의 방학숙제를 받으러, 다른반으로 다녀왔죠...

 

방학숙제를 받아들고, 저희반 문을 열었는데, 담임선생님께서 서둘러 조회를 마치고, 교무실로 가시는게 보이더군요...

 

그리고 교실문을 들어선 순간... 내눈에 들어오는 하얀 국화 한송이...

 

제 짝궁의 자리엔... 그 친구대신... 하얀 국화한송이가 놓여져 있더군요...

 

"....."

 

평소의 아침 조회시간 이후라면, 시끌벅적 할 교실이... 그날따라, 너무도 무거웠습니다...

 

나중에 자세히 듣게 된 이야기로는...

 

캠프에 가서, 물놀이 도중에 사라졌다더군요...

 

허리까지 밖에 안오던 곳이고, 단체로 준비운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익사로...

 

.....

 

저 대신 간 제 짝궁이... 그렇게 되었다는게, 한동안은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마치... 저대신 죽은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철이 들어가고... 생각이 바뀌어 가면서... 친구의 인생을 대신 살고 있다면, 더욱 강하게... 더욱 열심히 살아야 할텐데...

 

그렇지 못하는것이 때때로, 그 친구한테 미안한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어찌보면... 제가 피하게 된, 그 죽음... 아니... 어쩌면, 제가 갔었다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운명은 그렇게 작은 판단에도, 엄청난 결과로 바뀌기도 한답니다...

 

그 때, 저조차도 이유를 모르고 흘렸던 눈물이 없었다면, 어땠을까요...

 

여름 방학 시작 전... 절 살렸던 그 눈물을... 남자가 된 지금이라면 흘릴수 없었을텐데 말입니다...

 

내가 사는 인생... 언제 어느순간... 어느곳에서, 뒤바뀔지도 모릅니다...

 

그 순간에 후회없도록... 더욱 열심히 살아보자, 다짐해 봅니다...

 

- 잘보고 계신다고, 댓글들을 남겨주셔서... 몇편 더 정리해서 올려보려 했는데... 오늘은 좀 어렵겠네요... 좋은 주말들 보내시길...